휴가지에서 흔한 질병의 예방&치료법
적당한 일광욕은 혈액순환을 돕고 비타민D의 합성과 살균작용을 하지만, 과도하게 노출되면 인체가 체온조절 기능을 상실한다. 피서지에서 가장 골치 아픈 복병은 설사다. 물을 갈아 마신 것이 큰 원인이지만, 상한 음식물에 의한 식중독인 경우도 많다.
>열탈진·일사병·
열경련 열탈진은 시원한 이온음료를 마시고 그늘에서 충분히 쉬면 회복된다. 그러나 일사병은 맥박이 빨라지고 체온이 41℃ 이상 올라가며, 땀이 마르고 두통이나 이명, 어지럼증이 생긴다. 이때는 곧바로 응급구조를 요청하고, 기다리는 동안 환자를 시원한 곳으로 옮긴 뒤 얼음찜질 등으로 체온을 39℃ 이하로 떨어뜨려야 한다. 의식이 있으면 시원한 물을 먹이고, 의식을 잃은 상태면 물을 마시게 해서는 안 된다.
>설사·식중독
식중독을 일으키는 세균은 대부분 열에 약하므로 반드시 음식을 끓여 먹고 채소와 과일은 흐르는 물에 여러 번 씻어 먹는다. 특히 균이 만들어 내는 독소는 가열해도 파괴되지 않으므로 조금이라도 변질 가능성이 있다면 버리는 것이 안전하다. 만약 설사를 하면, 8~12시간 동안 음식을 삼가면서 끓인 물 1L에 설탕 2큰술, 소금 1/2작은술을 섞어 오렌지주스와 함께 마시면 부족한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할 수 있다. 심한 설사나 구토 등이 있을 때는 반드시 병원에 가야 한다. 지사제의 무분별한 사용은 오히려 설사를 악화시키므로 주의한다.
>햇빛 화상
물놀이를 신나게 하다 보면 햇빛에 화상을 입을 수 있다. 오전 10시~오후 2시까지는 물놀이를 피하고, 자외선 차단지수 15 이상(높을수록 좋다)인 자외선차단제를 물놀이 30분 전에 바른 후 2~3시간마다 덧발라 준다. 화상을 입었으면 찬물 찜질을 계속해 주고, 진통소염제를 복용하면 도움이 된다.
>외이도염 등 귓병
귀에 물이 들어가면 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하는 외이도염을 앓는다. 한 시간 이상 물에 들어가 있지 않게 하고 물에서 나온 뒤에는 귀 안을 말리거나 물을 빼준다. 그러나 귀를 깨끗이 하기 위해 귀지를 판다든지 면봉으로 후비면 오히려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귀에 들어간 물은 손을 대지 말고 자연스럽게 말리는 것이 좋고, 물로 귀가 꽉 막힌 경우 면봉으로 조심스럽게 물만 닦은 뒤 자극을 주지 말고 말린다. 귀에 조금이라도 통증이 있다면 빨리 이비인후과에 가서 진찰을 받는다.
>눈병·입병
수영장 등에서 물놀이 후 눈의 충혈, 가려움과 함께 눈곱이 많이 낀다면 유행성결막염을 의심한다. 대부분 바이러스성이니 손으로 눈 주위를 비비지 말고 가까운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 전문의와 상담 없이 안약을 쓰면 증세가 악화될 수 있으니 주의한다. 면역기능이 떨어지면서 평소 체내에 잠재해 있던 헤르페스 바이러스가 활성화돼 입술 주위에 물집이 잡히는 구순염이
생기기도 한다. 항바이러스제로 치료하면 병의 경과기간을 줄일 수 있다.
>벌레물림·피부병
수영장에는 각종 바이러스와 세균이 많다. 대표적인 것이 바이러스성 물사마귀, 발바닥사마귀, 전염성 농가진 등이다. 수영장의 오염된 물이나 공동으로 사용하는 물품, 감염자에 의해 옮는 경우가 보통이다. 전염을 막기 위해서는 반드시 슬리퍼를 따로 사용하고 맨발로 돌아다니지 않는다. 여름철에는 모기가 많고, 야외에서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벌레에 물리는 경우가 많다. 해충기피제를 준비하고 가능하면 잠잘 때 모기장을 치거나 모기향을 피운다. 헐렁하고 밝은 흰색의 긴 소매 옷을 입어야 모기나 벌레에 덜 물린다. 옷에 벌레가 가까이 오지 못하게 하는 약(퍼메트린 성분)을 뿌려 두면 좋다. 가려움증을 없애는 바르는 약을 준비한다.
>물놀이 안전사고
수영 중 쥐가 났을 때는 당황하지 말고 숨을 크게 들이마신 다음 물속에 엎드린 채 쥐가 난 부위를 주무른다. 장딴지에 쥐가 났을 때는 장딴지를 주무르면서 무릎을 곧게 펴고 엄지발가락을 발등 쪽으로 세게 젖혀 주면 곧 풀린다. 쥐가 나는 것은 근육의 피로에 의한 경우가 많으므로 오랜 시간 수영하지 않게 시간을 정해놓고 휴식을 취해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다.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할 때는 반드시 뒤쪽에서 접근한다. 물에서 건진 후, 무작정 익수자의 배를 눌러 물을 빼면 물이 기도로 유입되어 더 위험할 수 있다. 그보다는 입 속에서 이물질을 제거하고 머리를 젖힌 상태에서 공기를 불어넣는 방식으로 인공호흡을 한다. 젖은 의복은 체온을 빼앗고 몸에 밀착해서 가슴의 움직임을 방해해 인공호흡의 효과를 감소하므로, 처치를 하면서 마른 의복이나 모포로 갈아입힌다.
취재 월간헬스조선 편집부
사진 헬스조선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