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짇날을 아시나요!
농경시절 겨울이 지나고 농번기가 시작되기전에 마을에서는 많은 행사가 있었지요.
그 하나로 동네잔치 행사로 남자들은 냇가에서 또랑치고 고기잡고
아낙네들은 들녁에서 봄나물캐어 다듬어서 물가에서 잔치를 하는데
이를 '會草'라 하지요.
이날은 집집마다 봄시절 제철음식을 만든것을 가지고 나와 나누어 먹기도 하는데
날자 잡기를
음력 3월 3일은 삼월삼짇날로 설날, 단오, 칠석, 중양절(음9월9일)처럼 양수(陽數)가 겹치는 좋은 날입니다.
삼짇날은 봄을 알리는 명절로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오고, 뱀이 겨울잠에서 깨어나 나오기 시작하는 날이지요.
또 나비나 새도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경상북도 지방에서는 이날 뱀을 보면 운수가 좋다고 하고,
또 흰나비를 보면 그해 상을 당하며 노랑나비를 보면 행운이 온다고 합니다.
이날 전해오는 놀이로 사내아이들은 물이 오른 버들가지를 꺾어 피리를 만들어 불고,
여자아이들은 풀을 뜯어 각시인형을 만들어 각시놀음을 즐깁니다.
이날 선비들은 정원의 곡수(曲水, 구부러져서 흐르는 물길)에 술잔을 띄우고
자기 앞으로 떠내려올 때까지 시를 읊던 '곡수연'이란 운치 있는 놀이를 즐겼습니다.
또 삼짇날에는 '제비맞이'라는 풍속도 있는데 봄에 제비를 처음 보았을 때,
그 제비에게 절을 세 번 하고 왼손으로 옷고름을 풀었다가 다시 여미면
여름에 더위가 들지 않는다고 믿었습니다.
이날 각자 만든 시절 음식으로는 진달래꽃을 따다가 찹쌀가루로 반죽하여
둥근 떡을 만드는 화전(花煎)이 있으며,
녹두가루에 붉은색 물을 들여 그것을 꿀물에 띄운 것을 먹는데 이를 수면(水麵)이라는것도 있고요.
이밖에 '산떡'이라 하여 방울 모양으로 흰떡을 만들어 속에 팥을 넣고,
떡에다 다섯 가지 색깔을 들여, 작은 것은 다섯 개씩 큰 것은 세 개씩 이어서 구슬처럼 꿰는 떡도 있습니다.
또 찹쌀과 송기 그리고 쑥을 넣은 '고리떡'이 있고 부드러운 쑥잎을 따서
찹쌀가루에 섞어 쪄 떡을 만드는 '쑥떡'도 있지요.
지금은 거의 잊혔지만 삼짇날은 우리 겨레가 서로 어울릴 수 있는 뜻깊은 명절이었습니다.
이런 미풍양속은 농번기가 시작된다는 의미를 떠나
새봄을 맞이 하여 이웃과 같이 어울리고 동고동락하는 마음의 계기로 삼기위해
도농 할것없이 계속 이어졌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글 올려 봅니다.
重陽節이란?
중양절(重陽節)은 음력 9월 9일을 가리키는 날로,
예부터 홀수를 양의 수라 하여 9가 두 번 겹치기 때문에 중양절이라 하였다.
중양(重陽), 중구(重九) 혹은 삼짇날에 왔던 제비가 다시 돌아간다고 하여 제비돌아가는날이라고도 한다.
2025년 우수 경첩을 지나며 옮겨서 편집한 글 입니다.
곽중명 올림
첫댓글
'삼짇날'은 봄을 알리는 명절로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오고,
'重陽節'은 삼짇날에 왔던 제비가 다시 돌아간다는 정도만 알고
있었지요. 날씨가 따뜻하다 보니 나비나 새가 나타나기도 하는 데,
'첫 흰나비를 보면 그해 상을 당한다고' 흰나비는 바라보지 말라고
어머니 한테 들은 기억이 지금까지도 생생합니다. '숲온달' 님 덕분에
새로운 사실을 많이 배우고 갑니다. 좋은 글 올려 주셔서 정말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