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선생이 57세에서 66세까지 약 10년 동안은 한 두 번 조정에서 내리는 벼슬을 받아서 서울에 가기도 하고, 또 가는 도중에 사직하고 돌아오기도 하였지만, 대체로 도산에 머물면서 학문 연구와 제자를 교육하였다.
도산에 있을 때 지은 매화시 두 편을 보기로 하자.
梅花答
매화가 답하다
我是逋仙 換骨仙 아시포선 환골선
公如歸鶴 下遼天 공여귀학 하요천
相看一笑 天應許 상간일소 천응허
莫把襄陽 較後前 막파양양 교수전
逋仙 - 송나라 때 항주에 있는 서호의 고산에서 매화를 처로 삼고 학을 자식으로
삼아 고고하게 신선처럼 살았던 임포를 말한다.
나는 임포 신선이 선골로 바뀐 몸이요
그대는 요동 땅에 내려 앉았다가 돌아온 학과 같다네
서로 보고 한번 웃는 것 하늘이 허락할 것이다.
예천의 일 가지고 앞뒤의일 비교하지 말게나.
陶山訪梅
도산으로 매화를 찾다.
爲問山中 兩玉仙 위문산중 양옥선
留春何到 百花天 유춘하도 백화천
相逢不似 襄陽館 상봉불사 양양관
一笑凌寒 向我前 일소능한 향아전
묻노니 산 속의 두 옥같은 신선이여
늦봄까지 머물러 어찌하여 온갖 꽃 피는 철까지 이르렀니
서로 만남 다른 것 같네 예천의 객관에서와는
한 번 웃으며 추위 우습게 여기고 내 앞으로 가가왔네.
첫댓글 시 감상 잘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