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우완투수 이용준이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무난한 투구를 선보였다.
이용준은 3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KBO리그 두산과의 홈 경기에 선발등판했다.
올해 들어 NC 선발진에 안착한 이용준은 최근 부진에 빠져있었다. 지난 19일 창원 삼성 라이온즈전(4-5 NC 패)에서 3.2이닝 5실점 4자책점에 그친 데 이어 25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1-11 NC 패)에서도 2이닝 3실점으로 무너졌다. 두 경기 전까지 유지했던 1.53의 평균자책점은 3.09까지 치솟았다.
NC 다이노스 이용준은 31일 창원 두산전에서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사진=김재현 기자
이를 본 사령탑 강인권 NC 감독은 지난 30일 두산전(5-0 NC 승)을 앞두고 그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 당시 강 감독은 “경기 운영이 시즌 초반과 최근 차이가 있었던 것 같다. 이용준이 가장 잘 던지는 구종은 슬라이더하고 커브인데 요즘 보면 체인지업 위주로 투구를 하는 것이 보였다”면서 “좌타자가 많은 팀 상대로는 체인지업을 많이 쓰겠지만 그보다는 이용준이 갖고 있는 장점인 슬라이더와 커브의 활용이 전보다 비중이 떨어지면서 경기력 또한 떨어진 것 같다”고 체인지업 보다는 슬라이더 및 커브를 적극 활용하기를 바랐다.
강 감독의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 받은 이용준은 이를 충실히 이행했다. 그리고 이는 호투로 이어졌다.
시작은 다소 불안했다. 1회초 선두타자 정수빈을 1루수 땅볼로 묶은 뒤 조수행과 양의지에게 볼넷과 중전안타를 허용, 1사 1, 2루에 몰렸다. 그러나 김재환과 양석환을 각각 좌익수 플라이, 3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실점은 하지 않았다.
2회초는 깔끔했다. 첫 타자였던 허경민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박계범(삼진)과 장승현(우익수 플라이), 이유찬(삼진)을 차례로 잠재웠다.
첫 실점은 3회초에 나왔다. 수비진이 연달아 실책을 범한 탓이었다. 정수빈과 조수행을 각각 유격수 땅볼, 1루수 땅볼로 이끌었지만, 실책들이 연이어 나오며 모두 출루를 허용했다. 흔들린 그는 양의지에게 볼넷을 범하며 무사 만루까지 몰렸다. 하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김재환을 유격수 병살타로 유도했고, 양석환마저 유격수 땅볼로 막아내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4회초에도 호투는 이어졌다. 허경민을 3루수 땅볼로 처리했고, 박계범에게는 중견수 플라이를 이끌어내며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이어 장승현에게는 볼넷을 내줬지만, 이유찬을 삼구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5회초가 다소 아쉬웠다. 정수빈(2루수 땅볼)과 조수행(1루수 땅볼)을 범타로 물리쳤지만, 양의지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맞았고 김재환에게도 볼넷을 내주며 2사 1, 2루에 몰렸다. 끝내 이용준은 후속타자 양석환에게 1타점 우전 적시타를 헌납하며 두 번째 실점을 떠안았다. 이후 그는 허경민에게도 볼넷을 범하며 2사 만루에 봉착했지만, 박계범을 삼진으로 이끌며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최종 성적은 5이닝 4피안타 5사사구 4탈삼진 2실점 1자책점. 총 투구 수는 105구로 종전 최다 기록(103구)을 넘어섰으며, 최고 구속은 149km까지 측정됐다. 특히 그는 이날 사령탑의 당부대로 패스트볼(59구) 다음으로 슬라이더(34구)를 가장 많이 구사했다. 여기에 커브(9구)를 곁들였으며 체인지업은 5개만 사용했다.
강인권 감독의 조언을 적극 받아들여 이렇듯 무난한 투구를 선보인 이용준. 아쉽게 수비 및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해 시즌 3승 달성은 다음으로 미루게 됐지만, 그가 이날 보여준 모습은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케 하기에 충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