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볼 만한 자연휴양림
전원풍경을
느끼게 하는 옥화자연휴양림
옥화 자연휴양림은
충북 청원군 미원면 운암리에 위치하고 있다. 배후의 산이 높지
않고 앞으로 강이 흐르며 주변에 농지가 펼쳐져 있어 외부에서 볼 때에는
울창하거나 웅장한 숲 또는 자연의 멋보다는 친근한 전원풍경을 느끼게
한다. 이러한 입지특성으로 옥화 자연휴양림은 강과 숲을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곳이다. 옥화 자연휴양림은
1999년 8월 2일 개장한 휴양시설로 청주와 속리산간 도로 가까이 위치하고
있어 접근성은 비교적 편리한 편이다. 전체면적은 136ha이고, 1일 최대
수용인원은 약 110명 정도이다. 휴양림 내에는 숲속의 집과 야영장 등
숙박시설과 함께 등산로, 족구장, 물놀이장 등 부대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특히 관리사무소와 숲속의 집 지구 등의 시설지구를 잇는 관리도로
이외에는 차량을 통제하고 있어 차량의 방해를 받지 않는 약 1km의 주도로는
가벼운 산책에 적합하다. 또한 휴양림 내에는 1.8∼3.6km 거리의 산행과
산림욕을 즐길 수 있는 등산로 4개 코스가 정비되어 있으며, 인근에는
청원군 미원면 운암리에서 어암리에 이르는 달천(일명 박대천)을 따라
약 10km 구간에 산재하는 옥화9경(玉花九景)이 자연휴양림의 이용에
멋을 더해주고 있다.
자연휴양림
가는 길 먼저 자가용을
이용한 옥화 자연휴양림 접근방법에 대해서 설명하고자 한다. 서울과
수도권으로부터의 접근은 먼저 중부고속도로 증평IC를 나와서 증평읍을
거쳐 청원군 미원면까지 간다. 미원면에 이르면 창리-보은방면의 19번
도로를 이용한다. 미원에서 약 5km 정도가면 옥화 자연휴양림과 옥화9경
안내판이 서 있는 운암 삼거리가 나온다. 이 안내판을 따라 좌회전하여
길을 들어서면 머지 않아 길 우측으로 달천이 보이는데, 약 1km를 전진하면
‘인풍정교’ 라는 작은 다리가 나온다. 다리 앞에는 자연휴양림 표지 판이
세워져 있다. 다리를 건너면 바로 좌측으로 달천제방 밑을 따라 콘크리트
포장의 농로가 나 있는데, 이 길을 따라 500m 정도 들어가면 자연휴양림에
이른다. 대전방면으로부터의 접근은 신탄진IC를 나와서
미원까지 가는 32번 국도를 이용한다. 미원에서는 전술한 내용과 같다.
원주와 충주로부터의 접근은 원주에서 충주간 19번 국도를 이용하여
충주까지 간다. 충주에서는 충주와 청주간 36번 국도를 이용하여 음성을
지나 37번 국도를 이용하여 괴산읍까지 간다. 괴산읍을 나와 보은방면
19번 국도를 이용, 미원까지 간다. 미원에서는 전술한 내용과 같다.
대중교통 이용은 청주에서 미원-옥화, 증평 또는 괴산에서
미원-옥화노선을 이용한다.
옥화
자연휴양림 이용 옥화
자연휴양림의 입구에 들어서면 휴양림관리사무소가 보인다. 옥화 자연휴양림은
청원군에서 조성하여 관리 운영하고 있는 시설이다. 관리운영요원은
공무원 2명과 공익요원 5명, 공공근로 3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곳
휴양림도 다른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자연휴양림과 마찬가지로 정식직원이
2명에 불과하여 다양한 프로그램의 개발·운영이 어려울 것으로
생각된다. 앞으로 보다 효율적이고 다양한 자연휴양림의 운영을 위해서는
전문직원의 증원이 필요하며, 자연휴양림에 대한 안내팸플릿이 비치되어
있지 않은데 시급히 갖추어 놓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옥화
자연휴양림의 경우 주도로는 이 관리사무소를 시점으로 배후 산의 계곡을
돌아 다시 관리사무소로 이어지는 2.8km의 순환로로 되어 있다. 주요
이용시설은 관리사무소로부터 순환로를 따라 숲속의 집 지구에서 야외수영장까지의
약 1km 정도의 거리 내에 배치되어 있으며, 이후 산골짜기를 순 환하여
관리사무소로 이어지는 약 1.8km의 노선은 자동차의 진입을 금하고 있다.
관리사무소에서는 전방으로 달천이 보이며, 주변
관련시설로는 관리사무소와 접하여 캠프용 데크가 10개소 설치되어 있다.
관리사무소에서 내려다보이는 강변에 접하여 주차장이 조성되어 있는데,
초등학교 운동장 정도의 규모로 각종 행사나 캠프장으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주차장에는 강으로 내려가는 진입계단이 만들어져 있어 강변으로의 진입이
수월하다. 달천강에는 강의 바위에 붙어 자라는 다슬기(올갱이)가 많이
서식한다. 적은 양의 다슬기라도 된장국에 넣어 끓이면 시원한 국물맛을
낼 수 있다. 관리사무소에서
우측으로 좌우에 시원하게 서 있는 낙엽송이 숲을 이루고 있는 순환로를
따라 100m 정도가면 숲속의 집 지구가 나온다. 이곳에는 모두 11개 동의
숲속의 집이 있는데 황토외벽의 9평형 숲속의 집이 3개 동, 벽돌로 지은
7평형이 3개 동, 통나무로 지은 5평형이 5개 동이 있다. 숲속의 집에는
식기를 제외하고는 가스렌지, 침구류, 샤워장 및 화장실, 냉장고, TV
등이 갖추어져 있고, 겨울에는 난방도 된다. 이 시설지구의
숲에는 원두막이 설치되어 있는데, 외부와 격리된 숲속의 집 안에서
지내기보다는 자연과 호흡할 수 있는 나무그늘진 원두막에서 자연과
함께 호흡하는 것이 제격이 아닌가 싶다. 단, 아쉬운 점은 정화조의
환기구에서 나오는 악취가 일부 산막에 영향을 주고 있고, 정화조 덮개도
보여 외관상 불결해보인다. 이 주변에는 측백나무나 향나무 등을 밀식해서
악취를 줄이고 시각적으로 차폐를 해주었으면 한다. 휴양림
순환로는 순환로보다 표고가 약 50m 정도 높은 봉우리를 둘러싸고 있는데,
정상에는 정자가 있다. 정자로 가는 등산로는 숲속의 집 지구에서 거리는
얼마되지 않으나 경사가 급하여 급히 오르면 숨이 가쁠 정도이다. 정자에
서면 휴양림 앞 달천과 주변마을 그리고 들녘과 주변의 산이 어우러진
평온한 농촌풍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또 뒤로는 휴양림 배후의 연봉이
병풍을 친 듯 눈에 들어온다. 이 숲속의 집 지구를 지나 600~700m를
더 가면 야외수영장이 보이는 간이안내소 앞에 이른다. 이곳에는 차단기가
설치되어 있어 차량통행을 금지하고 있다. 야외수영장은 수위를 무릎
정도에서 허리 정도까지 낮게 조절해 두어 아이들과 함께 놀기에는 그만이다.
수영장이라기보다는 물놀이장으로 이용하는 것이 좋을 듯 싶다. 야외수영장
입구에서는 약 1.5km의 거리의 본격적인 산책로가 이어진다. 산책로
중간지점에는 산림욕장 이 조성되어 있다. 산림욕장에는 울창한 숲에
모두 4개의 산림욕 코스가 있는데 길이는 1.8·2.3·2.5·3.6km이다.
이 산림욕 코스도 좋지만 순환로도 일부 지점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평탄하고 주변의 숲도 우거져 있어 아이들과 부담없이 걷기에는 그만이다.
순환로가 끝나가는 지점 계곡에는 사방댐이 있다. 사방댐은
숲이 가진 수자원과 재해방지기능을 위해 조성된 시설로서 물놀이를
하는 곳이 아니며, 수심이 제법 깊어 위험하다. 물놀이금지 표지판이
1개 세워져 있으나 이왕이면 일반인을 위해 사방댐에 대 한 간단한 설명과
위험표지판을 사방댐의 상하 두 곳에 세워주었으면 한다. 이 사방댐을
지나면 바로 산림욕장 안내판이 나오는데, 여기에도 차단기가 설치되어
있다. 이 지점에서는 길이 우측으로 하나 나 있는데(관리사무소의 좌측
순환로에서 접근하면 좌측으로 갈라진 길), 이 길은 농로이다. 산림욕장
안내판으로부터 관리사무소까지는 약 20여m 정도이다. 많은 자연휴양림과
마찬가지로 옥화 자연휴양림에도 매점이 없다. 따라서 필요한 물품은
달천강을 가로지르는 다리 입구에 위치한 가게에서 구입해야 한다. 옥화
자연휴양림은 현재 전국의 자연휴양림과 비교해서 시설면에서 대체적으로
평균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전체적으로 전원풍경을 느끼게 하고 있는
아늑한 곳이다. 조만간에 숲 해설 프로그램의 도입도 예정되어 있어
이를 활용한 이용을 기대해본다. 휴양림 이용문의:043-251-3424(옥화
자연휴양림 관리사무소).
옥화
자연휴양림 주변의 연계이용거리 ■
옥화9경(玉花九景) 옥화9경은
청원군에서 1990년에 선정한 9경(九景)으로 휴양림 앞을 흐르는 달천(일명
박대천)을 따라 10km의 구간에 산재한 이 지역의 경승·명승지
9개소를 말한다. 제1경 청석굴(미원면 운암리):청주-보은간
19번 국도변에 위치하며 구석기시대의 유물이 발견된 곳이다. 굴 안에서
용이 나왔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제2경 용소(미원면
옥화리):청주-보은간 19번 국도에서 금관리 방향으로 2km 지점에 위치한다.
용이 하늘로 올라갈 때 방정맞은 여자가 그 광경을 보자 용이 이곳에
떨어져 이무기가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물이 맑고 깊어 낚시와
수영을 즐길 수 있는 피서지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제3경
천경대(미원면 옥화리):청주-보은간 19번 국도에서 금관리 방향으로
2.5km 지점에 위치하며 수직으로 이루어진 절벽이 달빛 맑은 물에 투영되어
천경대로 이름지어졌다 한다. 제4경 옥화대(미원면
옥화리):청주-보은간 19번 국도에서 금관리 방향으로 2.5km에 위치하며,
참나무가 울창하게 조성된 작은 동산으로 깎아지른 듯한 절벽과 마주
보이는 천경대와 조화를 이룬 아름다운 곳이다. 추월정과 세심정이라는
정자가 있다. 제5경 금봉(미원면 월용리):청주-보은간
19번 국도에서 금관리 방향으로 4km 지점에 위치하며, 달천천이 주위를
흐르는 작은 산봉우리로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보여준다. 제6경
금관 숲(미원면 금관리):청주-보은간 19번 국도에서 금관리 방향으로
6km 지점에 위치한 울창한 굴참나무 숲이다. 500~600명이 일시에 야영할
수 있는 장소이다. 제7경 가마소뿔(미원면 어암리):청주-보은간
19번 국도에서 금관리 방향으로 7km 지점 달천천을 따라 약 50m쯤 펼쳐지는
절벽을 말한다. 높이는 약 6~10m이다. 제8경 신선봉(미원면
계원리):청주-보은간 19번 국도에서 금관리 방향으로 8km 지점에 위치하며,
계원리에서 바라보는 신선봉(해발 630m인 이 봉우리는 신선이 놀았다
전해짐)의 경치를 말한다. 제9경 박대소(미원면
어암리):청주-보은간 19번 국도에서 금관리 방향으로 약 9km 지점에
위치하며 청석 병풍처럼 둘러싸여 있고 깊은 못이 있어 박대소라 일컬어진다.
■ 초정약수:18km 초정약수는
세계광천학회에서 미국의 샤스터, 영국의 나포리나스와 함께 세계3대
광천수로 꼽고 있다. 초정약수는 조선 세종대왕 26년(서기
1444년)에 왕이 친히 이곳에 행차하여 60일간 머물면서 눈병을 다스렸으며,
세조대왕도 이곳에서 질병을 치료하였다. 「동국여지승람」 청주목 산천에서는
‘청주에서 동쪽으로 39리에 매운맛이 나는 물이 있는데, 이 물에 목욕을
하면 피부병이 낫는다’고 하였으며, 이수광의 「지봉유설」에는 ‘우리
나라에 많은 초수(매운맛이 나는 물)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광주(廣州)와
청주(淸州)의 초수가 가장 유명하다’고 기록되어 있다.
글ㆍ사진
/ 김범수(건국대학교 산림과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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