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여섯시에 집을 나섰다.
산책도 할 겸 딸네 가족이 여행을 갔기때문에
수족관 고기들에게 밥을 주기 위해서다.
우리 부모님께서는 집안에서 기르는 개 닭들의
먹이때문에 자식들 집으로 쉬 오시지 못한다더니
처음에는 이웃에게 부탁하다가 나중에는 다 치웠다.
겨울철에만 시골집이 춥다고 서울에서 지내시더니
팔순이 넘자 힘들어 밥을 못짓겠다고
빈 집을 잠그시고는 아예 오빠집에 눌러 앉으셨다.
얼마나 효자인지 오실 때마다 안방을 내놓던 오빠였다.
180cm 큰 키의 본인은 작은 방으로 침대를 옮기고 자니
감동을 하지않을 수 없었다.
내가 지금껏 세상의 그 누구보다도 믿고 존경하는 이유이다.
나중에는 따스한 햇볕이 드는 방으로 집을 넓혀 모셨고
킹사이즈 장수돌침대를 마련해 드렸다.
자그마한 체구의 올캐언니가 동갑내기 부모님
시중드느라 힘드니까 쉼터 겸 우리집으로도 모셨다.
부모님만 모시는 게 아닌 것이
부모님을 찾아오는 친척분들로 항상 북적거렸다.
오빠는 대기업임원에서 이제 중소기업대표가 되었다.
엄마가 말씀하시길 하늘이 내린 효자라더니
효자는 근본이 바르고 훌륭하여 돈까지 많이 벌게 되었다.
그런데 착한 올캐언니가 시누이인 내게 하소연을 하기 시작했다.
"효자남편과 살기가 너무 힘들다"고
나는 직장에 다니다보니 주말에만
두 분을 모셨는데 날이 갈수록 올캐언니의 표정이 어두워져 갔다.
나는 며느리가 편안해야 아들도 편안하다고
대구의 큰언니곁으로 모시자고 권했다.
언니네와 같은 아파트를 사서 새살림 신혼집으로 꾸몄다.
그리고 매일 출근하는 도우미를 붙여 식사를 거들어 드렸다.
그 모든 비용은 오빠가 기꺼이 부담하였다.
큰언니는 원조효녀였으니 흔쾌히 장도 봐드리고
병원과 고향집에도 모시고 가는 등 부모님을 세심히 보살폈다.
그러던 중 아버지께서
뇌경색으로 입원하시면서 밤낮으로 간병인까지 쓰며
오빠의 지출은 엄청나게 늘었고 실질적으로
큰언니의 역할도 배로 커졌다.
그렇게 2년 후 92세에 우리의 부모님은
6개월 간격으로 나란히 세상을 떠나셨다.
지금도 세상에 선한 빛을 나누어 주는 사람인
효자를 낳으셨으니
자랑스러운 여인, 맞지요.ㅎ
첫댓글 그러게요 효자노릇이란 정말 어려운거애요 오빠도 대단하시지만 큰언니도 대단하십니다 시부모님보다 친정부모 모시기가 정말어려운건데 두분다 정말로 칭찬하고십습니다
효자집안이 대물림이라고도 했고
누가 부모님께 잘하는지 내기도 하며 자라긴 했어요.ㅎ
감사합니다.
대단한 효자이세요.
존경합니다.
복 받을 일입니다.
좋은 글 배우고 갑니다.
법도리님
효가 사람의 근본이고
효를 실천하는 남자가 진정한 남지라고 알았지요.ㅎ
오늘도 편안하세요.
@별꽃 별꽃님 효는 백행
의 근본이라고 합
니다.
두분정말 효자 입니다
누가 시킨다고 하나요.
스스로 우러나오는 효심이라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지난주 인간극장에서
손녀딸이 요양원계신 친할머니를 모셔다 케어하는 스토리보고 배울점이 많아 열심히 봤습니다
효자는 우러나야 된다는것을~
효자아드님께 박수를 보냅니다
그런 사연이 있었군요.
저도 인간극장
자주 봅니다.
감사합니다.
맞는 말씀입니다 훌륭한 효자는
훌륭한 어머니가 낳는 법입니다
결과적으로 그렇게 생각해봅니다.
감사합니다.
예로부터 효자는 하늘이 낸다고 하더군요.
훌륭한 자제분을 두셨던 부모님 역시 효자효부가 아니셨을까 생각합니다.
그렇겠지요.
부모는 자식의 거울이라
솔선수범하는 부모의 역할이 얼마나 큰지 깨닫게 되네요.
감사합니다.
무더위 잠시 삶방에 결근하려다
궁금해 다시 출근해보니
촌사랑님의 글 속에서
사랑을 경험하고
두번째 친구님의
효자 오빠 얘기 참으로
가족모두가 한마음
그런오빠가 부모님께 향한 효를
이웃과 나눌수도 있겠구나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친구님은 정말 자랑스런 오빠를
두셨네요
전오빠 없어 오빠있는 친구들이
항상 부러웠는데
다시 부럽다 얘기하고 싶네요
삶방의 훈훈한 사연
더위가 슬그머니 도망갑니다.ㅎ
청담골님
친언니는 있는데
친오빠가 없군요.
그릇이 크다고 하나요. 인생을 크게 멀리 보고 작은 손해는 감수하고 이해타산없이
부모형제 부하직원이든 친척이든 처가든
친구든
달라는 사람 없어도
먼저 알아서 베풉니다.
그래야 마음 편하다고.
심지어 9년 전
우리아들 결혼식앞두고 불러 밥 사주고나서
아들에게 뿐만 아니라
예비며느리에게까지
200만원씩 봉투에 넣어 주었더라고요.
어른들도 모르게
모든 조카들에게
다 그렇게 한 거지요.
늘 건강하게 사셨으면 하는 마음뿐입니다.
효자효부는 하늘에서 내린다 하더라구요.
그리고 그 어머니가 낳으신거구요.
복이 많은 가족 참 보기 좋으네요.
별꽃님 글쟁이시고요.
화목한 가족 요즘 보기드문 기족입니다.
덥지만 슬기롭게 보내세요.
선배님
참 보기드문 의로운 오라버니입니다.
제 부족한 글을 재밌게 읽으시고 응원해주시니
고맙고 감사합니다.
여름 건강하게 잘 보내시길!
다시 보니 보름달사진을 훤하게 찍어 보내 주셨군요.
새벽에는 시원한 바람이 불어 좋습니다.
감사합니당
@별꽃 즐겁고 행복한 월요일 되세요 ,
무더운 월요일 가슴이 턱턱 막히는 월요일 슬기롭게 이겨내요 .
참 각박한 현대사회에서 보기드문 이야기입니다
효자 아들을 두는것은 부모님이 그만한 훌륭한 분이시기 때문에 그런거 같습니다
효자아들이나 효녀인 딸이나 사회의 귀감이 되는 이야기입니다
화목한가정같습니다 좋은 글입니다
맞습니다.
선배님
낳아주신 부모님의 가르침과 뜻을 저버리지않고
바르고 의롭게
종내는
부모님을 넘어서서
사회에 이바지하고 존경받으며 살아가더라고요.
본인이 이글을 읽으면 자랑을 싫어하니펄쩍 뛰겠지요. ㅎㅎ
감사합니다.
부모님 모시는것이 그리 녹녹치 만은 않습니다
형제들이 이렇게 서로 도운다면 고맙기 그지 없지요
저도 지금은 다 하늘로 가셨지만
어느 형제들 경제적이나 육체적으로 같은 책임 느낀사람 아무도 없어요
가끔 너무 고단하고 힘들어서 혼자 많이 울었네요
그맘을 알기에 친정일은 아직 능력이 있으신 엄마 덕에 큰 부담은 없지만
그래도 자그만 일에도 맏인 제가 먼저 나섭니다 그래서 인지 별 문제 없이 형제들 잘 지내고 있답니다
함빡미소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편찮으신 시부모님 모시는 일이 며느리에게 녹녹치않으니 혼자서 울기도 하셨겠죠.
그래도 친정어머니 곁에 계시니 좋죠.
불러보고싶어도 대답없으시니 얼마나 마음 아픈지....
늘 행복하십시오.
효자효부는 부모님이
만드시는 거랍니다.
그 오라버니 효성도
부모님으로부터 배우고
익히고 실천에 옮겼을줄
믿습니다.
옛부터 효자밑에 효손이
나온다는 그런말이 지금
세월에는 보기 힘드는데
어진 오라버니 두신
흐뭇한 글 잘 봤어요.
우리 뿌뜨리님
반갑게 새벽에 다녀가셨네요.
그러고보니
뿌뜨리친구님이야말로 친가 시가 골고루 부모님께 잘하고 형제간 친척간에 우애가 특별한 줄 압니다. 아드님도 요즘 보기 드문 효자이고요. ㅎ
시골친척분에게 그때 귀한 시기에 마스크를 선뜻 보내드린 이야기
통 큰 뿌뜨리님표 김장김치도 듬뿍 담궈 어려운 이웃에 나눔한다는 미담의 주인공이지요.
같은 오금동 주민이고 비슷한 점이 있어요.
감사합니당
그 오빠분,
그런 분이 복을 못 받으면 하늘이 잘못된 것입니다
정말 감동적인 분이시군요?
ㅎㅎ 감사합니다.
아버지께서 꿈나그네님처럼
글 쓰시는 걸 좋아하셔서 습작을 모두 모아 두셨는데 오빠가 그걸 책으로 발간해 드렸어요.
아버진 그 책을 집에 수북하게 쌓아놓고 방문하는 친척들에게 한 권씩 나누어 주셨지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