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하위키에서 이것저것 웹서핑을 하던 도중 소시오패스 관련 꼭지를 읽고 궁금해서 적습니다.
소위 소시오패스의 증상이라고 하는 10가지 중 많은 부분이 저와 비슷한 부분이 있어 걱정이 되네요. 장난이 아니고 진지합니다.
1. 양심과 책임감이 결여되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다.
제 경우 소위 말하는 '양심'이라는 게 없습니다.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인지하는 거로 봐서는 사이코패스는 분명 아닌데, 설령 제가 누군가에게 상처 입히거나 손해를 주게 되더라도 그게 제 이득을 위해서 제 의사로 행한 일이라면 양심의 가책이라는 걸 전혀 느끼지 않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전 '양심의 가책'이라는 게 어떤 감정인지 굉장히 궁금합니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부분도 필요에 따라 제가 잘못했다고 말하고 사과합니다만, 그럴 경우 제게 사과를 받는 사람들의 반응은 대부분 '사과하는 태도가 왜 그 따위야?' 내지는 '반성하고 있는 거 맞아?' 정도입니다. 아마 진정성이 결여되어서겠죠.
2. 자기성공을 위해 타인을 이용하는 것이 능숙하다.
능수능란하다고 할 정도로 남을 이용해 본 적은 없는데, 최소한 남을 이용한다는 생각을 할 때 거부감이 들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필요에 따라 '그럴 수도 있지' 정도의 생각입니다.
3. 약속을 깨는 일이 빈번하다.
이건 아니네요. 시간 약속은 철저하게 지키는 편이고(보통 약속시간에서 무조건 30분 일찍 도착합니다), 맡겨진 업무나 출석 기타 등등 사적인 약속이나 공적인 약속은 결벽증에 가까우리만치 철저하게 지키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4. 말, 특히 거짓말을 잘해서 자신의 성격을 카리스마와 리더십으로 위장한다.
일정 부분 맞습니다... 거짓말을 잘 하지는 않지만(이것도 필요에 따라 위에 말한 것처럼 양심의 가책이 전혀 없이 거짓말을 하기는 합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거짓말을 하는데 전 거부감이 전혀 없습니다) 필요에 따라서 제게 유리하다고 판단될 경우, 특히 자주 만날 사람이 아니라면 거짓말을 통해 제 성격을 위조하는 경우가 잦고, 거짓말이 개입되지 않는 상황에서도 말로 제 장점은 최대한 부풀리고 단점은 감추는 데 능합니다. 객관적으로요..
5. 친구나 동료 사이에 이간질로 갈등을 일으킨다.
부분적으로 맞습니다. 친한 친구들끼리는 이간질을 하는 적이 없습니다만 만약 A라는 친구가 저와 정말 친하고 B라는 친구가 저와 친한 사이가 아닌데 A와 B가 서로 친하다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A를 B와 척을 지게 만드려고 이간질을 하는 편입니다.
6. 개인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집단의 위험도 감수한다.
안타깝지만 이것도 맞네요.. 아직 나이가 어려서 제 의사결정이 집단에 위험을 가져올 기회를 얻은 적은 없지만, 생각을 해보건데 제 개인의 영달을 위해 제가 속한 집단이 불이익을 받게 된다고 스스로 가정을 해보더라도 전혀 거부감이 없습니다.
7. 자기 잘못이 들통날 경우 동정심에 호소한다.
이건 아닙니다. 전 잘못이 들통날 경우 제가 잘못했다고 쿨하게 인정하는 편입니다. 어쩔 수 없이 그랬다는 변명도 하지 않고 동정심에 호소하지도 않습니다. 다만 제가 잘못을 인정할 때 'so what?!' 정도라서 문제죠..
8. 매사에 냉정하고 타인의 말에 공감하지 않는다.
이게 좀 병적입니다. 연애 경험이 3회 정도 되는데 지금까지 만나온 여자친구들은 모두 '너랑 만나는게 연애를 하는건지 논리력 테스트를 하는건지 모르겠다' 정도의 반응은 다들 있었습니다. 정말 병적으로 계산적이고 냉정하고 이해타산적입니다.. 타인의 말에 공감한다는 것도 논리가 개입하지 않고 감정에 호소하는 식으로 공감을 얻으려고 하면 전혀 동요하지 않습니다. 위처럼 'so what?!' 정도로 대응하고 말죠.
9. 연애경험이 많은데 비해 기간이 짧다.
26년 살면서 연애 3번 해봤는데 경험이 많은 것 같지는 않고.. 가장 길게 사귄 친구가 4년, 가장 짧게 사귄 친구가 3개월, 그 사이가 2년이니 길면 길게 연애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솔로구요.
10. 범죄적인 재능을 타고 났거나 어린시절 잔인한 취미가 있었다.
이건 전혀 무관. 신체능력이 워낙 떨어져서 몸을 이용한 범죄에는 아예 소질이 없고, 머리는 스스로 꽤 좋다고 자부하는 편이기는 한데 이걸 사기 쪽으로 특화시켜서 굴려본 적은 없습니다. 잔인한 취미는 커녕 전 15금 영화에서 나오는 피도 제대로 못 보는 편입니다.
다른 건 둘째치고 제가 저 스스로를 돌아보건데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다는 게 제일 크리티컬한데.. 이거 치료 방법이 정말 없는겁니까? 장난이 아니고 정말 진지합니다.
첫댓글 님이 스스로의 뮨제를 자각하고 있고 그걸 고칠 의사가 있다는 점에서 소시오패스라는 걱정은 안하셔도 될것 같네요. 성격울 고치는게 쉽지는 않지만 꾸준히 의식적으로 노력하면 조금씩 변화가 있을겁니다~
님보다 더 부합하면서도 본인이 자각못하는 케이스도 많습니다. 그런 경우가 심각한것이지 님은 잘 모르겠습니다. 물론 이 글만 보면요.
진짜 소시오패스는 이런거 봤다고해서 동요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조용히 미소를 짓겠지요.뭐 저보다 상태가 양호하신데요.양심의 가책같은 감정은 성장기에 습득이 안되면 나이먹어서 가지게되기가 쉽지않지요.특별한 큰 계기가 없다면...걍 사세요.법만 잘 지키시고..
1번부터 10번까지 살펴보니 님보단 제가 한 2배정도 저 기준에 부합하네요.
대기업 회장,임원들이 많겠죠...
저도 님보단 제가 더 소시오패스의 위험이있어보임; 그냥 별것도아닌거같은데..
소시오패스라기 보다는 공감능력이 조금 부족해보이시는데, 자신의 성격 때문에 스스로가 불편하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다면 가벼운 마음으로 상담한번 받아 보세요. 자기 문제를 자각하고 있다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스스로에게 과도한 기준을 대고 있는 것은 아닌지,혹은 실제로 심리적 문제가 있는지를 구별할 필요는 있고, 또 자신의 상황을 정확히 알게 된다면 마음이 많이 편해지실것 같습니다.
소시오 패스는 자신이 소시오 패스라는 것을 알면 그것을 더 이용해 먹으려고 들지 님처럼 치료법을 알아본다던가 이런 경우는 없습니다. 고치려고 한다는 것 자체가 양심에 뭔가를 느낀다는 것이니까요.
요즘에 사는 현대인이라면 대부분 어느정도는 겹칠거같은데요... 어쩔수 없죠... 대부분의 사람들은 남보다는 자기가 우선이니까요.... 자기중심적인생각... 이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내요...자기중심적인생각을 조금씩만 바꿔도 좋아질거 같은데요...
님은 전혀 아닌것 같아요. 그냥 과민반응입니다.. ㅋㅋ 누구나 저런거 읽으면 나 아니야? 이러죠.
어느누구나 저런면은 일정부분 있습니다..
이런 정신병적 혹은 심리학적 문건이나 글들을 읽어보면, "와 이거 나랑 똑같네?" 거나 " 이거 우리 형얘기 하는거 아냐? 이거 우리 아버지랑 똑같아!" 라고 느끼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진짜 소시오패스라면
님은 이걸 걱정하지 않으셔야 하는거 아닌가요??
저는 저기 거의 모든부분에 해당이 안되는데 전 어떻게 된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