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여행 1일차 : http://cafe.daum.net/ASMONACOFC/gAVU/1663586
파리여행 2일차 : http://cafe.daum.net/ASMONACOFC/gAVU/1664792
3일째 아침이 밝았습니다.
어차피 오늘도 마구마구 걷고 조기에 체력이 바닥날 가능성이 높기때문에
최대한 늦게 일정을 시작하려 애를 썼어요.
그 결과 9시 30분이 좀 지나서 숙소를 나섰습니다.
오늘은 예정대로 마레지구 주변을 둘러볼 예정이에요.
도중에 노틀담쪽도 다녀오고, 그 이후엔 날씨를 봐서 개선문이나 에펠탑 또는 몽마르트를 갈 생각이었습니다.
어제도 얼핏느꼈지만, 길을 걷다보니 자전거 인구가 예전보다 많이 늘어난 느낌.
자전거 인구가 늘어난건지, 그 자전거 무리에 전동킥보드같은 것들이 합류해서 그렇게 보이는건지..
포럼데알로 향하는 도중 생퇴스타슈 성당에 들렀습니다.
원래 성당은 밖에서만 바로보고 안에는 가끔 땡길때만 들어가는 정도였는데
지난 파리여행때 어머니와 돌아다녀본 이후로
들어갈수있으면 꼭 한번씩 들어가보는 느낌이네요ㅎ
뭔가...맘이 차분해지는 기분이랄지...그런게 좋아요=_=
포럼데알의 공사가 시작됐던건 2010년? 12년? 정도였던걸로 기억해요.
갈때마다 '아직도 안끝났나??'라고 생각했던걸 떠올리면 10년때부터인듯..
16년에도 파리를 방문했지만, 공사가 아직 완전히 끝나기 전이었던터라
완전히 변신을 완료한 모습을 본건 이번이 처음이네요.
확실히 더욱 깔끔하게 정리된 것은 사실이지만- 뭐랄까....
예전의 모습을 본것이 첫 파리여행때였던만큼 추억보정이랄지-
옛날이 그리워지기도 하네요.
포럼데알 지하에 있는 fnac을 살짝 둘러보고-
퐁피두센터와 시청사로 향합니다.
퐁피두센터는....뭔가 공사중이더라구요=_=...건물구조가 저래서일까요.
공사구조물이 저렇게 잘어울릴줄이야ㅎㅎㅎ
오픈시간이 15분가량 남아있던터라 안에 들어가는건 다른때 하기로 합니다.
이어서 내려온 시청사에서는..뭔가 시위같은걸 하는건지
10여명의 인원들이 모여있었어요. 그중에 리더인듯한 사람이 확성기로 뭐라뭐라 노래를 하는데..
똑같은 가사와 리듬을 반복하며 쩌렁쩌렁 외치는게...일종의 광기가 느껴져서 좀 무섭더군요=_=ㅎ
'왜 저기서 그러는거야?'라고 생각을 하다가..
'아, 여기가 시청앞 광장인거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ㅋ
나한테야 그냥 관광지이지만, 시위하는 입장에서는 적절한 장소인...;;
시청을 지나서, 이제 본격적으로 마레지구로 들어갑니다.
이젠 파리의 전반적인 구조를 알기에 지도를 안보고도 어느정도 돌아다닐수있지만,
마레지구같은 경우에는 아예 지도를 기피하게되는 곳이에요.
아무래도 지도를 보고 가게되면 갔던 길로 가기쉽고
그러면 그 많은 골목들을 그냥 놓치고 지나가기 쉬워서..그게 싫더라구요.
후진까지는 안하지만 가급적 갈림길에서 새로운 방향으로 향하고,
예전에 봤던 예쁜장소를 지나쳤다할지라도 굳이 다시 찾지않고-
그런게 좋아요ㅎㅎ ..뭐....말은 이렇게해도 중간정도 지나니 예전에 다녔던 길에 합류했지만요=_=
그리고 카르나발레 저택정도는 꼭 들렀다가려고 했는데....여기도 공사중이더라구요=_=?ㅎ
보주광장에서부터 한가지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마레지구를 지나던 중에 이미 조짐은 있었어요.
소변이..급하단 것이었죠=_=
파리 시내 곳곳에는 무료 공용화장실들이 있어요.
한때 유료였던적도 있는데 언제부턴가 무료가 됐더군요.
암튼 대략 몇군데의 위치는 알고있기때문에 그중에 하나를 쓰면 되겠거니했는데
문제는 화장실을 쓸수가 없음....무슨 폐쇄딱지같은게 붙어있는 경우도 있고..
바스티유 광장에 도착한 이후, 공영화장실 지도를 폰으로 확인합니다-
아스날 운하를 따라 내려가는 길에 몇군데를 더 찾았지만....역시나 폐쇄=_=;;
그러다가 아스날운하와 센강이 만나는 지점까지 걸어내려갔어요.
원래는 이 운하를 따라 느긋하게 걸으며 배들을 구경하려 했었는데..
방광이 매우 빡센상황..
그렇게 1.5km를 걸어서 운하 입구에 있는 화장실에 도착했습니다.
여기까지 폐쇄된 상황이면....주변에 있는 오스텔리츠역이라도 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기차역 화장실은 쓸수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과 함께....ㅎㅎ
다행히 마지막 보루는 제대로 작동을 했던터라
장시간 저를 괴롭힌 방광의 압박에서 해방되었습니다=_=
급 상쾌해진 상태로 운하를 바라보니 하늘도 푸르고 운하도 푸르고 내 맘도 푸르고ㅎㅎ
아스날 운하로 온김에 파리식물원에 갈까도 생각을 했지만,
식물원을 거쳤다가 노틀담으로 향하자니 동선이 너무 늘어지는 느낌이기도 했고
식사도 노틀담 주변에서 하려고 했던터라 바로 이동을 했어요.
지난 화제이후로 활발히 보수공사중인 노틀담..
성당의 목조구조물들을 보고있자니 정말 큰화재였구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ㅠ
먹자골목을 뒤지던 중, French Food라는 문구에 끌려서 들어간 La Braserade.
(그도 그럴게 이 식당전까지는 팔라펠 가게라던가, 그리스 음식가게들이 있었어요)
많은 먹자골목의 식당들이 그러하듯 15유로에 3코스 요리를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한국손님이 많이 오는건지, 한국인 지인이나 직원이 있는건지
손글씨로 적은 한글메뉴판도 있더군요ㅎ
일단 제가 주문한건 양파 그라탕스프, 칠면조 에스칼로프, 초콜릿무스
참고로 콜라도 주문했는데 한캔에 4유로였어요 ㄷㄷ
그리고 음식에 대해 평하자면...전반적으로 싼맛이랄까요......
일단 간이 좀 강한것도 있고,
양파그라탕스프의 경우 양파의 존재감이 거의 소멸했었고,
칠면조 에스칼로프는 크림소스도, 칠면조도 미리 조리해둔 이후 무성의하게 보관해둔걸
데워서 내놓은 느낌이랄까요...=_=
초콜릿무스와 감튀는 괜찮았으나....이것조차 맛이 없게한다면 그것도 능력이겠죠ㅎ
15유로짜리 코스요리에서 퀄리티를 찾기 쉽지않다는건 알고있어요
애초에 이런 코스요리를 먹는건 단품으로 12유로를 거뜬히 넘는 부류의 양파스프를 따로 사먹기 아까워서인지라..ㅎㅎ
식사가 끝날때쯤 한국인 커플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식당에 들어왔었는데
'여기 더럽게 맛없어요'라고 해주고 싶었다죠ㅎ
식사전부터 갈증이 심했는데..콜라 한캔으론 그걸 해소하기엔 역부족이었고
초콜릿 무스가 결정타를 날려서 입안에 수분이 싸악- 사라진 상황..
바로 주변에 있는 마트를 찾아서 음료수나 물을 사야겠다..라고 생각하던 타이밍에 아모리노를 발견했어요.
젤라토가 갈증해소를 시켜줄만한 물건은 아니지만, 기왕 발견하게된거 그냥 먹자고 생각했죠ㅎ
가장 작은 사이즈를 고르고, 맛은 프람보와즈와 시트론 두가지를 선택
...했는데 나온건 프람보와즈와 쇼콜라....!!??
말귀를 잘못알아들어도 어떻게 시트론을 쇼콜라로 듣나 싶기도 한데..
따지기 귀찮아서 그냥 쳐묵쳐묵합니다=_=ㅎ
뭐라하려다가 말았던게- 젤라토를 푸는 동안에 진열장 안에 있는 젤라토들을 찍고있었는데 (위에 사진)
그 카메라 앵글안에서 직원이 젤라토를 푸고 있었어요. 제가 제대로 보고있었으면 바로 말을 했을텐데
그냥 멍때리고 있느라 신경을 못썼고, 직원입장에서는 푸는거 멀거니 다보고 있다가
이제와서 잘못펐다고?? 라고 생각할수도 있는터라..걍 넘어갔죠=_=;;
뭐..초코도 좋긴한데...프람보와즈의 상콤함과 섞이기엔 안좋아요ㅠㅠ
시테섬을 지나 퐁네프와 퐁데자르로 향하며 이후의 일정에 대해 생각합니다.
아마 내일부터는 다시 비가 올거라 에펠탑이나 개선문에 올라 파리전경을 찍으려면 오늘이 적기일텐데-
근데 하늘전체가 맑은게 아니라 여기저기 먹구름들이 많이 있는터라
이 풍경을 찍긴 좀 아쉽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애초에 한번에 에펠탑, 개선문을 다 오르기엔
점차 해가 떨어질터였고..그리고 10여일 남은 일정동안 줄창 비만 올까 싶기도 했죠
그래서 일단은 다리도 좀 쉴겸, 어제 하려다가 못한 정원에서 맥주마시며 휴식을 실행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숙소에서 맥주를 챙겨나오자
아까와는 달리 무척이나 쨍-해진 하늘.
이 상태가 얼마나 유지될지 모르겠지만,
'지금이 타이밍이다!!'라는 생각에 잽싸게 지하철로 향합니다.
내일부터는 좀 먼곳도 갈거라 슬슬 대중교통을 이용할거란 생각은 했지만,
예정보다 하루일찍 이용하게 됐네요ㅎㅎ
어느정도 이런 경우도 예상은 하고있었지만,
기대와 달리 나이스 타이밍이..아니었어요=_=
이동하는 사이 먹구름들의 위치가 조정된건지-
뭐랄까..그다지 메이저하지 않은(?) 구도로는 하늘이 푸른데
샹젤리제나 에펠탑 방향으로는 구름이.......
전체적으로는 푸르긴 푸른데 비구름이 워낙 낮게 깔려있어서 확대컷으로 사진을 찍으면
기대만큼 이쁘지가 않더라구요=_=..
그나마 라데팡스 방면이라던가, 개선문 사진을 찍기에는 나쁘지 않은 하늘이었습니다만..
암튼 조금 아쉽..
개선문에서 내려와 마트로 장을 보러 갔어요.
이번 여행에서는 왠지 모르게 이동중에 마실것도 잘안사마시고,
저녁에 간식같은것도 잘안먹고 하는 느낌이라...
내일 들고다닐 탄산수를 하나사고, 기본적인 식사외에 다른 먹을거리도 좀 사기로 했습니다ㅎ
그래서 파스타박스 외에 닭봉구이를 하나 질렀어요. 술안주로 감자칩도 사구요ㅎㅎ
파스타는- 까르보나라를 살까하다가 좀 식상해서 다른걸 산건데
나름 괜찮았습니다. 저 파스타박스라는 제품을 먹고 실망한적은 별로 없는듯..
...뭐 그렇게 여러종류를 먹어본건 아니지만요.
닭봉같은 경우 그냥 얼핏보고 네개정도 들어있는줄 알았는데
여덟개가 들어있었어요. 오 개이득.
근데...이거 오리지날 외에 인도스타일과 멕시코스타일이 있었거든요..
그걸 사는게 더 낫지않았을까 싶었어요. 그냥 단순히 염지만 한것마냥 조금 단순한 맛이랄지..
향이 부족하달지..
그래도..이거 두개가 점심에 먹은 코스요리보다 나았어요=_=ㅋㅋㅋㅋ
블루레몬주스는 좀 많이 달던데...얼음을 넣어서 약간 희석시키거나하면 괜찮을듯도..
현지시간은 이제 새벽 1시20분..
한숨자고 일어난후 날씨가 괜찮으면 에펠탑이랑 몽마르트, 그리고 그외에는 적당적당히 돌아다니려하는데
아무쪼록 비가 안왔으면...
어제 일기예보에만해도 70%를 찍었던 강수확률이 지금은 10%가 되있던데-
이정도면 거의 안온다고 봐야겠죠=_=?
첫댓글 지난 8월에 파리 일주일 있었는데 추억이 새록새록 너무 가고싶네요.
한창 좋을때 계셨네요ㅎㅎ 계절마다 다른매력이 있지
만 화창한 여름이 참 좋은거 같아요ㅎ
와 알찬 여행기 잘 봤습니다.. 그 쪽은 코로나 분위기 어떤가요? 뉴스보면 유럽도 난리던데...
잠시 문닫았던 루브르는 4일만에 다시 열었고..
관광객이 좀 줄어든 느낌은 있지만 여전히 주요
관광지는 복작거리네요. 그다지 코로나에 민감하지
않은듯한..그런 사회분위기탓인지 아직
인종차별같은것도 접하지 못했어요
곳곳에 지저분함도 마치 손때가 묻은것처럼 아련하고 정겨운 도시죠ㅎㅎ 부러워요
그래서 골목들을 좋아하게 되는것 같아요ㅎ
1월에 갔다왔는데 기억이 새록새록 하네요ㅎㅎ
이 사진에도 느껴지지만 파리는 낮게뜨는 구름들이
참 많은것 같아요ㅎ
저 작년 9월에 갔었는데ㅜㅜ 사진보니 그때 기억이ㅎㅎ 부럽네요 저도 언젠가 또 갈수있기를
재밌고 좋은 여행 되세요
꼭 다시 오실수 있길 빌어요~~
다녀온지 2주 됐는데 벌써 그립네요. 파리는 호불호가 많이 갈려서 나한테는 어떤 느낌일까 궁금했는데 너무 좋더라구요. 런던은 세련되고 깔끔한데 파리는 오랜느낌이지만 뭔가 더 운치있는. 사진보면 막 눈물나요 꿈같아서 ㅎㅎ
그쵸ㅎ 호불호가 갈리는만큼 강렬하게 빠져드는
매력이 있는거 같아요
오오 사진은 폰으로 찍으신건가요??
기종이 어떻게 되시나요!
갤럭시 노트10+ 예요ㅎㅎ
작년 설 연휴에 갔다왔는데ㅜㅜ 눈 앞에 아른거리네요ㅠㅠㅠ
한번빠져들게되면 빠져나오기 힘든곳같아요ㅎ
이번이 여섯번째다보니 뭔가 익숙한 느낌이면서도
왜이리도 이 풍경이 반갑던지ㅎ
알차고 좋은 여행 되셔요~ 그리고 건강하게~~
네넵 조심히 잘지내도록 할게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