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경기도의 경계에 위치한 강동구 인근의 공터에서 상자 텃밭을 정성껏 돌보고 있는 최모(76세) 할아버지. 그동안 공들여 기른 야채와 농작물들을 하나하나 손질하면서 삼삼오오 모여든 노인들과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도 두런두런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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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동구의 도시텃밭 사업 ⓒ강동구청
“혼자 외롭게 살고 있지만, 텃밭에 심은 이 녀석들 때문에 심심한 것을 별로 못 느껴… 이렇게 텃밭에 나와 있으면 이웃도 만나게 되고… 고추나 쪽파 등이 다 내 반려자야. 가끔씩은 사람처럼 이름도 불러줘. 하나씩 이름을 붙여 줬거든…”
이른바 반려식물의 시대가 오고 있다. 주택가 텃밭으로 시작한 반려식물 지원정책이 도시에 거주하고 있는 노인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이다. 처음에는 노인들의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식물을 키우도록 하는 단순한 목적에서 시작했지만, 최근에는 외로움으로 인한 고독사까지 예방할 수 있는 복지서비스의 하나로 각광을 받고 있다.
호평을 받고 있는 반려식물 지원 정책
서울 성북구의 경우는 식물을 활용한 감성정책이 호평을 받고 있다. 홀로 사는 노인들을 위한 반려식물 지원 정책인 ‘골목텃밭’ 사업과 어린이 생태교육을 위한 ‘꼬마농부’ 사업 등 환경 및 복지, 그리고 교육 등 주요정책 대부분을 식물과 연계해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참여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홀로 사는 노인들에게 골목텃밭 사업은 외로움을 덜고 소일거리를 제공하는 반려자의 역할 뿐 아니라 복지 업무를 담당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노인들이 골목텃밭을 가꾸는 동안은 외출을 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노인의 건강상태를 점검하게 되고, 고독사 등 불의의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또 성북구 내 약 57만평의 방대한 면적에 추진되고 있는 골목텃밭 사업은 현재 장기화된 주택경기 침체문제로 지연되고 있는 뉴타운 사업의 결과인 노후주택 및 슬럼화 등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까지 평가를 받고 있다.
반려식물 지원정책은 서울에만 시행되고 있는 것이 아니다. 경기도 안양시는 올 상반기 지역공동체 사업의 하나인 ‘희망과 나눔을 주는 반려식물 화분 및 텃밭상자 만들기’ 사업을 추진해 지역주민들의 호평을 받았다.
안양시는 지역별로 홀몸인 노인들에게 폐자원 현수막 막대를 활용해 화분을 제작한 뒤 여기에 심을 생명력이 강한 꽃을 나눠줬는데, 그 결과 노인들은 꽃처럼 얼굴이 환해져 매일 매일 삶의 보람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
이에 대해 시청 관계자는 “식물을 활용한 정책사업은 환경개선 뿐 아니라 행정기관과 주민 모두에게 이심전심이 되는 시너지까지 불러오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가 추천하는 반려식물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반려동물이라는 단어는 많이 들어봤지만, 반려식물이라는 단어는 생소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반려동물을 키우면서 정서적인 안정감과 행복을 얻는 것처럼, 식물을 키우면서 같은 감정을 누린다는 점에서 반려동물과 비슷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특히 반려식물은 반려동물에 비해 청결하고 비용도 거의 들지 않는다는 커다란 장점과 함께, 잘만 키우면 인테리어 효과와 건강에도 좋은 일석 삼조의 효과까지도 누릴 수 있어 조만간 반려동물 시장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음은 전문가들이 추천한 반려식물로 적합한 원예종들이다.
▶ 사랑초 = 이름마저도 사랑스러운 ‘사랑초(Oxalis)’는 잎이 하트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사랑초라 불리는 알뿌리 식물이다. 아주 미미한 공기의 흐름에도, 일부러 살짝 불어보는 입김에도 사랑초의 꽃줄기는 살랑살랑 춤을 춘다.
일 년 내내 꽃이 피는 종류와 더운 여름에 휴면기를 갖는 종류가 있는 사랑초는 괭이밥 식물의 사촌으로서 매우 강한 생명력과 번식력 때문에 잡초로 취급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원예종으로 키우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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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려식물로 각광을 받고 있는 엔조이스킨 ⓒ서울대공원
▶ 해피트리 = 이름에서부터 행복함을 느끼게 해주는 ‘해피트리(Heteropanax fragrans)’는 두릅나무과의 상록관목으로서, 실내 습도를 조절해주는 기능까지 갖고 있어 더 사랑스러운 식물이다.
해피트리에게는 너무 강하거나 약하지 않은 적당한 햇빛이 필요하다. 직사광선을 받으면 잎이 노랗게 쪼그라들며, 너무 적게 받으면 줄기가 연약해지고 금세 시들시들 해버리기 때문이다.
▶ 엔조이스킨 = 흰색 무늬와 약간 작은 잎이 특징인 엔조이스킨(Epipremnum N’joy)은 키우기가 무난해서 국민 반려식물로도 불린다. 직사 광선을 피한 밝은 곳에서 키워야 잎 색상이 선명해지고 예쁜 무늬가 없어지지 않는다.
물은 잎이 살짝 처졌을 때나 흙이 메말랐을 때 한 번에 흠뻑 적셔지도록 주는데, 엔조이스킨은 줄기가 늘어지는 식물이기 때문에 매달린 화분이나 선반같이 높은 곳에 올려두면 예쁘게 연출할 수 있다.
▶ 바나나크로톤 = 생김새가 길쭉하고 노란색을 띄고 있어 바나나크로톤(Codiaeum variegatum)이라 불리는 이 반려식물은, 열대지방이 자생지라서 강한 햇빛과 높은 온도를 좋아하는 반면 추위에 매우 약해 겨울철에는 특히 신경을 써서 관리해야 한다.
바나나크로톤은 햇빛을 많이 받을수록 노란색이 더욱더 짙어지고 화려해지기 때문에 자신의 취향대로 햇빛을 쐬어주면 되는데, 특히 자라면서 달콤한 꿀을 머금은 꽃도 피우는 아기자기함도 갖춰 반려식물로서 키우는 재미까지 갖추고 있다.
첫댓글 "반려식물"이라 약간생소한 단어이긴하지만, 소개하는 내용을 쭉 읽어보면 이해가 가네요!!! "반려동물"
못지않는 "힐링"의 소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