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스케치를 다녀온지도 벌써 3일이나 지났네요~ 아직도 스케치의 감동과 흥분은 가시지 않지만 더 늦으면 후기 쓰는것이 어려워 질 것 같아서 제 마음을 쏟아놓기 위해 펜을 드네요^^
우선 함께 하고 싶었으나 아쉽게 함께 할 수 없었던 여러 분들께 감사와 미안함을 전합니다. 대신 후기를 통해 그 생생한 감동의 스토리를 나누고 싶어요^^
가슴에 설레임을 가득 안고 도착한 천안에서 오랫만에 만나는 여러 비전의 용사들을 보니 반갑고 흥분이 되었어요.
민서 아버님께서 사주신 시원한 물과 음료를 가슴에 안고 우리의 여행은 시작되었답니다. (아버님~ 감사합니다^^)
차안에서 시작된 "첫 말 잇기 게임"의 묘미를 맛볼 쯤 우리를 태운 차는 벌써 광주에 도착하여 맛있는 점심의 섬김을 받았어요.
서둘러 도착하려 했으나 네비게이션의 오류로 돌고 돌아 도착한 보성녹차밭 (대한다원).
TV를 통해서만 보던 그 푸르름과 싱그러움을 눈으로 보고 가슴으로 느꼈을 때의 감동은 실로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그저 우와~~~ 라는 감탄사만 연발하며 올라간 녹차밭, 그곳에서 저는 한 사람의 숭고한 헌신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처음 녹차밭을 만들기 위해 밭을 일구고 풀을 뽑던 그 손길이 이제는 이곳을 찾는 많은 이들에게 소중한 경험과 추억을 선물하고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사랑의 손길인지요... 저도 저를 만날 한 사람, 한 사람을 위해 이런 열정과 헌신의 삶을 살겠노라 다짐하게 되었어요.
여수 은파교회에 저녁 예배를 드리러 가기 전에 애양원과 손양원 목사님의 가족 묘지를 찾게 되었어요. 처음으로 여수 땅을 밟았고, 처음으로 애양원과 손양원 목사님 묘지를 찾는 저에게는 모든 것이 도전이고 은혜였습니다. 좋은 조건과 환경을 갖고 있었으나 여수에서 자신의 한 평생을 바치며 남을 위해 헌신하신 선교사님들. 그들의 노력과 헌신은 오늘날에도 여수 땅에 고스란히 살아 움직이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손양원 목사님 묘지 앞에 설때는 저도 모르게 그분의 위엄에 고개가 숙여졌어요. 가슴속 분노와 슬픔을 사랑으로 바꾸시고 남을 위해 목숨까지 바치며 헌신하신 분. 하나님을 진정 사랑하신 그분의 모습을 가슴에 깊이 세기고 발걸음을 돌려 은파교회에서 "신앙에도 스토리가 필요합니다"라는 말씀을 들었어요. 저와 하나님과의 스토리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고민하는 시간이었어요.
둘째날 우리는 광양기독교선교 100주년 기념관에 도착했죠. 그곳에서 한국기독교 100년의 역사를 한 눈에 보며 하나님께서 우리나라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그래서 전쟁을 통해 우리를 얼마나 더 하나님께만 의지하게 하셨는지, 그분의 역사하심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벽면 한켠에 쓰여진 성경 구절이 제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
(요3:16)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왔다 가신 수많은 순교자들을 보며 진정한 가치란 나를 위함이 아니요 네 이웃과 조국을 위함이라는 것을 가슴으로 느낄 수 있었어요.
섬진강에 발을 처음으로 담구었답니다. 그곳에서 재첩을 잡으며 살아가시는 아주머니들을 뵈었어요. 아무런 욕심도, 다툼도 없는듯 평안한 미소를 지으시며 우리들을 맞아주신 그분들을 보며 '이분들의 삶의 여유와 비교해 보면 나는 왜 이리도 정신없이 바쁘게만 살아가는 것인가..'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답니다.
그러다 깨달은것은 내가 나의 주인이기 때문에 삶에 여유와 즐거움이 없다는 것이었어요. 자동차를 달리며 지나갈 때 앞만 보고 달리면 주위의 아름다운 풍경을 놓치고 만다는 목사님의 말씀이 떠올랐죠. 한박자 여유있게, 하나님께 나의 운전대를 맡긴 채 하나님께서 지으신 세상을 바라보며 그렇게 살겠노라... 결단합니다.^^
송림 공원과 하동공원에서 바라본 '하동'은 참으로 눈이 부시게 아름다웠어요.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옛 조상들의 지혜가 놀라웠어요. 하늘높이 찌를듯 솟아 있는 소나무와 그 사이로 보이는 푸르른 하늘과 하얀 구름,이것은 마치 한 폭의 그림이 되어 지금도 우리 마음속에 되살아나네요~
굽이굽이 흐르는 섬진강을 따라 멀리 보이는 수많은 산, 가슴속까지 시원하게 하는 바람까지... 마치 오늘 우리가 이곳에 도착할 것을 알고 이미 수천년전부터 준비되어진 하나님의 선물은 아닐까 라는 착각이 들 정도로 황홀하고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셋째날 우리는 부산 투어를 시작했어요. 맨먼저 재한유엔기념공원을 돌아보며 한국전쟁으로 참사한 장병들의 수많은 추모비를 보았어요.
어느 무명용사의 묘비 앞에 활짝 핀 장미만이 그들의 넋을 기리고 있는 듯 자태를 뽐내고 있었습니다. 자신들의 목숨을 걸고 참전한 전투에서 그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자신의 조국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생명을 걸고 싸운 그들의 피가 오늘날 우리 대한민국안에 깊이 자리잡고 있기에 우리는 늘 빚진자의 마음을 갖고 세상을 품어야 한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임시수도 기념관은 아담하면서도 깔끔한 모습을 하고 우리를 맞아주었답니다. 영상을 통해 한국전쟁 당시의 비참한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불과 반세기만에 우리는 너무도 과거의 상처를 쉽게 잊고 사는것이 아닌가하는 의문이 들었어요.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고개를 돌리는 사이 우리의 역사는 점점 세월 속에 묻혀지지 않았는지... 부산에 살면서도 임시수도 기념관이 어디 있는지 모르는 분들이 많다는 이야기는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우리가 뒤돌아 반성해야 할 모습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하네요.
민서 친구의 도움으로 해양대학교를 방문하게 되었어요. 드넓은 바다를 품에 안은채 우리를 맞이하고 있는 두척의 하얀배를 타보지 못한것이 못내 아쉽기는 하지만 그곳에서 우리는 열정과 도전을 보았어요. 방학도 반납한 채 목표를 향해 전진하는 그들의 모습이 마치 우리 비전스타트의 비저너리들과 비슷한 모습이라 반갑고 흐뭇했답니다.
셋째날의 마지막 일정은 APEC 정상회담이 열렸던 누리마루였어요. 개장 시간이 지나 안에 들어가 볼 수는 없었지만 대신 드넓게 펼쳐진
바다의 절경은 우리의 아쉬움을 달래주기에 충분했답니다. 누리마루에서 맞던 바람은 참으로 시원했어요. 산 언덕을 올라온터라 흘렀던 땀방울이 바다 바람과 만나 어느새 향기만 남긴채 자취를 감추고 말았어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성령의 바람, 은혜의 바람도 이처럼 우리의 필요를 채우시고 시원하게 하시겠죠? 저도 하나님의 마음을 시원케 해드리는 자녀가 되겠다는 소망이 더욱 강해지는 시간이었어요.
금요철야 예배때 듣던 최광렬 목사님의 간증은 저 자신을 꾸짖으시면서도 응원하시는 하나님의 음성과도 같았어요.
어떠한 상황과 환경이 오더라도 예배에 목숨걸고 하나님만 의지하신 목사님의 모습은 저의 마음에 또 한 번 회개와 감사의 시간이었어요. 비전스케치를 떠나기 전 조금은 나태해지고 조금은 세상속에서 분주했던 저의 모습속에 하나님께선 '모든것을 내려 놓고 나에게 오라'는 말씀을 하셨어요. 바쁘지 않아도 괜찮다며, 힘들게 버티지 않아도 괜찮다며.... 저에게는 또 다른 하나님의 예비하심을 만나는 순간이었어요.
설교를 들으며 17세 청소년 시절의 목사님을 만났어요. 얼마나 힘들었을지, 얼마나 주저앉고 싶었을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어떤
환란날에도 하나님의 손을 놓지 않던 목사님... 17세의 최광렬 목사님을 꼭 안아주고 싶었어요.^^
"섬김의 손길은 귀하고 아름답다. " 이것이 이번 여행에서 깨달은 사실이예요. 가는 곳마다 하나님께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예정하신 대로 우리를 소중한 분들과 만날 수 있게 하셨어요. 또한 섬김의 손길을 느낄 수 있게 해주셨어요.
우리의 여행은 이렇게 막을 내리지만 우리 가슴속에 담겨진 소중한 추억과 사랑, 기쁨과 은혜의 시간은 이제 2막을 향해 달려갑니다.
3박4일동안 함께 동행해준 닐, 아람, 은빈, 지은, 현석, 윤기, 경재, 민서.
그리고 우리의 늘푸른 최광렬 목사님~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로 가기 위해 우리는 현재의 위치에서 도약합니다.
더 높이, 더 자유롭게, 그리고 더 즐겁게!! 여행을 통해 우리는 어제보다 한뼘이나 자라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비전스타트!!
첫댓글 열정날개의 어린아이같이 마냥 좋아하던 모습이 눈에 선하구나. 순수한 영혼은 때로 어린아이와 같다고 한 말이 생각났다. 얼마나 가고 싶었던 비전스케치였는지 눈에 선하구나. 비록 너무나 작은 글씨로 후기를 올려 읽는데 시력이 0.1은 낮아졌을 지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인내하며 읽었단다(이런 것은 타인을 배려함이 어떨지)... 열정날개의 가슴을 뛰게 했던 순간순간들이 눈에 떠올라서 나조차 가슴 뭉클해지는구나. 그 기쁨과 감격을 오래도록 유지하기를 바란다.
헤~^^ 목사님 이정도의 글자 크기면 될까요? ㅋㅋㅋ 정말 소중한 시간을 함께 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언니의 그 톡톡튀는 열정을 늘 닮고 싶었답니다 - 언니와 함께할 수 있어서 넘거웠고, 고민하는 제게 언니의 조언은 넘 큰 힘이 되어주었답니다 넘 고마워요 ^^ 여행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심야토크를 하지 못해 넘 아쉽지만, 그런대로 자동차토크도 괜찮았답니다 담엔 심야토크를 함께 겨요 히히 회계로 수고해주셔서 또 넘 고마워요 언니
다음번 심야 토크를 기대할께^^ 나도 아람이 덕분에 여행의 즐거움이 배가 되었거든~
누나랑 함께 떠나는 여행 너무 즐거웠어요.ㅋ 이동하는 시간이 많았고, 거기다 저는 운전하느라 많은 얘기는 나누지 못했네요.ㅠ 인카운터 캠프때는 볼 수 있으려나..ㅋ 건강하세요~
항상 조용한듯 하지만 비전 스케치의 중심이 되어서 길도 잘 찾아주고ㅋㅋ 고마워~다음번엔 좀 더 많은 얘기를 나눌 수 있겠지? 인카운터때 봅시당^^
전에 수업시간에 봤을 때의 어렴풋한 기억과는 사뭇 다른 미옥이 누나!! ^^ 같은 과사람과 비전스타를 통해 함께 여행갈줄 몰랐어요.^^ 누나는 밝고 명랑한 성격만큼이나 다른 사람들에 슬픔을 덜고 기쁨을 주는 상담사가 될거에요. 화이팅!
수업시간에 음...^^;;; 난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한데 ㅋㅋㅋ 진지하고 사색적인 윤기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어~ 복학 이후 수업시간엔 보기 힘들겠지만 내가 먼저 길을 닦아 놓겠어 ㅋㅋㅋㅋ
미옥언니~ 밝고 경쾌한 톤의 목소리가 귓가에 울리는 듯한 후기에요~>ㅁ< 우리 자주 보지 못하지만 한번한번의 만남들이 더 깊은 관계를 만들어 주는 것 같아 기뻐요~ 또 한동안은 보지 못할것 같지만,,ㅜㅜ 다음 만남이 기대됩니다~!
한동안 보지 못하지만 더 좋은 모습으로 다음을 기약하기 우리이기에 아쉬움도 잠깐이지 않을까? 최선을 다한만큼 좋은 결과 있기를 기도할께!! 은빈짱이 있어서 너무 고맙고 소중한 시간이었어^^
미옥누나.ㅋㅋ 항상 밝은 목소리와 든든하게 버팀목이 되어주는 누나와 함께해서 3박 4일동안 너무 행복했습니다.ㅋ 인카운터 캠프때 뵈요!ㅋ
항상 분위기 메이커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현석이가 있었기에 비전스케치가 더 눈부시지 않았나 싶네~ 캠프 교사로 수고해 준것도 고맙고 늘 긍정적이고 밝은 모습 참 보기좋아^^ 진지 현석도 보고 싶구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