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놓고 파업 부추기는 현대중공업, 이쯤 되면 막 가자는 것!
- 강제 희망퇴직과 무급휴업 겁박, 누가 봐도 문제는 사측 -
27일 현대중공업 노조는 폭우를 뚫고 7시간 파업을 단행했다. 어제부터 사측이 해양사업본부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과 조기정년을 빙자한 정리해고를 또다시 시작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현대일렉트릭에서도 29일부터 추석 전까지 똑같은 내용으로 강제 희망퇴직을 받겠다고 오늘 발표했다. 이는 지난 4월에 이어 올해 들어서만 벌써 두 번째로 밀어 붙이는 대량해고 구조조정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해양 생산직에 대한 9개월 무급휴업 발표까지 한술 더 떴다. 법적 절차와 가능여부를 떠나, 그 자체로 조합원들을 우롱하며 겁박을 자행한 것이다. 이에 노조는 오늘과 내일까지 부분파업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사측이 추석 전까지 앞으로 3~4주간 강제 희망퇴직을 압박한다고 하니, 노조의 파업도 계속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노조는 소위 유휴인력에 대한 고용유지 방안을 이미 사측에 진지하게 제안한 바 있다. 그러나 이를 깡그리 무시하고, 오히려 막대한 비용을 들여 숙련기능 노동자들에게 퇴직을 종용하고 나선 것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현중재벌의 목표는 오로지 직영인력 감축과 전공장 하청화라는 것이 지난 구조조정의 과정에서 뚜렷이 밝혀졌다. 현재 주요 생산 공정은 전부 하청이 담당하고 있으며, 현장은 온통 불법파견 물량팀이 넘쳐나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이번 강제 희망퇴직도 직영은 줄이고 하청은 늘리는 구조조정의 연장선에 있는 것이다.
공장은 비정규직으로 돌리고, 정규직은 내쫓는 상황에서 노조로서는 파업을 하지 않을 도리가 없는 것이다. 특히 무급휴업 추진은 노사간 최소한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악랄하고 어처구니없는 처사이다. 이쯤 되면 오히려 사측이 파업을 부추기고 유도한다고 봐야 한다. 막 가자는 현중재벌의 구조조정을 멈추기 위한 특단의 조치가 절실하다. 막 가자는데 점잖게 타일러서 될 일이 아니다. 시민사회는 노동자들의 정당한 파업을 아낌없이 지지하고 지원하자. 고용의 질을 떨어뜨리고, 일자리를 파괴하는 현중재벌을 하루 빨리 심판대에 올려야 한다. 문재인 정부가 전면에 나설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2018년 8월 28일
노동당 울산시당 / 노동자정치울산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