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산 여행5 - 황산에 올라 북해빈관에 여장을 풀고 서해빈관을 지나 배운루에 가다!

10월 21일 난징 에서 버스로 5시간만인 12시에 黃山(황산) 풍경구 에 도착해 전용버스로
갈아타고 운곡사 에 이르러 케이블카를 타고 新白鹅峰(신백아령) 에 오릅니다.


산길을 걸어서는 竪琴松(수금송) 에 도착해 돌 계단을 기어올라 始信峰(시신봉)
에 오른후에 내려와서는.... 연리송(連理松) 과 흑호송(黑虎松) 을 봅니다.


그러고는 다시 계단을 내려가 散花塢(산화오) 전망대에서 이백의 전설이 얽힌
몽필생화 (夢筆生花) 를 보고는 베이하이 삔관 北海宾馆(북해빈관) 에 체크인을 합니다.


칭 원, 베이하이삔관 짜이날? 請 問, 北海宾馆 在哪儿 사전에 연습한
이 말은 호텔이 워낙 커서 바로 보이기에 불필요한게 되어 버렸네요!

리셉션의 여직원이 여권을 꼼꼼히 뒤적이고 있기에 별도 비자 종이를 내보이니
반색을 하는데 여권과 비자를 복사하고는 내일 아침 먹는 시간을 설명하기에.....


혹시나 싶어.... 자오찬빠오쿼쭈수페이리마? 朝餐 包括住宿費里嗎 라고 물으니
우린 돈을 내야 한답니다. 야찐(押金) 을 안받는 것만으로도 만족해야 할러나?


내일 아침 新白鹅峰 (신백아령) 에서 운곡사 로 하산하는 케이블카 첫차 가
몇시에 출발하느냐고 물으니.... 아침 7시 부터라고 해서 안심을 합니다.


그러고는 호텔을 나와 산길을 걸어 언덕을 넘어 내려가니 10분만에 西海宾馆
(서해빈관) 에 도착하는데 호텔 현관에 모두투어 로고가 새겨진 천이 붙여져 있네요?

그러니까 한국인 단체 여행객이 있다는 뜻인데... 여기서 보는 경치는 봉황송이나 시신봉,
散花塢(산화오) 전망대에는 못미치지만 그래도 스즈봉 (狮子峰 사자봉) 등이 보입니다.


흡연 을 금지한다는 붉은색 경고가 새겨진 계단을 올라가서는 다시
산 고개를 넘으니 10분만에 도착한 곳은 排云樓(배운루) 입니다.


여긴 식당이 먼저 나오고 그 위쪽에 호텔인데 마침 음식을 도로에 내어 놓았기에 속이 없는
찐빵 인 만터우 (饅頭 만두) 4개와 캔맥주 피지우를 35원에 사서 마시며 잠시 쉽니다.

우리는 밀가루 반죽 피에 소를 넣은 것을 만두 라고 하지만 중국에서는 쟈오즈( 餃子 교자)
라고 하고, 밀가루 반죽을 발효시켜 호빵처럼 껍질을 두껍게 만든 것을 만두 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고기나 팥 소 가 들어간 것은 포자(包子 : 빠오즈) 또는 쟈오즈(餃子 교자)
라 하고...... 소를 넣지 않은 맹탕 밀가루 찐빵 을 만두 라고 하는 것이지요.

만터우 (饅頭 만두) 는 삼국시대 부터 둥베이(東北) 지방 사람들이
먹는 주식 이었으니..... 뜨거운 김에 쪄서 만듭니다.


반면에 우리나라에서 만두 라고 잘못 불리워지는 속을 넣은 쟈오즈 (餃子, 교자) 는....
물만두 水餃 슈이지아오, 군만두 궈티에, 고기만두 小龙包子 씨아오 빠오즈가 있습니다.


달리 만두 는 제갈량 이 남만을 정벌하고 돌아오는 길에 심한 풍랑을 만나자 종자가 만풍
(蠻風) 에 따라 사람의 머리 49개를 수신(水神)에게 바치고 제사를 지내자고 진언합니다.

제갈량은 살인을 할 수는 없으니 밀가루로 만인의 머리 모양 을 빚어 제사를 지내라는
꾀를 내었고 이대로 했더니 풍랑이 가라앉았으니 이것이 만두의 시초 라는 것이라?


한국에서는 만두 는 상용식이 아니고 겨울 정초에 먹는 절식 이며 경사스러운
잔치에는 특히 고기를 많이 넣은 고기 만두를 만들어 먹었습니다.

“떡 먹자는 송편이요, 소 먹자는 만두”라는 말이 있듯이 만두는 껍질이 얇고 소가 많이
들어가야 맛이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쟈오즈를 만두로 용어가 왜 다르게 사용되는 것일까?

여기 배운루에서 왼쪽으로 난 길을 걸으면 바위를 만지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페이라이스
(飛來石 비래석) 을 거쳐 황산에서 두 번째로 높다는 광밍팅(光明顶 광명정) 에 이릅니다.


거기 광명정에서 오른쪽으로 더 걸으면 백운호텔을 지나 天海(천해) 인데
여기 배운루에서 출발해 모두 2시간 남짓 걸린다고 합니다.

천해 에서 오른쪽 길로 걸으면 절벽 협곡 사이에 걸린 다리인 步仙橋(보선교) 로
서해 대협곡 남측 상부인데 벼랑에 낸 잔도를 걸어 서해대협곡 으로 내려갈수도 있습니다.

산에는 수십년간 "수직 바위를 정으로 쪼아 계단" 을 만들어 놓은 것이 14만개가 넘는다고
하니.... 만리장성을 쌓은 중국의 저력으로 인간의 힘으로 불가능한 곳을 가능케
해놓은 현장으로 나무 한그루 풀 한포기도 훼손하지 않고 "절벽에 길" 을 만든 것이네요?

몇 년전에 장자지에(장가계) 의 천문산 귀곡잔도 에서도 보았거니와 이러한
위험천만한 절벽길은 일부는 사형수 와 黑人(흑인) 을 동원했다고 합니다.

黑人(흑인) 이란 아프리카인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조선족등 55개 소수민족은
자식을 둘 놓을수 있지만 漢族(한족) 들은 역차별로 1가구 1자녀
정책을 시행하다 보니 둘째는 호적에 올리지 못하는지라 학교에도 못가고.....

취업이며 사회보장 혜택도 못받다 보니 "삶" 자체가 괴로움 인데....
이런 위험한 일을 완수하고 "살아 남으면 공민권" 을 준다던가요?

여기 서해대협곡등 절벽에 14만개 돌계단을 만드는 공사중에 죽어간 수많은 사람들 을
생각하노라면 자연히 죽음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데, 생노병사(生老病死) 에
생자필멸(生者必滅) 이라는데 사람들은 갑자기 죽을 때에는 어떤 생각을 하는 것일까요?

1,990년에 개봉한 영화 사랑과 영혼 을 원작으로 해서 만든 “뮤지컬 고스트” 에 보면.....
강도의 총에 맞아 급사하는 샘 은 “ 난 죽을 준비가 안됐어” 라고 말합니다.

그러자 이를 지켜본 다른 영혼은 “다들 그렇게 말하지” 라고 대꾸하니, 이제는 “웰다잉”
이 화두라는데.... 만반의 준비를 하고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러나?

천해에서 오른쪽을 택해 보선교로 내려가는 대신에 왼쪽길을 잡으면 해심정과 오어봉,
백보운해와 연화정을 거쳐 3.5km 거리인 롄훠펑 (莲花峰 연화봉)에 오를수 있습니다.

연꽃 형상을 연상시킨다고 해서 붙여진 연화봉 은 여기 황산에서 가장 높은데...
조금 더 걸으면 세 번째로 높은 톈두펑 (天都峰 천도봉) 에 이르는 것입니다.


만약에 이 코스를 잡자면 배낭이 없다는 전제하에 내쳐 걸어서 북해빈관이 아닌
백운 빈관 에서 1박을 한 다음에 험한 절벽길을 걸어 서해대협곡으로 내려가거나...

천해에서 오어봉을 지나 연화정에서 연화봉을 거쳐 위빙루(옥병루) 에 오른 다음
영객송을 보고 천도봉 을 등반한후 되돌아와서는.....
옥병참 에서 케이블카를 타고는 즈광커 慈光閣 (자광각) 로 내려가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린 북해빈관에 숙소를 잡은데다가 지금 시간이 오후 3시반이니 일몰을 5시 반으로
잡더래도 이제는 2시간 에 불과하니.... 저 코스로는 갈수 없어 오른쪽 길로 걷습니다.


다시 산길을 걸어서 排云亭(배운정) 에 이르는데 여긴 운무 가 가장 많이 집결되는 곳으로
운무 속으로 언뜻언뜻 보이는 신비한 바위들을 감상할 수 있다지만 지금은 맑으니 어쩌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