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면서 마주하게 되는 직업적, 정신적, 육체적 쇠퇴를
후회와 분노가 아닌 성장과 변화의 기회로 바꿔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이가 들어 더 이상 예전과 같은 성과를 내기 힘들어지는 날은 한참 뒤에나 올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거의 모든 고숙련 직종에서 쇠퇴기는 3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 사이에 찾아온다. 그리고 더 뼈아픈 사실은 직업적으로 더 많은 성취를 이루고 정점을 찍어본 사람일수록 쇠퇴기가 찾아왔을 때 그것을 더 확연히 느낀다는 점이다. 자신의 능력이 떨어짐에 따라 사람들에게서 소외되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직업적으로, 정신적으로, 또 육체적으로 늙고 있음을 느끼게 될 땐 어떻게 해야 할까? 쇠퇴기가 찾아온다는 사실을 부정하고 좌절과 실망을 안겨주는 쇠퇴에 분노할 것인가? 쇠퇴를 피할 수 없는 비극으로 받아들일 것인가? 많은 사람들이 나이 듦을 비극으로 받아들이고 분노한다. 그러나 저자는 나이 듦이 항상 나쁘지만은 않으며, 새로운 강점을 이해하고 개발한다면 인생의 쇠퇴를 새롭고 멋진 성공으로 탈바꿈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1971년 카텔은 인간에게는 두 종류의 지능이 있다고 주장했는데, 첫 번째 지능은 ‘유동성 지능’으로 논리적 판단과 유연한 사고를 하며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다. 유동성 지능은 성인이 된 초반에 상대적으로 가장 높게 나오고 30~40대에 급격히 감소한다.
두 번째 지능은 ‘결정성 지능’이라는 개념인데 과거부터 현재까지 쌓아온 지식을 활용하는 능력이다. 즉 우리는 어린 시절 선천적인 지능을 가지고 있지만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지혜가 생겨난다. 어릴 때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양산해낼 수 있는 반면 나이가 들면 그 아이디어들이 무엇을 의미하고 그것들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를 알게 된다는 것이다. 이 지능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높아지고 꽤 늦은 나이까지 퇴화하지 않는 경향성을 보여준다. 유동성 지능 곡선이 자연스럽게 하강 곡선을 그릴 때 결정적 지능 곡선은 상승 곡선을 그리게 되는 것이다.
아서 브룩스는 이것이 독자들과 자신에게 아주 중대한 발견이라고 말한다. 나이가 많은 사람을 성공의 길로 이끄는 두 번째 곡선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만약 유동성 지능의 쇠퇴를 경험하고 있다면, 그것은 당신이 한물갔다는 뜻이 아니라 결정성 지능 곡선으로 갈아타야 할 때임을 의미하는 것이다.
시간의 흐름에 맞서 싸우는 사람들은 새로운 곡선에 올라타려고 하기보다 기존 곡선의 흐름을 바꾸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유동성 지능 곡선의 흐름을 바꾸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그러나 기존의 자신에게서 벗어나 또 다른 곡선으로 뛰어오르는 데 성공한 사람들은 거의 항상 큰 보상을 누린다.
뒤처진 혁신가로 우울하게 노년을 보낸 다윈처럼 살 것인가?
두 번째 도약으로 존경받으며 생을 마감한 바흐처럼 살 것인가?
새로운 인생 곡선에 뛰어오르는 데 성공한 사람의 예로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가 있다. 바흐는 젊은 나이부터 천재 음악가로 이름을 알렸다. 그러나 그의 명성과 영광은 계속되지 않았다. 바흐의 아들이 그를 중앙 무대에서 밀어냈기 때문이다. 바흐는 뒤처지고 있다고 비통해하는 대신 아들의 독창성을 자랑스러워하며 혁신적인 음악가에서 음악 스승으로 자신의 인생을 재설계했다.
반면 찰스 다윈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과학자 중 한 명으로 꼽히지만 자신의 직업적 성취에 대해 부족함을 느끼며 죽음을 맞이했다. 인생 후반기에 수많은 저작물을 집필했지만 그의 연구는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으며, 다윈은 결국 인생 후반기에 오는 쇠퇴기와 좌절을 이기지 못했다.
다윈의 삶과 바흐의 삶은 남겨진 기록으로만 판단하자면 비슷하게 위대하다. 두 사람 모두 특출난 재능을 타고났고 젊은 나이에 명성을 얻었다. 그러나 중년에 찾아온 쇠퇴기를 어떻게 받아들였는가에서 차이를 보였다. 다윈은 실의에 빠져 우울해했으며 그의 인생은 슬픔 속에서 막을 내렸다. 한편 바흐는 자신의 유동성 지능 곡선이 기울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고 힘껏 도약해 결정성 지능 곡선 위에 올라탔다.
저자는 쇠퇴기에 들어선 중년들이 새롭게 도약하는 방법을 알려주며, 새로운 도약을 막는 세 가지, 즉 일과 성공 중독, 세속적인 보상에 대한 집착, 그리고 쇠퇴에 대한 두려움을 제거하는 법을 알려준다.
저자는 이와 더불어 직업적, 육체적 쇠퇴와 죽음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법, 인생 후반기에 찾아오는 외로움을 견뎌내는 법, 건강한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법 등을 수많은 과학적 근거, 사회과학, 철학, 전기, 신학, 고전 등 다양한 분야의 지혜를 통해 알려준다.
“더 이상 당신을 원하는 곳이 없다뇨. 터무니없는 생각이에요.”
그날 나는 늦은 밤 로스앤젤레스에서 출발한 비행기 안에 앉아 있었다. 비행기가 워싱턴 D. C.를 향해 날아가고 있을 때 내 뒷좌석에서 나이 지긋한 여성의 화난 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기내는 어둡고 조용했다. 승객 대부분은 잠을 자거나 영화를 보고 있었다. 여자의 남편으로 추정되는 한 남자가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없게 중얼거렸고 다시 그의 아내는 이렇게 말했다. “오, 제발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는 말 좀 그만하세요.” 어느새 나는 그들의 대화에 완전히 집중하고 있었다. 일부러 엿들을 생각은 없었지만 나도 모르게 그렇게 된 것이다. 한 인간으로서의 관심 반, 그리고 사회과학자로서의 직업적인 관심 반으로 그들의 대화에 귀를 기울였다. 나는 뒷좌석에 앉은 남편의 모습을 머릿속으로 그려보았다. 평생토록 이름 없이 열심히 일만 한 인물일지도 모르겠다고 상상했다.
---「들어가며_밤 비행기 안에서 만난 한 남자」중에서
대부분의 사람이 나이가 들어 더 이상 예전과 같은 성과를 내기 힘들어지는 날은 한참 뒤에나 올 거라고 생각한다. 흥미로운 설문조사 결과들을 살펴보면 이런 생각을 엿볼 수 있다. 예컨대 2009년의 조사에서 ‘과연 몇 살부터 노년기라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질문에서 미국인 응답자 중 가장 많은 수의 사람이 85세라고 답했다. 바꾸어 말하면 79세까지 사는 ‘평균적인 미국인들’은 노년기에 접어들기 6년 전에 세상을 떠난다는 말이다.
---「제1장 인생의 파티는 계속되지 않는다」중에서
두 사람의 가장 달랐던 점은 자신의 삶을 관리하는 부분이었다. 즉, 혁신가로서 중년에 찾아온 쇠퇴기를 어떻게 받아들이는가에서 차이를 보였다. 다윈은 벽에 부딪혔을 때 실의에 빠져 우울해했다. 그의 인생은 슬픔 속에서 막을 내렸다. 대부분의 사람처럼 그는 두 번째 곡선을 찾거나 발견하지 못했다. 다시 말해 그는 만년에 오직 쇠퇴만을 경험했다. 한편 바흐는 자신의 유동성 지능 곡선이 기울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을 때 있는 힘껏 도약해 결정성 지능 곡선 위에 올라탔고, 과거를 돌아보지 않았다. 그는 혁신가로서 뒤처질 때 스스로 지도자가 되는 길을 선택했다. 전하는 바에 따르면 그는 사랑과 존경을 받고 충족감과 행복을 느끼며 생을 마감했다. 비록 전성기 때만큼 유명하지는 않았다 하더라도 말이다.
---「제2장 나이 듦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중에서
대부분의 노력가들과 마찬가지로 당신은 수십 년 동안 세속적인 의미에서의 성공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을 것이다. 그리고 이제 나는 당신에게 그 본능을 거스르라고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일단 이 여정에 오르고 나면 삶의 많은 부분들이 당신 자신을 비롯해 타인에게 당신의 성공과 특별함을 보여주는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함이었음을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들 중 일부는 물질적 전리품, 즉 당신이 세상에서 아주 중요한 존재임을 보여주는 ‘위치재’다. 이는 집이나 자동차, 배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이 당신에게 중요하지 않다고 해서 혹은 당신의 성공이 돈과는 상관없다고 해서 우쭐해할 건 없다. 당신의 전리품은 소셜미디어 팔로워 수나 유명한 친구들, 유명한 동네에서 사는 것일 수도 있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특별함의 상징들이 수많은 따개비처럼 당신을 딱딱한 외피로 감싸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것들은 진정한 만족감을 가져다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다음 곡선으로의 도약이 어렵도록 당신을 너무 무겁게 만든다. 그것들 중 많은 부분을 덜어낼 필요가 있다. 하지만 어떤 것을 덜어내야 할까?
---「제3장 불행으로 이끄는 성공 중독에서 벗어나기」중에서
만족은 당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당신이 원하는 것으로 나눈 값이다. 앞에서 봤던 등식과의 차이점이 무엇인지 알겠는가? 모든 진화론적 공식과 생물학적 공식은 우리를 분자, 즉 당신이 ‘가지고 있는 것’에 집중시킨다. 당신이 삶에 만족하고 있지 못하다면 오랫동안 그래왔을 가능성이 크다. 만족의 등식에서 분모인 ‘원하는 것’을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소유물을 늘리기만 하면 당신의 요구는 급격히 증가해 제멋대로 활개를 치게 된다. 성공 사다리의 높은 곳으로 올라갈수록 만족감은 점차 줄어들기가 쉽다. 왜냐하면 당신이 원하는 것은 항상 가지고 있는 것을 능가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럴 때 당신의 만족도는 떨어진다.
---「제4장 버킷리스트와 행복의 관계」중에서
몇 년 전 나는 현재 기업에서 최고경영자로 일하고 있는 내 나이 또래의 오랜 친구와 점심 식사를 했다. 나는 그에게 이 책에 나오는 연구 조사들에 대해 이야기해주었다. 유동성 지능이 필연적으로 쇠퇴한다는 사실과 성공한 많은 사람에게 그것이 얼마나 대처하기 힘든 현실인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러자 그는 “난 그런 고민을 안 하네.”라고 말했다.
“어떻게 안 할 수가 있지?” 나는 반문했다.
“나는 쇠퇴하지 않을 거라네. 그저 계속 더 열심히 달리다가 바퀴가 떨어져 나가면 끝인 거지.”
달리 표현하자면 일하고 또 일하고 또 일하다가 거꾸러지겠다는 뜻이다. 그래서 제2의 곡선 따위는 필요하지 않다는 말이었다.
---「제5장 죽음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하기」중에서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사시나무는 내가 생각했던 것만큼 그렇게 고독한 생명체가 아니었다. 나보다 나무에 대해 훨씬 더 잘 아는 친구의 말에 따르면, 각각의 ‘개별적인’ 나무들은 거대한 원뿌리의 일부를 이루고 있다고 한다. 사실상 사시나무는 지구상에서 가장 큰 생명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유타주에서 서식하는 ‘판도’(Pando)라고 불리는 사시나무 군락은 약 43만 제곱미터의 넓이를 자랑하며 원뿌리의 무게도 600만 킬로그램에 달한다. 내가 바라보고 있었던 한 그루의 사시나무는 사실 그것이 전부가 아니었고 거대한 원뿌리에서 뻗어나온 나무들 중 하나였다. 즉, 하나의 동일한 생명체에서 표출된 무수히 많은 나무들 중 하나였던 것이다.
---「제6장 당신만의 사시나무 숲을 가꿔라」중에서
약점을 부정적인 시각으로만 바라보는 것은 실수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약한 부분이 생길 수 있고 그 약점 때문에 불편하기도 하고 손실이 발생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은 곧 기회이기도 하다. 다른 사람들과 더 깊이 연결되고, 고통 속에서 신성함을 발견하고, 성장과 성공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할 수 있는 기회 말이다. 약점을 감추려 하지도 말고 그것에 저항하지도 마라.
---「제8장 약점을 강점으로 전환시켜라」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