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31일 오후, 월간바둑 해설위원 김영삼 8단이 환히 웃으며 사무실로 들어온다. 근처에 왔다가 사이버오로 사무실에 들렀단다. 무엇이 그를 이리도 싱글벙글하게 만든 것일까? 최근에 아는 바로는 BC카드배 통합예선 결승서 아깝게 떨어진 거 빼놓고는 없는데 말이다.
"크하하핫! 우리은행이 결승에 갔어요!"
아. 직장인 바둑대회구나. 얼핏 들었다. 김영삼 위원이 우리은행의 직장인팀 감독으로 활약한다는 것을. 마치 세계대회 결승에 오른 듯이 기뻐한다.
제2회 SG BASSO배 직장인 바둑대회는 2010년도에 시작했다. 무슨 대회인가 알아 봤더니 '직장내 바둑강호들이 회사와 동호회의 명예를 걸고 승부를 겨룬다'고 바둑TV 보도자료가 기염을 토하고 있다.
바둑TV자료에 의하면 "현대자동차, KB국민은행, 대한항공, 우리은행, KT, 현대중공업, 비씨카드, POSCO, GS칼텍스, LIG손해보험, NHN, LG전자, 하이원리조트, 국세청, EBS와 SG충남방적 등" 16개 대기업과 기관이 출사표를 던졌다. 팀간 대결은 3판 양승제였으며 개인전 두판과 페어전 한판으로 이뤄졌다.
특징은 '감독'제였다. 각각의 직장인팀은 프로기사를 감독으로 영입해 오더제출과 선수훈련은 물론이고 페어대국에 선수와 함께 출전해 승부에도 참여할 수 있었다. 감독이 이렇게 노고를 들이니 자기팀의 결승진출에 아침 햇살같은 표정이 나올수 밖에 없다.
특히 '페어대국에는 ‘덤베팅’이라는 독특한 방식을 채택했다.'고 보도자료는 또다시 불을 내뿜는다. 양팀은 흑이 받을 덤을 적어내고, 덤을 많이 적은 쪽이 백을 선택하는 방식이란다. 묘하다.
보도자료가 설명한 바에 의하면 "프로-아마 페어대결에서는 프로의 수를 받아야 하는 흑이 불리하기 때문"에 이런 방식을 도입했다고 한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16개팀이 열심히 치고 받으며 두팀을 가린결과 결승에는 POSCO와 우리은행이 올라왔다.
POSCO팀의 감독은 우리은행 감독을 맡고 있는 김영삼 위원의 숙적(?)인 김성룡 9단이다. 두 맞수는 직장인팀 동료와 짝을 맞춰 페어로 겨루게 된다. 머리싸움과 실전의 수싸움이 한국리그보다 치열해질 수 밖에.
직장인 동호회대회라고 우습게 볼 건 아니다. 우승상금이 무려 1000만원이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팀대결서 패한 회사의 고위 임원진이 분노하여 "다음 년도에 바둑 잘 두는 신입을 뽑으라"고 명령했다는 전설이 바둑TV 관계자들 사이에 떠돌고 있다고.
POSCO와 우리은행의 결승전은 2월 6일 바둑TV에서 열린다. 제2회 SG BASSO배 직장인 바둑대회’는 베이직 남성정장 브랜드 BASSO의 ㈜SG세계물산이 후원하며 제한시간은 10분에 초읽기 30초 3회가 주어진다.
▲ 스튜디오 대국모습
▲ 단체전 모습, 가운데 서능욱 9단의 모습도 보인다
▲ 단체전 모습, 왼쪽 끝 김성룡 9단의 모습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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