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벌한 대정부 비판과 여야간 공방이 오고가는 국정감사장에서 피감 대상 기관들을 상대로 '칭찬'릴레이를 이어가고 있는 국회의원이 있다. 국회 국방위 소속 열린우리당 이근식(서울송파구)의원이 그 주인공. 이 의원은 특히 17일 국회에서 열린 해군·공군본부에 대한 국감에서 인천·경기 지역 군인들의 선행을 칭찬해 눈길을 끌었다. 이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지난 3월 백혈병 환자에게 골수를 기증한 해군의 인천해역방어사령부 의무대 소속 손임석(39)중사에 대해 "국민 생명 지켜낸 '멋진 해군'"이라고 칭찬했다. 이 의원은"생명부지의 환자를 위해 자신의 골수를 기꺼이 기증한 것은 아무나 쉽게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경기도 김포시 통진면에 위치해 있는 해병대 2사단 장병들의 선행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해병대 2사단 장병 10명은 벌써 10여년째 매년 추석을 앞두고 부대 인근의 사회복지단체인 '통진프란치스코집'을 방문해 건물을 청소하고 식사보조·목욕·산책도우미 등 봉사활동을 해왔다.
이같이 이 의원이 살벌한 국감 현장에서 다소 엉뚱하게 보일 수도 있는 '칭찬릴레이'를 이어가고 있는 것은 지난 71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정통 관료로 생활하면서 행자부 장관을 역임하는 등 오랜 기간 동안 '피감 기관'의 구성원으로 활동하면서 느낀 바를 실천하기 위해서다. 비판할 것은 날카롭게 비판하지만 잘한 일이 있다면 과감히 칭찬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이와 관련 17대 국회 초반에 '국회 칭찬 포럼'을 만들어 회장을 맡는 등 이미 국회내 '칭찬' 전도사로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