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어머니는 컴퓨터였다
디지털 주체와 문학 텍스트
N. 캐서린 헤일스 저자(글) · 이경란 , 송은주 번역
『나의 어머니는 컴퓨터였다』의 저자 헤일스의 주된 관심은 “계산적 우주”가 기술적, 예술적 실천에서 수단이자 동시에 은유로 작동하는 복잡한 역학에 있다. 다시 말해서 헤일스는 휴먼과 포스트휴먼에 대해, 기술이나 비인간 존재들에 대한 우리들의 논의와 담론들 그 자체도 우리를 둘러싼 세상과 우리의 개념과 거기에서 나오는 사물들을 창조하고 형성하는 강력하고 영향력 있는 행위가 될 수 있음을 강조한다.
기술만이 아니라 언어와 은유도 현실을 형성하는 강력한 수단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우리가 만드는 것’과 ‘ 우리가 무엇인지’가 함께 공진화함을 강조하면서, 주체/객체 이분법과 지배와 통제의 구조를 넘어서는 상호관계의 복잡한 상호성을 인정하고 실행하라는 이 책 전체에 걸쳐 지속되는 헤일스의 호소는 21세기의 우리가 해결해야 할 도전적인 문제다.
작가정보
저자(글) N. 캐서린 헤일스
저자 N. 캐서린 헤일스는 1943년 미주리 출생. 로체스터 공대에서 화학으로 학사를 마치고 캘리포니아 공대에서 화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후, 영문학으로 진로를 바꾸어 1977년 로체스터 대학에서 영문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듀크대 영문학 교수로 재직하면서 과학과 문학, 기술 간의 관계를 다루는 포스트휴먼 이론에 대한 학제적 연구를 진행해 왔다.
많은 상을 받은 저서 『우리는 어떻게 포스트휴먼이 되었는가(How We Became Posthuman)』는 사이버네틱스에서부터 포스트휴머니즘이 발전해 온 과정을 추적하고, 그 문화적, 문학적 의미를 탐색하면서 포스트휴머니즘을 정의한 최초의 저서이며, 포스트휴먼 연구의 초석을 닦은 저작이다. 헤일스의 연구는 디지털 문학을 새롭게 떠오르는 문학 연구 영역으로 정립하는 데 큰 영향력을 발휘했으며, 코드와 언어가 겹쳐지고 분기하는 방식과 현대의 인쇄본 책이 구성과 생산, 배급에서 디지털 실천의 영향을 받는 양상을 포함하여, 책과 컴퓨터 코드의 관계를 이해하는 데 앞장서서 연구를 이끌어 왔다. 최근 연구는 인간 인지에 대한 디지털 매체의 영향을 탐구하는 쪽으로 나아가고 있으며, 인지 방식의 변화에 관한 글들로 영국, 유럽, 북미 전역에서 국제적인 관심과 활발한 토론을 이끌어내고 있다.
번역 이경란
역자 이경란은 이화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미국 여성소설 연구로 영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이화인문과학원에서 HK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며, 젠더와 여성문학, 경계와 소수자문학, 포스트휴머니즘과 영미문학, 디지털 주체와 신체화 등의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저서로는 『젠더와 문학』(2010, 문광부 우수학술도서 선정), 『미국 이민소설의 초국가적 역동성』(2011, 공저), 역서로는 『포스트휴먼』(2015), 『식민 욕망』(2012, 공역) 등이 있다. 최근 논문으로는 「기술과학적 포스트휴먼 조건과 추론소설(sf): 카즈오 이시구로의 『나를 보내지 마』와 윌리엄 깁슨의 『패턴 인식』」(2015), 「정보시대 초국가적 미디어의 재현과 지식/앎」 루쓰 L. 오제키의 『나의 고기 해』」(2015) 등이 있다.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