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미로 즐기는 더덕정식 -
외우기가 너무쉬워 머릿속에 저장하고 다니는 주소가 있다.
강원도 횡성군 횡성읍 횡성로 오구(59).
이곳에는 횡성을 대표하는 더덕을 이용해 한상 차려지는 '박현자네 더덕밥' 집이 있다.
주소도 횡성으로 오라는 횡성로 오구이지만 주인장의 이름도 '현자'라 외우기 쉽다.
'현자'라 함은 현명한 사람을 가리키는데 강원도에서 많이 생산되는 더덕을 특화시켜 강원도 더덕의 명성을 널리 알리는데 기여했으니 '현자'임이 틀림이 없다.
옛말에 현자와 속인에 관한
이야기가 전해져온다.
"현자는 사상을 논하고
선인은 세상사를
속인은 자기가 먹은 음식을 화제로 삼는다"는 말이 있기에 음식을 소재로 하는 이야기를 꺼내야 하는 나는 속인이구나 하는 참담함도 있어
현자네 식당문을 얼른 열고 안으로 들어섰다.
더덕은 한방에서 '사삼'이라 부를 정도로 인삼과 산삼의 효능에 견주어 손색이 없다고 한다.
더덕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뿌리전체가 매끄럽지못하고
혹이 많아 마치 두꺼비 잔등처럼 더덕더덕하다고 해서 더덕이라 하지만 저는 함께간 일행들에게
맛있게 드시고 힘내서 덕을 더 쌓으라고 더덕이라 한다고 거짓말을 한다.
이런 나도 천상 속인임에 틀림없다.
더덕은 얇게 저며 칼등이나 방망이로 자근자근 두들겨 찬물에 담가 우려낸 다음 꼭 짜서 참기름을 무치고 양념장을 골고루 발라가면서 석쇠에 구워먹으면 그 하나로 밥공기 두 그릇은 게눈 감추듯 감출터인데
이곳에서는 더덕으로 할 수 있는 모든 음식이 상 위에 올라 오감을 자극한다.
더덕 샐러드에서부터 시작해
더덕구이,더덕돌솥밥 등
정말 다양하고 이채로운 그리고 몸에 좋은 더덕요리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박현자네 더덕밥상'은 음식이 정갈하고 맛있다.
음식을 잘한다는 건 음식에 균형이 맞는 것을 말하며
각각의 맛이 조화로워야 하고 그것이 어우러지게 만드는 것을 맛있다고 한다.
그리고 정성을 들인다는 느낌이 든다.
된장국 하나에도 국이 식지않게
작은 버너를 이용해 바글바글 끓여준다.
식당문을 나서는 곳에 더덕끓인 물과
더덕식혜를 준비해놨다.
식당 지하에는 더덕에 관한 식품을 전시하고 판매하기도 한다.
갈수록 경제가 어려워져 자영업자들이 힘들다고 하지만 주말이면 상춘객들로 고속도로가 미어터진다.
그런 와중에도 지역에서 나는 농산물을 이용해 특화시키고 작은 차이를 만들어 남다르게 하는 사람은
저 수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여
성공하는 법이다.
'박현자네 더덕밥'은 그런 의미에서
시골경제의 롤모델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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