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이 사라진 사회
법이 사라졌네
법전는 인간들만
우글거린다
문구 문구는
자신들의 편한 해석뿐
삶으로 사회로
들어보지도 못한다
법을 외치며
법이 사라진 시대
법전에 머리만 날린다
한 겨울 봄에게
하늘로 솟는 반가지는 높을수록 잣다
하늘로 솟는 사람들의 마음을 높을수록 깊다
푸른 하늘이 넓은 만큼
한 겨울에 쪼글거리는 마른 잎은 눈 속에서도
표도 나무와 가지처럼 매달려
생명이 길다
어디로부터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리면
겨울 내내 가시 끝에 매달린 잎은
짙은 잎으로 자라나
봄이 꽉 차 오면 연두 빛 마음으로 변한답니다
잣 가지 높은 마음 봄이 여린 마음
모질지 못해 뿌리치지 못하는 것들로부터
지혜와 배움을 얻도록
한겨울 봄에게 고한다
자유 평등 평화
자유야 네가 어디 있느냐
민주주의야 네가 어디 있느냐
나는 자유도 누리지 못하는구나
삶이 고단하고 물질이 없어
각종 회사들에게 보낸 이력서만
우편물 영수증으로 쌓이고
아는 이들의 아우성에
내 자신을 끼어 넣어 보지만
무능도 아니요 지혜와 지식이 넘쳐도
사회가 나를 외면하는구나
평등아 네가 어디 있느냐
법치주의야 네가 어디 있느냐
사랑 받는 자유도 유린당하고
만나고 싶어하는 이들도 사라지게 하는
만남이 평등마저 외면 당하게 하는
얻을 수 없는 평등이 나를 외면하는구나
이 사회가 나를 외면하는구나
평화야 네가 어디 있느냐
주인의식아 네가 어디 있느냐
한 나라의 시민으로 살아내야 하는
기초생활조차 없는 땅에서
밥 한술 뜨는 평화도 없어 헤매고
자신이 나라의 주인이라는
기본조차 찾기 어려움
이곳에서 나는 외면 당하고 사는구나
그러나 마음의 평화를 위하여
이 사회에서 살아 내노라
아픔
땀구멍 한 알 한 알에서 피가 솟구치는데
너희들은 그것을 이쁘다 하는구나
나는 목구멍 혓바닥 속에서 피가 솟구치는데
너희들은 그것을 사랑하는구나
애닮은 이네 깃발은 소리 없이
눈밭 쌓인 바위산에서 나무되어 아우성치는구나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봄 햇살 같이
사랑합니다 나의 하나님
사랑하는 마음 샘물처럼 솟아
주님 만나서 기쁨이 넘칩니다
사랑합니다 가을의 저녁놀같이
사랑합니다 나의 예수님
사랑하는 마음 두 날개로 오르는
주님 만나 기쁨이 넘칩니다
왕의 남자
몸짱이여
밥만 나오면 다 팔아
몸도 팔아
자존심도 팔아
영혼도 팔아
스크린 쿼터
미디어 세계
열광의 관객
몸짱이네
우리 영화
동성애도 고민할까
자존심은 좀 지켜보라
母
어머니 어디에 계십니까
모유를 먹고 자라라고
어머니 젖가슴 볼록
보조개 두 개
바늘에 실 끼울 때 눈이 좋아야 해 두 눈
궁지에 몰릴 때 어깨 품으로 들어가야지 입구
좌우에 한 쌍씩 불어 불필요한 것들을
없애야지 콩팥
어미니 젖꼭지 두 개 어미 모였어라
정월 대보름
화왕산 억새 태워가
미라지의 불쇼처럼
한국의 라스베가스도 저녁은 황홀했다
한국이 없어져가는 정월 대보름
눈 섶이 하얗게 변할까 봐
잠을 잘 수 없었던 지화로의 옛이야기
사라져 버리고
화왕산 정산 5만평 억새 밭의 불덩이
활활 미국 판 정월대보름이라
부럼 없는 하루 정월 대보름
봄 꽃
봄이 오는 소리를 들어 보았느냐
천천히 다가서는
얼음 속의 강함
복수초를 보았느냐
낯의 햇볕을 받고 목련의 꽃눈을 키우는
마음을 보았느냐
나는 겨울 속에서 보았다
아름다운 진실을 알고 싶은 이들에게
얼음 꽃 복수초 한 잎과 목련의 몽우리를
선물하고프다
봄 꽃 된 나
시대가 세텀이 바뀌도록 전자책 출판을 해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점점 흩어져가는 시간들이 이어집니다.
인터넷 서점과 더불어 함께 가는 출판사들이
많이들 넘어지고 없어졌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좋아져야 할것들이 너무도
나빠지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라는 단어처럼
뭉쳐서 가야할 분야들이 흩어져가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전자책 분야가 너무도 많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다시 시작할 무언가 나왔으면 합니다.
카페 게시글
오늘의 시
행복시인 김선희의 오늘의 시 : 법이 사라진 사회
stel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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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24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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