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덕 일상생활 23-10 콧노래 부르면서 하는 목욕
오늘 아침 장*덕 님이 활짝 웃는 모습으로 1층 로비에서 TV를 보시다가 직원이 출근하자 “안녕~~!”이라고 하시며 손을 들어 인사를 하신다.
“네 안녕하세요! 코로나19 격리해제 되셔서 나오셨나 보네요! 고생하셨어요”라고 인사한 후 2층 올라가니, 업무 분장으로 오후에 장*덕 님 목욕 지원하라고 정해져 있었다.
격리 해제 되어 있는 동안 씻기는 하셨으나, 제대로 씻지는 못하셨으리라는 생각에 오후에 장*덕 님이 목욕을 꼼꼼하게 하실 수 있도록 도우리라 생각하였다.
점심 식사 시간 후 휴식 시간이 끝나고 1층 로비에 계신 장*덕 님에게 가서 목욕을 하시자고 하니, 벌떡 일어나 2층 방으로 올라가셔서 샤워하실 준비를 하신다. 바지 주머니에 온갖 물건들이 나온다. 마스크, 볼펜, 휴대폰 충전 선, 지우개 등. 그래도 목욕을 하신다니, 기분이 좋으신지? 콧노래 부르시면서 옷을 벗으시고는 갈아입으실 옷을 장롱에서 꺼내어 샤워실로 이동하신다.
샤워실로 이동하시다 말고 방의 창문 밖 버스 정류장을 가리키며, “차, 차, 차”, 그리고 “엄마, 엄마, 엄마”라고 하시며 눈물을 글썽이신다. 직원은 아마도 장*덕 님이 격리 오래 하셔서 집에 엄마 보고 싶다고 말씀하시는 듯하여. “목욕 깨끗하게 하시고, 담당 선생님 오시면 어머님께 놀러 가자고 하시면 되겠네요”라고 말씀드리니, “응”이라고 대답하신다.
샤워실로 이동하셔서 샤워기로 물을 몸에 끼얹으신 후 머리에 샴푸 하시고, 목욕 타월에 바디워시를 발라 다리부터 문질러 거품을 내신다. 왼쪽 손이 불편하신지 거의 오른손으로만 몸의 이 쪽 저 쪽을 거품을 내시고 무심하게 목욕타월을 바닥에 던지신다. 직원은 장*덕 님이 닿지 않는 몸의 구석 부분들과 등을 대신 밀어 드려도 된다는 허락을 받은 후 최소한으로 도와드렸다.
목욕을 마치신 후, 방의 침대로 오셔서 앉으신 후, 드라이기로 머리를 말리시고, 면도도 하시고, 옷을 갈아입으신 후, 두 손으로 손뼉을 치시며 빙긋 미소를 지으신다. 직원은 목욕 후 일련의 과정에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부분에는 최소한으로 도와주고, 장*덕 님이 손뼉 치시는 것에 호응하여 함께 박수를 치자 좋아하며 크게 웃으신다.
직원은 목욕 지원을 마친 후 1층에서 다른 일을 하고 있는데, 1층 로비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 나가 보니, 말끔하게 옷을 입은 장*덕 님이 자그만 가방에 무엇인가 물건을 넣은 채로 1층 로비 소파에 앉아 있었다. 직원이 “혹시 어머니 만나러 가시려고 그러시느냐?”라고 하니 즉시 “응”이라고 대답하신다.
직원이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지만, 나중에 담당 선생님과 함께 가시면 좋겠다고 말씀드리니, 가방을 들고 2층 방으로 달려가서 가방을 두고 내려오신다. 1층 로비에서 아무 일도 없었던 듯, TV를 보시며 즐거워하신다.
2023년 11월 24일 금요일 한태일
장*덕 님이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허락받고 최소한으로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재표
장*덕 씨가 목욕을 마치면, 어머니 뵈러 가는 줄 아셨나 봅니다. 언제든 깨끗이 단장하시고 어머니 뵈면 좋겠습니다. 장*덕 씨의 목욕이게 거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임영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