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 내리는 날의 귀가 길.

조영남 최유라의 지금은 라디오 시대에서
매주 금요일마다 애청자가 지나간 사랑의 사연을 보내면
각색해서 성우와 진행자 두 사람이 같이 드라마로 만들어 방송하는 날입니다
늘 듣진 못해도 귀가할때 시간대가 맞으면 애청하는 프로인데
오늘은.. 부산에 사는 50대 중반의 여인이 보낸 사연이 소개 되었습니다
한 남자와 한 여자가 결혼을 약속하고 사랑을 키워나갔으나,
남자의 아버지가 10남매의 맏이고, 남자 또한 8남매의 맏이라는 조건이
여자의 부모에겐 턱도 없이 부족한 조건이었던지...
여자는 부모의 심한 반대에 결국 남자를 향한 마음을 접고
다른 남자와 결혼을 하고,
그 남자 또한, 몇년뒤 다른 여자와 결혼을 합니다,,
그리고 몇년이 흐른후.우연히 길에서 여자는 남자를 만나게되고,
두 사람은,, 그들이 늘 가던 찻집에 마주 앉게 됩니다
남자는,, 여자에게 말합니다
한달에 한번이라도 만나서 이렇게 차 한잔이라도 하지 않겟냐고,,
여자는 그건 안되는 일이라고,, 서로 가는 길이 다르다고,,,고개를 젓습니다
남자는 다시 한번 부탁합니다
일년에 딱 한번,, 12월1일 이 찻집에서 만나면 안되겠냐고,, 자신은 꼭 나오겟다고,,,약속을 합니다
그러나, 여자는 육아에 살림에 남편 뒷바라지에 남자가 했던 약속을 잊어버리고 삽니다
그러던 중, IMF 가 터지고, 여자의 집안은 추스리기 힘들만큼 주저앉게 됩니다
여자는, 너무 힘든 나머지.. 누구에게라도 힘든 마음을 하소연이라도 하고 싶습니다
그러다 문득, 10년도 훨씬 전에 남자가 했던 말이 떠올라 12월1일을 기다리며 가슴 설레어도 보지만,,,
혹시. 자신이 나갔을때 남자가 나와 있지 않으면 서운해질 자신의 마음 때문에...
여자는 찻집으로 전화만 해봅니다
찻집 종업원이 바꿔주는 전화기 너머 남자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여자는 급히 전화를 끊고 숨죽여 흐느낍니다,,
남자는,, 옛날 여자에게 했던 약속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여자는,,, 아직은 ,,, 남자를 만나지 않으려고 합니다
좀 더 시간이 흐른 후 황혼의 고개를 넘을 즈음, 그때,, 약속을 지키려 합니다
그때즘엔,, 남자가 나와있지 않더라도,, 서운하지 않을것 같아서...
그때즘,, 남자를 만나게 되면,, 그 손 꼭 잡고,, 말해주고 싶답니다
''너무 오래 기다리게해서 미안하다고,,,,,,,'' ㅠㅠ
방송을 듣는 내내
아직도 부산 광복동에 있다고 하는 그 찻집에서
여자가 주름잡힌 남자의 손을 잡아 주는 풍경에,,, 내 맘속 깊숙히 뜨거운것이 올라왔습니다
^^..
오늘은 ,,,,,,,,,,,,,,,,
한통의 러브스토리가.........
오랫만에.. 무뎌졌던 내 감정선에 뜨거운 빗물이 되어 흐르는 날이었습니다.......




첫댓글 .....
소설같은 그런 일이 .........
ㅠ.ㅠ.역시 남자가 더 첫사랑을 잊지 못하나봐요....슬프지만 아름다운 사연입니다..
0..0.. 누가 이걸 스크랩?..............
아마도 사진이 탐이 났나봅니다...
사진이 좋은걸요... 근데... 이미 묶어버리셨네요... ㅠ
살짝 풀어놉니다 ^^..
감전 되셨죠?
이케 사진으로 본 전깃줄도 예뻐 보입니다...
차안에서 신호받고잇을때 얼른 찍었는데 이쁘긴하네요 ㅎ
아... 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