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블로그에 쓴 글이라 말이 반말투네요. 죄송합니다. 따뜻한 봄날, 수목원이나 식물원에 한 번 다녀오시죠)
바야흐로 봄이다.
올 겨울은 유난히 추웠기에 봄도 더디 오는 듯하다.
하지만 자연의 섭리는 거슬를 수 없는 것이기에 올해도 어김 없이 벚꽃과 목련이 흐드러지게 피었다가 지고 개나리, 진달래가 온 산천을 뒤덮고 있다.
아직 봄꽃들을 맞이하기에는 조금 이른 감이 있긴 하지만 봄이면 역시 제일 먼저 찾아가고 싶은 곳이 바로 식물원이나 수목원이 아닐까 한다.
깊어가는 봄을 만끽하기 위해 대부분의 식물원과 수목원들이 봄꽃 축제를 개최하고 있으니 김밥이라도 싸들고 가족들과, 연인들과 나들이삼아 다녀오면 좋지 않을까 싶다.
전국에 있는 식물원과 수목원 중 가장 좋았던 곳 일곱 군데를 뽑아 보았다.
아침고요수목원
명실공히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수목원이 아닐 수 없다.
이제는 고인이 된 최진실씨와 박신양씨가 주연한 영화 '편지'의 배경이 되어 유명세를 타는 바람에 늘 사람이 많다는 것과, 지나치게 인공적이고 상업적인 냄새가 풍기는 것이 단점이자 아쉬운 점이긴 하지만 잘 정돈된 수목원의 아름다움을 즐기기에는 최고의 장소가 아닐까 싶다. 최근에는 주변에 음식점과 예쁜 펜션들도 많이 생겨 지방에서 1박 2일로 다녀가기에도 편리해졌다.
아침고요 수목원은 하경정원, 한국정원, 하늘정원, 달빛정원 등 총 25개의 테마 공간으로 나뉘어져 있다. 공간의 이름에 알맞게 서로 다른 식물들을 계절별로 볼 수 있다. 시원스럽게 펼쳐진 아침광장에서는 가슴이 뻥 뚫리는 통쾌함을 맛볼 수 있고 '환유나무'아래에서는 영화 편지의 감동을 되새겨볼 수도 있다.
위치 : 경기도 가평군
(사진출처 : 아침고요 수목원 네이버 블로그 고요미네 http://blog.naver.com/koreangarden)
입장료
이용시간
- 4월 ~ 10월 : (오전) 8:30 ~ (오후) 8:30
- 11월 ~ 3월 : (오전) 9:00 ~ (오후) 8:30 (폐장 1시간 전까지 입장 가능)
찾아가는 길
- 자가용 이용시
- 기차 이용시
- 버스 이용시
편의시설
- 수목원 내 식당과 휴게시설, 수목원 주변의 펜션
한택식물원
아침고요수목원과 더불어 우리나라에서 가장 잘 알려진 식물원 중 하나.
아침고요수목원이 잔잔하게 이어진 평지와 구릉을 따라 오밀조밀한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는 곳이라면 한택식물원은 산의 형상을 따라 자연스럽게 조성된 식물원이기에 오르막길에서는 다소의 숨가쁨을 각오해야 한다.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에 가장 많은 식물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도 장점 중 하나.
아침고요수목원이 화려한 아름다움이라면 한택식물원은 화려함과 수수함을 모두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나즈막하게 이어진 산기슭을 따라 산책하듯 천천히 걷다 보면 맨 꼭대기에 위치한 전망대에 다다르게 되는데 비록 크게 볼만한 풍경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식물원을 한 눈에 내려다보며 흐르는 땀을 식힐 수 있는 여유를 즐길 수 있다.
식물의 종류별로 모두 35개의 주제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오솔길 하나하나에도 그 나름의 이름을 가지고 있다.
어린왕자에 등장하는 바오밥 나무를 볼 수 있으며 신발을 벗고 들어갈 수 있는 잔디화단은 지친걸음을 잠시 쉬어가기에도 좋다.
특히나 가을이 되면 잔디화단 주위의 억새풀이 은빛 물결을 선사하는 광경은 참으로 아름답다.
위치 : 용인시 백암면
(사진출처 : 한택식물원 홈페이지 포토갤러리)
입장료
입장시간
- 9:00 ~ 일몰시까지(매표 : 9:00 ~ 5:30, 단 계절에 따라 변동)
찾아가는 길
- 중부 고속도로 이용시(일죽 IC)
- 영동 고속도로 이용시(양지 IC)
편의시설
- 수목원 내 식당과 카페, 기념품 샵
벽초지 문화 수목원
이름에서부터 벌써 수목원의 특징이 나타나는 듯하다.
벽초지(碧草池). 푸르름과 풀과 연못.
문화라는 이름이 들어간 건 갤러리를 갖추고 있고 종종 공연이 열리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 수목원의 특징은 대형 잔디광장과 연못이다.
힘껏 달려도 한 번에 끝까지 이르기 힘들 정도로 넓게 펼쳐진 잔디광장은 시원함을 느끼게 해주며 느티나무 늘어진 정자에서 바라보는 연못 풍경은 평화롭기 그지 없다.
규모가 그리 크지 않기에 수목원이라는 이름에 어울리지 않게 식물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잘 다듬어진 휴식공간 같은 분위기를 풍기는 곳이어서 가족끼리, 연인끼리 오붓한 시간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다.
눈 내린 겨울 풍경이 더 없이 아름다운 곳 중 하나이기도 하다.
파주에 위치하고 있어 서울 서부나 일산 등에서 접근이 쉽다.
위치 : 파주시 광탄면
입장요금 및 이용시간
찾아가는 길
편의시설
- 수목원 내 식당, 카페, 갤러리
- 수목원 내 별장이 있어 숙박이 가능하며 하절기에는 숙소 앞 수영장도 이용가능
꽃무지 풀무지
인공적이고 잘 다듬어진 식물원이나 수목원에 싫증이 나거나, 어린 시절 뒷동산에 지천으로 피고지던 들꽃들이 문득 그리워질 때 찾아볼만한 곳.
'무지'란 '더미'란 말이니, 꽃무지 풀무지란 꽃더미 풀더미란 말이다.
이름에서 느껴지듯 우리의 들꽃, 순수 야생화만을 전문으로 하는 식물원이다.
사실 규모는 그 어느 곳에 비해서도 내세울것 없이 초라한 편이지만 이곳에서 만날 수 있는 들꽃들은 그 어느 곳에서보다 감동적이다.
대형 식물원이나 수목원에서 만나는 꽃들이 관상을 목적으로 하기에 잘 화장한 여인들의 모습 같다면 이곳에서 만나는 꽃들은 아무 것도 바르지 않은 싱그러운 맨얼굴을 한 여인들의 모습 같다.
화려하지 않지만 그래서 더욱 애착이 가는 곳이기도 하다.
빠른 걸음이라면 30분만에도 둘러볼 수 있는 곳이지만 이곳에서는 아다지오로 걷는 것이 좋다.
아직도 이름이 많이 안 알려진 탓에 다른 수목원이나 식물원에서 느끼지 못하는 호젓함을 맛볼 수 있다.
여름이면 잔디밭에서 작은 음악회가 열리기도 한다.
위치 : 경기 가평군 현리(아침고요 수목원과 가까운 곳에 있음)
입장요금
- 입장권 한 장으로 30일간 무료 입장이 가능하며 입장권은 야생화 화분과 교환됨
입장시간
- 하절기(4월 ~ 11월) : 오전 8:00 ~ 오후 7:00
- 동절기(12월 ~ 3월) : 오전 9:00 ~ 오후 5:00
☆ 동절기에는 개원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동절기 이용시에는 확인 바랍니다.
찾아가는 길
편의시설
- 수목원 내 식당
- 여름철에는 수목원 내 정자에서 침낭을 이용한 야영행사 개최
광릉 수목원
언제부터인가 예쁘고 이름난 식물원과 수목원들이 주위에 하나둘 생기면서 우리의 관심을 그곳으로 빼앗아 갔지만 수목원의 원조는 누가 뭐래도 광릉 수목원이 아닐까 싶다.
역사가 오래된 만큼 수목원이 주는 자연의 신선함을 만끽할 수 있다.
보는 즐거움 위주의 관상용 꽃이 아닌, 보고만 있어도 가슴이 뻥 뚫리는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 키 큰 나무들이 많아 좋다.
수목원을 한 바퀴 도는 것만으로도 산림욕의 즐거움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곳이다.
값이 저렴하다는 것도 장점 중 하나.
다만, 인원제약으로 인해 사전 예약이 필요하며 예약 없이는 입장이 불가능하다.
위치 : 경기도 포천시 소흘읍
입장요금
- 성인 : 1000원 / 청소년(만13세~19세) : 700원 / 소아(만7세~12세) : 500원
- 주차요금 : 대형 5000원 / 중형 3000원 / 소형 1500원 / 이륜차 1000원
입장시간
- 개원일 : 화 ~ 토(일, 월요일은 휴무)
- 하절기(4월 ~ 10월) : 오전 9시 ~ 오후 8시
- 동절기(11월 ~ 3월) : 오전 9시 ~ 오후 7시
입장 제한 인원
- 화~금 : 1일 5,000명 이내
- 토, 개원일과 겹친 공휴일 : 1일 3,000명 이내
예약 안내
- 수목원 방문은 반드시 예약이 필요하며 예약 한도인원보다 예약인원이 적은 경우에 한해 전화로 예약 가능
- 인터넷 : 국립수목원 홈페이지(http://www.kna.go.kr/)
- ARS / 상담원 : 031-540-2000
찾아가는 길
♤ 대중교통으로 가기
(남양주를 경유하여 가기)
강남(7007번), 동서울터미널(11번), 천호역(23번), 석계(7-3, 73번), 청량리(707번) → 광릉내 하차 → 21번 버스 환승 → 국립수목원 하차
(의정부 시외터미널 경유하여 가기)
강변/강나루(1-1번), 종로/노원(1001번), 강남(3100번), 인천/김포/일산(3700번) → 의정부 시외버스 터미널 하차 → 터미널 앞에서 포천 방향으로 100 m, 버스 정류장에서 21번 환승 → 국립수목원 하차
(전철타고 가기)
1호선 의정부역 하차(1번 출구) → 의정부 경찰서 방향으로 200m → 21번 버스 환승 → 국립수목원 하차
♤ 자가용으로 가기
(1) 서울북부 → 의정부(43번 국도) → 축석고개 → 국립수목원
(2) 외곽순환도로 → 퇴계원 나들목(47번 국도) → 진접 → 광릉 → 국립수목원
편의시설
- 수목원 내 식당이 없고 휴식공간이 드물다. 도시락을 싸가지고 가는 것이 편리하다.
평강식물원
산정호수를 배경으로 최근에 생겨난 식물원.
무분별한 개발 사업으로 훼손되어 이제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진 기억속의 자연을 되살리겠다는 사명감으로 한의학 박사인 원장님이 사재를 털어 만든 식물원이라고 한다.
2006년 5월에 문을 열었으니 역사가 일천하지만 준비 기간만 거의 10여년이 걸렸다.
약 9만 여평의 대지 위에 식물의 종류와 습성에 따라 암석원, 습지원, 자생식물원, 만병초원 등 9개의 주제원으로 구분해놓고 있으며 한 여름이면 눈이 부실 정도로 푸르름을 자랑하는 잔디광장도 있어 지친 다리를 쉬어갈 수도 있다.
이곳에서 만나는 꽃들 역시 외래종 보다는 우리나라 고유종이 많으며 특히 고산지대에서 자라는 식물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이곳의 특징이다.
암석원(Rock Garden)은 아시아 최대 규모라고 한다.
바로 코 앞에 산정호수가 있고 주위에 한화콘도, 펜션 등 숙박시설들이 많아 여유 있는 나들이를 즐길 수 있다.
(사진출처 : 평강식물원 홈페이지 포토갤러리)
위치 :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
입장요금
몇 해 전에 여주에 문을 연 식물원이다.
해여림은 '해가 머무는 여주의 숲'이라는 뜻이란다.
이곳 역시 예림당이라는 출판사의 사장님이 점차 훼손돼어 사라지는 자연환경이 안타까워 사재를 털어 만든 곳이다.
해여림 식물원은 초본류와 목본류가 적절한 조화를 이루어 아름다움의 감상과 함께 산림욕을 만끽할 수 있는 특징을 고루 지니고 있다.
식물원은 모두 다섯개의 테마 공간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식물원 홈페이지의 설명을 빌리자면 다음과 같다.
- 서울 강변역 → 1113-1 좌석버스(곤지암방면) → 곤지암 시외버스 터미널 → 시내버스, 직행버스(양평방면) → 상품면 하차(해여림 식물원)
첫댓글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카페에서 여행 진행한 곳도 많으리 만큼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곳이네요^^
천리포수목원 갑시다....^^
만리포에서 천리포수목원까지 걸어갔었는데 가는길목도 나름 좋았어요....ㅎㅎ
가평 자라섬에 이화원도 꼭 한번쯤 가볼만한 곳 입니다^^*
이화원이요? 한 번 가봐야겠네요. 감사합니다.
대부분이 경기도쪽이네요 ㅜㅜ 경상도는 진정 이런게 없는건가요~~~
아무래도 서울이나 경기도에 사람이 많다보니 수목원도 그쪽으로 많이 몰리는 것 같습니다.
좋은정보 감사여... 언젠가는 한번씩 다가봐야쥐..*^^*
네...꼭 한 번씩 가보시기 바랍니다. 모두 후회 없으실거예요.
좋은 자료 감사합니다.
둘러 볼곳이 참으로 많네요... 정보 감사함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