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이라는 곳이 막연하게 낙후되었고, 별 볼일 없고, 군사 도시여서 절대 갈 일 없는 곳이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연천이라는 곳에 이렇게 좋은 곳이 있었네요.
여기 저기 허브 마을이 많이 있지만 이곳도 참 괜찮은 곳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니, 허브를 주제로 꾸민 곳 중에서는 가장 좋은 듯 합니다.
다만, 입장료가 조금 비싸네요.
1인당 7천원.
자유로를 쭉 달리다가 문산쪽으로 빠져나와 37번 지방도로를 달려 전곡을 지나고 연천에 이르면 이렇게 허브빌리지라는 이름을 가진 식물원이 나옵니다.
생긴지 얼마 안 된 듯 사람들이 많지 않아 아직은 한적함을 즐길 수 있습니다.
포천에 있는 허브 아일랜드는 주말이면 사람들이 버글거려서 너무 싫던데 이곳은 고즈넉해서 참 좋았습니다.
식물원 안에는 작은 공방도 있고 갤러리도 있어 종종 작품 전시회가 열리곤 합니다.
그리 크지는 않아도 아기자기 재미가 있는 곳입니다.
가까운 곳에 사시는 분들은 강습회에도 참여할 수 있는 것 같더군요.
어딜 가나 마찬가지겠지만 여기에도 예외 없이 허브샵이 있고...
여기 들어갈 때는 마음을 많이 비워야 합니다.
아니면 지갑이 많이 비워지기 때문에...
빌리지 내부에는 임진강을 내려다보며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식당도 있습니다.
그런데 음식값은 다소 비싸더군요.
빌리지 입구에 조성해 놓은 작은 정원입니다.
제법 운치가 있네요.
갤러리 바로 아래는 작은 연못광장(?)이 있는데 마치 이곳의 물이 임진강으로 바로 떨어지는 듯 합니다.
그렇죠?
허브빌리지라 그런지 허브 외에 다른 꽃들은 그렇게 많은 편이 아닙니다.
이 꽃은 디기탈러스인가요?
이렇게 아름다운 꽃 속에 사람을 죽일 수 있는 독을 품고 있다니 놀랍기만 합니다.
유명 시인들의 시가 걸려 있는 시인의 길입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황동규의 시 '즐거운 편지'가 보이네요.
내 그대를 사랑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 없이 괴로움 속을 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보리라....
허브샵 바로 뒷편에는 문 가든이라는 곳이 있는데 이곳에서는 작은 음악회가 열리기도 합니다.
이날도 째즈와 가요 등의 연주가 있었는데 비로서 이것 때문에 7천원이라는 입장료가 아깝지 않게 느껴지더군요.
보너스 사진 몇 장 더!
첫댓글 너무 좋네요 ^^ 담에 한번 가야겠네요
튤립정원 있는데 다 졌나보네요~~ 푸르른 자연이 아름답네요
이건 2년인가, 3년전쯤 여름에 찍은 거라서요...튤립은 없었습니다.
튤립은 다졋어요 그늘진곳 몇개만 남아있더라구요 ㅎ
이쁘네요.
꼭 한번 가보고싶은곳이네요~좋은정보 감사드려요...
우와~~~넘 좋아보여요~한번가봐야겠어요~
오늘 비가 오는데 다음주나 6월초에 가면 아주 볼만할것 같습니다.카페서 작년에 당일여행으로 다녀왔던곳입니다.
집이 포천이라 허브아일랜드만 다녔는데 한번 가봐야겠네요.. 나름 운치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