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모모 사이트에서 베스트셀러 극장 관련 작품 이야기가 있어서 댓글을 좀 올린바 아예 여기서는 본격적인 글을 올리겠습니다.
사실 '문예물의 극화'는 업계에서 가장 자주 쓰는 이야기이고 70년대에는 '반공영화'와 함께 '국가 지정 산업' 비슷하게 된바, 컬러 TV 시대에 여기에 뛰어들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죠
2. 사실 국가의 정책적 지원을 받는 KBS가 이런 기획력에서 앞서던때였으니 대략 '개국'과 같은 희대의 괴작도 내었고 그게 문화방송에서 걸작 '조선왕조 5백년'의 바탕이 된 것처럼 '한국문학전집의 극화'를 표방에 건 'TV' 문학관'처럼 문화방송도 '베스트셀러 극장'이라는 금요 단막극을 내었습니다.
3. TV 문학관이 2시간 ( 후기에는 1시간 반)의 '작품'을 만드는 반면에 문화방송판은 상당 부분 외주제작을 바탕으로 해서 저예산을 표방한건데요. 그러다 보니 '순수문학'이기 보다는 '유명작가의 알려지지 않는 단편'이나 '벗기고 때리는' 하드보일드 첩보물', 혹은 외국 작품의 극화등을 하였고 비인기라서 그런지 광고등으로 시청자를 잡는 경향이 강했습니다.
4. 대략 기억나는게 건실한 운전기사가 뺑소니 살인사건에 휘말려서 방황하다가 결국 몰래 피해자 가족도 돕고 기타 여러 좋은 일을 함으로서 안정을 찾지만 자신의 범죄에 대한 가책때문에 결국 발광한다는 내용의 '다시 나는 새' '운수좋은 날'을 1980년대로 무대를 옮겨서 극화 한것 ( 주인공은 택시 기사 -_-;;) ,
성폭행 위기에서 과실치사로 범인을 살해했고 나중에 '무죄판결'을 받았으나 시댁의 냉대와 사회의 무관심으로 이혼당한후 과식증에 빠지게 된 어느 여성의 이야기 ( 김무생씨가 전 남편으로 나왔죠, 여주인공의 마지막에 술주정 연기가 덜 인상적이었지만 상황은 꽤 이해가 갔음-이게 어느 유명 여류작가의 단편이라고 대학때 들었는데 까먹었음 -_-;;)
스티븐 킹의 '쿠조'를 번안한 건지 아니면 다른 작품이 있는건지 모르지만 어느 시골 마을의 광견병 걸린 세퍼드와 마을 사람의 애증을 그린 '개'라는 작품 ( 말 그대로 개의 시각으로 그린 왜곡 시선의 압박) 사회 하층민 일용이 '박은수'씨가 밀항을 하려고 애쓰다가 결국 무인도에 표착한다는 내용의 '밀항' 어느 바람난 여편네와 정부가 가스로 남편을 살해하는데 벙어리 시어머니가 그걸 알고 복수에 나선다는 이야기,
온갖 추한 일을 다 하시다가 결국 벌어들인 돈으로 구한 '미역' '연탄' '굴비'를 가지고 좋은 일을 하러 나가시는 넝마주의 4인방 이야기 ( 응삼이 박윤배씨의 압박, 참고로 어느 인터뷰에 보니 이 작품 찍다가 잠깐 쉬러 어느 식당에 들렀더니 식당 주인이 2천원을 주었다는 회고 -대략 정신이~~~)
제가 기억하는 한으로는 무협물도 있었죠. '달빛 자르기'라는 작품인데 조선시대가 무대인데 중국식 복장의 압박인데 늘 그렇듯이 출생의 비밀을 가진 주인공--> 복수혈전--> 알고보니 가까운 사람이 적의 보스--> 패배--> 궁극의 포스를 지닌 스승과의 만남--> 재복수라는 설정인데 '아무데나 이동하는 텔레포트 전송'이 딱 한번 나오고, 가장 기억나는 대사가 전직 스승이자 부모의 원수를 칼로 방법할때 그 원수가 그러죠. '내가 너를 가르칠때 적을 한 칼에 쓰러뜨리라고 했거늘~~' 그러자 제자가 울면서 하는 말 '스승과 제자의 인연으로서 차마 한번에 죽일수는 없었습니다~ ' 그리고 두번째 방법 -_-;;
외주 제작이 말도 많고 탈도 많은터 말년에는 자체 제작품도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연규진씨가 주연한 '금연주식회사'입니다. 대략 원작과 비슷하고 -제임스 우즈가 주연한 단편에서 보여주는 담배 피우고 싶은 광기는 뭐 원작에 없으니 생략해도 무방- 우뢰매 티가 나서 그렇지 마누라 전기 고문하는 건 역시 원작 처럼 잘 안보여주고-미국 영화판은 꽤 재밌게 나옴- 다만 원작과 미국 영화판에 나온 '친구 부부와의 만남'은 한국 방송의 특성상 생략하고 '계산서 청구'만 나옵니다. -_-;;;
재밌는 건 이 작품 원제가 Quitters Inc. 인데요. 베스트셀러 극장판은 원작 소개시 스펠링 미스로 Qitters Inc. 로 나왔습니다. 이쯤되면 방송사고 일수도 있는데요, 정영목씨가 편집한 세계미스테리 걸작선 1권에 소개된 이 작품의 원제가 역시 Qitters Inc.로 나온 걸 보면 방송작가 분께서 '밤을 세서 국내외 작품을 섭렵한게 아니'라는 걸 알수 있죠-밤길을 조심하라~~~
5. 대략 KBS의 드라마 게임이나 가끔 하는 문예극장, 그리고 베스트셀러 극장 이후에 하는 베스트 극장 같은 경우는 이런 거 없이 '신인' 작가, 연출가, 배우들의 연습장및 테스트용 드라마입니다. 당연히 이전의 포스가 없죠, -_-;;; 뭐 베스트극장쪽에서 출세한 분이 전광렬이 나오는 '허준'의 작가이니 뭐 할말은 없지만 , 그래서 그런지 오래전에 베스트셀러 극장출신의 연출가들이 모여서 특선으로 몇편의 베스트극장을 찍은 적이 있었고 그게 '베스트 극장' 사상 가장 재밌는 작품이 되었다죠 (먼~~~산)
어쨌든 기억은 나는 시리즈들
ps: 베스트셀러 극장 작품중에서 가장 사회문제가 되었던게 황석영씨의 단편 '장사의 꿈'을 극화한 '상어'입니다. ( 원작은 뭐 왠만한 황석영 단편집에는 다 나와 있으니 읽어보세요. ) 이게 문제인게 원작 역시도 좀 그렇지만 이 작품에는 원작에는 없는 '시각 장애인 안마사분들의 부업 행위' 같은게 꽤 많이 나와서 시각 장애인 협회에서 문화방송 앞에서 시위도 하고 그랬죠. 방송 심의위원회에서도 중징계를 한 걸로 기억납니다. -모친 말로는 시작하기 전에 빨간 글씨로 '어린이 여러분 운운'이 나왔다죠 ( 먼~산)
원작에도 나오는 에로비디오 감독이 고 손창호씨였다고 합니다. 고 임성민씨가 나온 영화판은 풍신수길 '정진'씨가 에로 감독으로 불멸의 연기를 보여줍니다. (먼~~하늘)
첫댓글베스트셀러극장 중에서... 의처증이 심하여 잘 나가는 방송국 리포터인 자기 아내가 남자들을 취재하고 다니는 것조차 싫어하여서 나중에는 그녀를 죽이려하기까지 하다가 정신병원에 갔음에도 탈출을 시도하던 사위를 직접 모는 택시에 태우고서 가미카제를 하던 (압박) 할머니 이야기... ㅡㅡ;
아침이 되어서야 그것이 무슨 의미인가를 깨달았죠. 저처럼 제대하자마자 외국가려던 사람들은 그 때즈음에 마구 치솟기 시작하던 달러화가 이제는 엄청 비싸진 사진을 걱정했고, 얼마 지나자 제대 후에 일자리가 잡혀있던 말년들 중에는 자신들이 잠재적 실업자가 된 것을 알게 되었고...
딴건 기억이 잘 안나고 '달빛 자르기'만 기억나네요. 한국단편문학집에 있던 천개가까운 단편중에 유일한 무협(?)소설이라서 지금도 기억이 납니다. 중국식의 뻥만 가득한 무술은 아니었고 꽤 재밌게 읽었죠. TV판도 볼만했던 것 같은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암행어사보다는 재밌었던게 확실합니다 ^^
박윤배씨가 넝마주이로 나오는 베스트셀러 극장 에피소드는 4인방이 아니라 3인방입니다. (이름이 일땅, 이땅, 삼땅) 반응이 좋아서 한 편 더 만들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줄거리가 그대로 이어지지는 않고, 등장인물들만 그대로 나오는.... ) 장민승 원작의 [세발 자전거],이동하 원작의 [산타클로스는 있는가]였는 데, 언급하신 부분은 두번째 에피소드 같네요. 이기선씨가 수녀로 나왔는 데, 참 예뻤죠.
첫댓글 베스트셀러극장 중에서... 의처증이 심하여 잘 나가는 방송국 리포터인 자기 아내가 남자들을 취재하고 다니는 것조차 싫어하여서 나중에는 그녀를 죽이려하기까지 하다가 정신병원에 갔음에도 탈출을 시도하던 사위를 직접 모는 택시에 태우고서 가미카제를 하던 (압박) 할머니 이야기... ㅡㅡ;
그 할머니가 뜻을 이루려던 순간 "긴급뉴스"라는 것이 불쑥 튀어나오더니 "IMF에 돈을 지원받기로 했다."는 발표가 잠깐 나오고... 그 때에 내무반의 어둠 속에서 TV를 시청하던 나(그 때 이미 병장이었던가...)와 고참들은 "왜 저런게 나오고 난리야" 그랬는데...
아침이 되어서야 그것이 무슨 의미인가를 깨달았죠. 저처럼 제대하자마자 외국가려던 사람들은 그 때즈음에 마구 치솟기 시작하던 달러화가 이제는 엄청 비싸진 사진을 걱정했고, 얼마 지나자 제대 후에 일자리가 잡혀있던 말년들 중에는 자신들이 잠재적 실업자가 된 것을 알게 되었고...
가장 쀍스러웠던 것은... 일주일쯤 뒤던가... 우리 부대에 식용유를 납품하던 회사가 망해서리... 결국 "하얀 돈까스"를 찜틀에 넣고 쪄서 먹어야 했다는...
딴건 기억이 잘 안나고 '달빛 자르기'만 기억나네요. 한국단편문학집에 있던 천개가까운 단편중에 유일한 무협(?)소설이라서 지금도 기억이 납니다. 중국식의 뻥만 가득한 무술은 아니었고 꽤 재밌게 읽었죠. TV판도 볼만했던 것 같은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암행어사보다는 재밌었던게 확실합니다 ^^
박윤배씨가 넝마주이로 나오는 베스트셀러 극장 에피소드는 4인방이 아니라 3인방입니다. (이름이 일땅, 이땅, 삼땅) 반응이 좋아서 한 편 더 만들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줄거리가 그대로 이어지지는 않고, 등장인물들만 그대로 나오는.... ) 장민승 원작의 [세발 자전거],이동하 원작의 [산타클로스는 있는가]였는 데, 언급하신 부분은 두번째 에피소드 같네요. 이기선씨가 수녀로 나왔는 데, 참 예뻤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