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전증으로 투병중인 이웃을 위해 50대 주부가 아무런 조건 없이 자신의 신장을 기증해 주위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맞교환 신장이식의 주인공은 대전광역시 중구 선화동에 거주하는 정규숙 (51세, 순수기증자)씨와 박순화(48세, 신장이식대기자)씨다.
평소 같은 교회 교인으로 친분이 있던 두 사람. 활발한 성격인 정씨가 평소 생활보호대상자로 혼자 어렵게 살아가는 박씨 처지를 안타깝게 여겨 여러 도움을 주곤 했다.
하지만 15년 전부터 앓아오던 박씨의 만성신부전증 증세가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정씨는 결심 끝에 자신의 신장을 박씨에게 기증하기로 결심하고 장기이식수술을 위해 함께 병원을 찾았다.
하지만 검사결과 정씨와 박씨의 혈액형과 조직이 일치하지를 않아 두 사람간의 신장이식수술이 불가능해졌다.
정씨는 3년전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에 신장기증희망자로 등록을 하고 박씨와 혈액형 및 조직이 일치해 맞교환이식이 가능한 신장이식대기환자를 찾아왔다.
간절한 바람 덕분이었는지 장기기증운동본부의 주선으로 역시 만성신부전으로 투병 중이던 이식대기자 김모씨(男/44세, 경기도 안신시 단원구) 부부와 연결됐다.
이후 지난 27일과 28일 이틀에 걸쳐 삼성서울병원에서 맞교환 신장이식수술을 받았다. 즉 정씨는 김씨에게 신장을 주고, 김모씨의 부인은 박씨에게 신장을 주는 맞교환 신장이식술이 이뤄진 것.
신장을 기증한 정씨는 “평소 순화 씨가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혼자 살면서 만성신부전증으로 고생하는 모습이 늘 안타까웠다”며 “깊은 신앙심으로 서로간의 믿음이 있었기에 조금의 망설임 없이 신장을 기증하게 됐다”며 밝게 웃었다.
맞교환 신장수혜자인 박씨는 “평소에도 수많은 도움을 주셨는데 가족도 아닌 저를 위해 선뜻 신장을 기증해 주신 것에 어떻게 보답해야할지 모르겠다”며 “이식수술 후 빨리 회복해서 건강한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조금이나마 은혜를 갚는 길”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느낌점 : 한국사람의 특징을 하나 뽑으라면 정이라고 말할수 있을듯 싶다. 자신의 몸 일부를
떼어 준다는건 쉬운일이 아닐텐데 아무런 조건없이 타인에게 흔쾌히 기증을 하는걸 보면
아직 세상은 살만한 그런 훈훈한 세상이라는걸 세삼스레 느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