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Pha Lina / Phnom Penh Post) 훈센 총리가 어제(8.9) 프놈펜의 국회의사당에서 연단에 오르기 직전 특유의 익살스런 몸짓을 보이고 있다. 총리의 연설이 있었던 국회에는 캄보디아의 주요 각료들이 대거 참석했다. 사진에서 훈센 총리의 우측으로 사켕(Sar Kheng: 서있는 이) 부총리 겸 내무부 장관과 속안(Sok An: 우측 끝) 부총리 겸 관방부장관이 보이고 있다.
기사작성 : Meas Sokchea 및 David Boyle
때로는 근엄하고 때로는 열정적으로, 훈센(Hun Sen) 총리는 어제(8.9) 국회에서 자신의 보기 드문 5시간 이상의 긴 연설을 통해, 베트남과의 국경선 획정 문제를 설명하면서 야당에 악담을 퍼부은 후, 문서화된 질문 외에는 어떠한 질문에도 답변하길 거부했다.
총 120석 중 103명의 국회의원이 출석한 가운데 진행된 연설에서, 훈센 총리는 자신의 비판자들에 대한 신랄한 공격을 가하면서, 캄보디아와 베트남이 영토 교환을 할 경우 피해를 볼 주민들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 보상할 것인지에 관해 초점을 맞췄다. 훈센 총리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선택지는 우리 국민들이 점유하고 있는 것과 동일한 상황을 유지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훈센 총리는 연설에서 껌뽀웃(Kampot), 껌뽕 짬(Kampong Cham), 따께우(Takeo) 도에서 양국은 이미 영토교환에 합의했다면서, 쁘레이웨잉(Prey Veng) 및 스와이 리엉(Svay Rieng) 도에서도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캄보디아인들이 베트남 영토에 속하는 땅에 거주하는 면적은 2,160 헥타아르(1헥타아르=약 3천평)이고, 베트남인들이 캄보디아 영토에 속하는 땅에 거주하는 면적은 916 헥타아르라면서, 양국의 영토교환은 헥타아르 당 헥타아르 단위로 동등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양국의 국경선 획정 작업은 과거 국가수반이었던 노로돔 시하누크(Norodom Sihanouk) 상왕의 정책을 그대로 따른 것이라면서, 주로 프랑스 식민당국이 작성했던 코친차이나(Cochinchina: 베트남 남부) 및 캄보디아 지도에 의존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는 육지의 국경선 및 해상의 국경선이 노로돔 시하누크 전하가 [1964년에] 유엔(UN)에 제출했던 지도를 따른 것이란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 [따라서] 이 훈센을 공격하는 것은 시하누크 전하를 공격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왜냐하면 훈센은 모든 것을 시하누크 전하를 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훈센 총리가 이날 연설에서 제1야당인 '삼랑시당'(SRP)의 손 차이(Son Chhay) 원내총무가 6주 전에 제출한 문서화된 질문에 대답하긴 했지만, 헹 삼린(Heng Samrin) 국회의장은 직권으로 모든 토론을 제한시켰다.
헹 삼린 국회의장의 조치에 격앙된 손 차이 의원은 캄보디아는 민주주의 국회에서 토론이 허용되지 않는 유일한 국가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훈센 총리가 국회에서 서면 제출된 질의에라도 응답한 것이 거의 20년만의 처음이라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들은 다섯 시간 동안 우리가 그(=훈센)의 위협을 듣고만 있게 했고, 말하거나 질문하지 못하도록 했다. 우리는 정말로 분노한다. 질문이 하나도 없었다면 그것을 국정질의 시간이라고 부르지도 말아야 한다. 그것은 선전선동(=세뇌)의 시간이었다."
손 차이 의원은 정부가 [야당의] 질의에 1주일이란 시간을 넘겨서 답하거나 아니면 아예 어떠한 답변도 하지 않음으로써 헌법 제96조를 지속적으로 위반하고 있다면서, 어떠한 답변도 하지 않는 경우가 전체 질의의 70%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자료 동영상) 전날 있었던 훈센 총리의 국회연설을 보도한 '바이욘 TV'(Bayon TV)의 8월10일 아침 뉴스. 각계각층의 반응 등 이 보도에만 약 1시간을 할애했다. 특히 공무원, 경찰, 군인 등은 집단적으로 모여서 총리의 연설을 의무적으로 시청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이 동영상의 후반부에는 최근 토지분규 관련부서의 부책임자가 된 훈센 총리의 차남 훈 마닛이 현지 방문을 한 모습도 전해준다.
정치분석가인 라오 몽 하이(Lao Mong Hay) 박사는 본지와의 회견에서, 자신은 정부가 베트남 정부와 오랜 기간 진행 중인 국경선 획정 작업의 해법이 공정하다는 느낌은 받았지만, 훈센 총리가 국회에서 취한 행동방식은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이 문제에 관해 어느 한쪽(=정부 여당)의 이야기만 들었다. 따라서 우리는 다른 편(=야당)의 이야기도 들어볼 수 있어야만 한다."
훈센 총리는 서면제출된 질의에 답변하면서, 한때 논란이 되었던 푸꾸옥(Phu Quoc) 섬에 관한 캄보디아 정부의 입장을 해명했다. 푸꾸옥 섬은 현재 베트남의 영토인데, 캄보디아인들을 꺼뜨롤 푸꾸옥(Koh Tral Phu Quoc)이라고 부른다. 또한 훈센 총리는 껌뽕 짬 도에 위치한 마을 2곳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시하누크 상왕이 지난 1999년에 베트남의 팜 반 동(Pham Van Dong) 총리에게 꺼뜨롤의 반환을 요구하지 않고 그 권리를 포기하겠다는 점을 말한 바 있다고 말했다.
(자료용 지도) 캄보디아의 야당 등이 제시한 해양 영토의 지도. 분홍색 부분은 소위 '역사적 해역'(historical water)이라 불리는 1만 ㎢ 면적의 해역. 그리고 빨간색으로 표시된 부분은 훈센 정권 하에서 베트남과 체결한 조약 4건에 의해 베트남으로 양도되었다고 보는 해상영토 3만 ㎢ 면적의 해역이다. 좌측의 보라색 부분은 태국과 상호간에 영유권 주장이 겹치는 분쟁해역(OCA)이다.
시하누크 상왕의 개인 자문위원 및 비서를 맡고 있는 시소왓 토미쪼(Sisowath Thomico) 왕자는 본지와의 회견에서, 시하누크 상왕이 1999년에 팜 반 동 베트남 총리를 만났었을 수도 있었다는 논의에 관해 논평을 거부했다. 하지만 그는 시하누크 상왕이 유엔에 제출했던 지도에는 어떠한 영토의 할양도 없었다고만 말했다. 시소왓 토미쪼 왕자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상왕 전하께서 유엔에 제출했던 지도는 꺼뜨랄을 크메르(=캄보디아) 영토라고 주잘하고 있다. 캄보디아는 프랑스 식민당국이 꺼뜨롤을 코친차이나 영토로 귀속시켰던 것을 반대했다."
'캄보디아 국경문제 위원회' 의장을 맡고 있는 와 낌 홍(Va Kimhong) 선임장관은 '지난 6월의 발언'을 통해, 껌뽕 짬 도, 뽄히어 끄렉(Ponhea Krek) 군에 위치한 마을인 안롱 쯔러이(Anlung Chrey) 리 및 또 다른 마을인 틀록 뜨랏(Thlok Trach) 리를 유지하는 대신, 다른 2곳의 마을들을 베트남에 넘겨주어야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야당은 헹 삼린 국회의장의 고향마을을 포함한 2곳의 마을을 유지하기 위해, 어떤 마을들을 베트남에 넘겨줘야만 하는 것인지 질의한 바 있었다.
하지만 훈센 총리는 어제 연설에서 헹 삼린 국회의장의 고향마을이 베트남 영토에 속한다는 점만 확인했고, 헹 삼린 국회의장이 자신의 고향마을이 캄보디아에 남아 있을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는 점만 말했을 뿐, 무슨 일이 있게 되는지에 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본지는 이 문제와 관련하여 '캄보디아 주재 베트남 대사관'에 질의해보았지만 답변은 없었다.
(사진) 제1야당인 삼랑시당(SRP) 원내총무를 맡고 있는 손 차이 의원.
한편, 훈센 총리가 야당의 손 차이 의원에 대해 정치적 야바위꾼이라고 비난한 일은 처음 있는 일이 아니다. 훈센 총리는 손 차이 의원을 자신보다 "동생"이라고 얕잡아 부르면서, 손 차이 의원이 1997년에 미화 1만 달러를 받고 "내 작은 스파이" 노릇을 했다는 주장을 다시금 반복했다.
훈센 총리는 어제 연설에서 추가 폭로를 하면서, 20쪽 분량의 문서와 손 차이 의원의 목소리가 녹음된 CD 1장이 있다면서, 손 차이 의원이 1997년에 자신에게 정권 전복에 관한 계획을 비밀리에 전해주었다고 말했다. 훈센 총리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당시 당신이 나에게, '푼신펙당'(Funcinpec)의 [군 지휘관이었던] 넥 분차이(Nhek Bun Chhay), 칸 사워은(Khan Saveoun), 호 속(Ho Sok)이 조직 중이던 군대의 상황에 관해 보고해주지 않았는가. 그것은 내가 상황을 미리 방지할 수 있도록 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훈센 총리는 당시 제1총리를 맡고 있던 '푼신펙당' 총재 노로돔 라나릿(Norodom Ranariddh) 왕자에 이어 제2총리를 맡고 있었다. 하지만 그 자신이 결코 '쿠테타'가 반복해서 아니라고 주장하는 '1997년의 유혈 파벌싸움' 직후 캄보디아의 단일한 지도자로 부상한 바 있다.
손 차이 의원은 본지와의 회견에서, 캄보디아의 총리라는 사람이 전국으로 생방송되는 연설에서 그렇게 부정직하고 품위없는 방식으로 행동하는 일이 서글프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과 관련된 훈센 총리의 모든 주장이 완벽한 쓰레기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것은 더러운 게임이며, 그가 늘 사용해오던 싸구려 물건 같은 것이다. 그들은 이런 식으로 플레이한다."
손 차이 의원은 과거에 자신이 훈센 총리로부터 1만 달러를 받은 적이 있다는 점을 시인한 바 있다. 하지만 그는 그것이 1997년 자신이 귀국한 직후의 일이며, [쿠테타 직후 국내에] 남아 있던 다른 국회의원들도 모두 받는 돈인 줄 알았다고 말했었다.
손 차이 의원은 지난 2006년 12월 본지와 회견하면서, 당시에 자신이 그 돈을 거부하면 훈센 총리가 보인 선의의 움직임에 "부정적 거부"를 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되면 해외에 망명 중이던 다른 정치인들의 귀국 문제에 관해 훈센 총리와 협상하는 일이 위태로와질 수도 있을 것으로 생각했었다고 말했었다.
첫댓글 확실히 훈센 총리가 통합 야당을 의식하는듯 하군요..
최근 들어 연설 횟수와 분량이 굉장히 많아지네요..
하지만 뭐,,
이걸 정치적 연설이라기보다는
신흥종교 교단 지도자의 설교 내지는 설법에 가까운..
선전선동 활동이라고 할 수 있네요.
연단 바로 뒤에 앉아 있는
호남홍 부총리와 멘삼안 부총리는 졸려서 죽을려고 하네요.. ^ ^
혼자만 신났네요 다른 분들은 거의 피곤해서 쓰러질려고 하네요 ^^
근데 마지막에 야당을 비판하고 문서화된것 이외에는 질문에 답을안했다고 하는데
쩝 알수가 없는 돌발 행동을 많이하네요
정말 훈센 씨가 약이라도 하나요???
정력 한번 좋네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