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일째(9월20일)
랑탕마을(3,330m) - 걍진곰파(3,850m)
어젯밤도 밤새 빗줄기가 잦아 들지 않는다. 이젠 물소리가 없으니 빗소리가 잠을 설치게 만든다. 막내 지원도 잠을 잘 못자는 눈치다.옆방 장선배와 지홍선배의 방에서만 쌕썍 소리가 가끔 들리지만, 그곳도 잠을 못 이루긴 마찬 가지인듯 싶다. 왼쪽 옆방인 기경언니와 미애 언니 방에서는 잠잘 기색이 안 보일 정도록 속닥속닥 할말이 많은 듯 하다,, "언니들 주무시죠" 한마디에 "알았써" 하시더니 조용하다, 잠이 드신건지, 아님 캡틴 말에 수긍을 하신건지..새벽에 일어나니 하늘이 눈이 부시도록 새파랗다, 카메라를 찾았으나, 어제밤 밧데리 충전으로 롯지에 맡긴 상태다.. 아쉽다, 저 눈부신 광경을 찍어야 하는데.. 그냥 눈으로 담아 둔다, 머릿속 메모리에 얼마나 오래갈런지는 모르지만~~ 기경언니와 명식 선배는 바쁘시다. 그 광경을 놓치지 않으시고 여기저기 다니시며 연방 감탄을 하시며,그림 그릴 구도를 잡으시느냐 여념이 없으시다. 두분은 산행내내 그림에 관하여 많은 이야기를 나누신듯 하다, 두분 다 아마츄어 화가이시니.. 명식 선배는 그날 그날 기록도 하시고, 방에 들어가셔서 스케치도 하셔서 몇장을 엽서를 만드셨따, 나중에 카트만두에서 엽서 부치실떄 보니 그림 실력이 대단하시다~~ 아쉽다,, 한장 달라고 할걸,,,ㅋㅋㅋ,오늘은 한국으로 전화도 해야 한다, 수현대장이 궁금해 할거다. 초보캡틴 보내 놓고,, 아침 햇살을 받으며 전화기 있는 집으로 가니, 온몸이 흔들흔들이다, 잠을 못잔 탓도 있찌만 3천 미터가 넘는 곳에서 뛰어 다닌다는 것은 불가능이지..ㅋㅋㅋ 서울로 전화를 하니 반가워 하신다.둔체까지 고생했떤 이야기. 운전기사 담에 내 눈에 나타나면 죽여버린다고 한 이야기. 식량박스 놓고 온 이야기. 마굿간 같은 방에서 잔 이야기. 비 때문에 고생한 이야기..ㅋㅋㅋ 그러고 보니 좋았떤 이야긴 없고 제다 고생한 이야기만 풀어 놓았다, 그렇지 않아도 걱정을 하고 있을텐데.. 본인은 낼 송편도 먹을 것이니.. 조금은 심술보가 발동하기도 했따.전화를 하고 있는데 명식선배가 휙 지나 가신다.. 다른분들보다 부지런히 사진을 찍으러 가시나 싶었따, 롯지로 돌아오니. 언니들은 롯지앞으로 흐르는 시원한 냇가를 보고 빨래를 하고 싶다고 하시고, 남자 선배님들은 대갈님을 빨고 싶으시다고,,ㅋㅋㅋ 이건 순전히 장선배님 표현이다.남자는대가리 여잔 머리.. 오늘 고도를 높여야 하니 다들 망설이고, 캡틴 눈치를 보신다. ' 낼 씻으세요~~ 낼부턴 고도 낮춰 지니" 아침 밥상을 차려 놓고, 거의 다 먹었는데도 명식 선배가 안오신다. 사진 찍으러 멀리 가셨나 싶어 상게랑 찾으러 나선다, 위로 올라 가셨으니,위쪽 마을을 한참을 보아도 선밴 보이지 않는다, 아차차~~ 길을 잃은것이 분명하다, 여러번 온 사람들은 롯지 구분이 되어도 처음 온 사람은 그 롯지가 그 롯지처럼 보일것이다. 마을은 크지 않으니, 포터들을 풀으면 금방 찾을 것이다. 상게한테 포터를 오라고 하고 롯지 식당으로 들어가니 명식 선배가 식사를 하고 계신다. 이 롯지를 찾지 못하여 한참을 헤매 셨다고,, 오셨으면 됬따,상게한테 포터들을 출발하라고 하고,오늘은 여유있게 모닝티도 한잔 마시고, 햇살도 따사로우니 아침먹고 밍기적 거려본다, 내일 모래가 추석이다, 다시 랑탕 마을로 내려와야 하니. 양이나 염소 한마리를 잡을 수 있냐고 하니. 랑탕마을에는 없단다, 결국은오늘 가는 걍진곰파에서 잡아서 내려와야 한다는 말이다. 랑탕 지역은 먹거리가 참 열악하다, 겨울엔 뭘 먹고 살까 싶다.감자하고 메밀을 먹을 것이며,쌀은 둔체에서 사가지고 올것이며, 야크를 잡아서 겨울 식냥으로 육포처럼 말려서 겨울을 나겠지.. 육식을 거의 하지 않아서 그런가, 사람들은 뚱뚱한 사람이 거의 없어 보인다, 부잣집 롯지 쥔장 뺴놓고,,,ㅋㅋ랑탕마을에 들어서니 메밀 추수가 한참이다. 우린 하얀메밀밭만 봤는데 여긴 메밀대가 붉은 빛이다. 난 그 붉은 빛을 깊은 붉은빛, ,그냥 물감으로 표현 할 수 없는 뭔가 알수 없는 깊은 붉은빛이라 했다, 명식 선배도 물감으로는 표현 할 수없을 거 같다 하신다. 새파란 하늘과 흰구름,하얀 설산 붉은 메밀밭, 그 안에서 따망족들의 가을걷이.. 한폭의 그림이다. 밀레의 만종이 생각나는 그런 분위기다, 넘 분위기 잡았군..ㅋㅋㅋ 날씨도 좋고,오늘은 이번 트레킹 중 가장 짧은 거리이니 맘껏 여유를 부리며 걍진곰파로 향한다.
랑탕 마을의 아침은 눈부시도록 밝음이다. 눈이 부시다는 말은 이럴때 하는 말인듯 싶다. 하늘은 새 파랗고, 여기저기 스파크가 일어날 정도로 밝은 빛이다. 죄지은 사람들은 투시가 되겠따, 히말라야에 올려면 먼저 사람 정화부터 하고 와야 겠따 . 날씨가 겁나게 눈부시는 아침이다.
아침엔 이렇게 좋은 날씨가 12시가 넘으면 저위의 구름이 내려와 스산한 분위기와 더불어 안개비가 살짝 내린다. 저 구름속에 랑탕 리룽이 있다, 새벽녁에는 보여주던 것이 8시쯤 되니, 구름속에 가려져 버렸따, 하늘에서 쏟아지는 폭포 같다.
기경언니가 가는걸음을 멈추고 뉘집 대문안으로 사진 촬영이 한참이다~~
대장갓이다. 울 나라에서는 잘 볼수 없는 풍경이지만 아침부터 풍로(?)를 돌리고 세분이 앉아 쇳물을 녹이도 있으시다. 참~ 부지런도 하신다. 지금 시간 아침 9시. 네팔은 학교 등교 시간도 10시인데~~~
눈부신 햇살속으로 출발이다. 우린 저 앞에 보이는 설산을 향해 갈것이다. 3시간 산행이라 쉬울 것이라 생각을 햇찌만 3천미터에서 해발고도 500 여미터를 높인다는 것은 평지를 걸을때보다 쉽지가 않다, 재순 언닌 10 시간 정도는 걸은거 같다고 나중에 말씀을 하신다, 그래도 한발 한발,, 즐겁게 걍진 곰파 까지 간다, 중간에 쉬고 싶으면 쉬고, 물먹고 싶음 물먹고 , 간식 먹고 싶은 간식 먹고,사진 찍고 싶으면 사진찍고, 하지만 우린12시 전에는 도착함이 좋다, 12시 이후에는 안개비가 다시 내릴테니. 캡틴 생각!!!
ㄹ랑탕 마을의 공동 우물터에서 빨래와 설겆이가 한참이다. 이들도 며칠만에 보는 햇살이라고 한다. 몬순이 길어 졌으니,당연하다, 이불빨래까지 다할 모양이다. 아줌마들의 생각은 공통적인가 보다,햇살을 보았으니 밀린 빨래를 해야 하고 맑은물의 냇가를 보고 빨래 하고 싶다던 울 아줌마 대원들의 말이 공감가는 순간이다.미스들은 물이 맑네 하고 끝났는데,,ㅋㅋㅋ.
따망족 여인의 메밀 말리기, 간만에 나온 햇살에 얼릉 말려야 한다, 12시 넘으면 안개비가 내리기 시작 할테니까~~`
산속의 여인의 삶은 고달프다, 간만에 해가 나니, 밭에 나온 시간도 이른 모양이다, 머리에 가득 수확한 메밀을 나르고 있따.앞으로 숟여진 고개가 삶의 무게인듯 싶다.근데 맨발이다~~가슴 찡하게,,
랑탕 마을에는 바람이 많이 불고 구하기 쉬운 돌로 지은 집들이 많다, 최근에 지어진 집들인듯 싶다, 중간중간 오래된 집들은 나무로 네팔 전통 가옥인데. 최근집들은 돌로 지은 집들이다, 집집마다 룽다가 걸려 있다 여긴 티벳이랑 가깝다, 그래서 거의 라마불교를 믿고 있따, 그래서 곳곳에 마니차도 많고 초르텐과 룽다도 쉽게 볼수 있따
초르텐과 룽다가 흰구룸에 걸려 잇따
우린 저 앞에 초르텐까지 가는데도 쉽지가 않다, 누군가 또 빵 터지는 이야길 해서 발걸음이 잡혔다,, 누구여 범인은??
여기서 부터 에델바이스가 천지다. 붉은 메밀밭이 우리의 발목을 잡아서 앞으로의 전진이 쉽지가 않다
붉은 메밀밭에서 추수를 하고 있는 따망족들~~
문드 마을이다. 이정표와 하늘과 막내가 잘 어울린다.
랑탕학교 학생들?? 뒤로 보이는 건물이 학교이다. 아직 등교 시간이 안되었나, 오른쪽 뺀질이가 볼펜과 초코렛을 달라고 ,ㅋㅋ 애화언니는 초코렛도 주고 볼펜도 주고~~~ 난 " 야들아 학교가서 공부좀 해라"
보이는 흰산이 랑시샤리 릿지인가.. 저 모습도 오래 보여 주지 않았따, 다들 행복하다~~
에델바이스와 더불어 야생화 천지이다. 에델바이스는 땅에 별이 하늘을 향해 총총히 떠 있는거 같다. 고사인쿤드 가는 곳에는 더 작은 별들이 하늘을 향해 총총히 파란 하늘에 떠 있었따
오늘쪽으로 랑탕릿지에서 녹아서 흘러 내리는 누런 빙하물이 소리를 내며 흐르고 있따, 한걸음,한걸음이 버거워 하기 시작한다
저 앞에 보이는 룽다를 보면서 휴식을 취한다. 누구라도 할것없고, 그냥 힘들면걸음을 멈추고 숨 고르기를 하면 다들 그 자리에서 불평없이 숨 고르기를 한다.
숨고르기 중~~
한국 언니들이다. 랑탕 트레킹을 끝내고 인도로 여행겸 요가 배우러 간다고,, 지홍선배 순다리들 한테 급 관심을 보이고. 언니들 얼굴 모자이크 처리 해야 하는데 방법 모름.. 둘중에 한명이 고소로 힘들어 하는것 처럼 보이는데 우린 남의 순다리한테 관심없음
작은 티 샵을 지나고 나니 경치가 갑자기 변한다, 야크가 방목이 되고, 풀들은 땅으로 붙어 버리고, 돌 무더기가 나타나며 사태 지역을 연상시킨다. 그동안 야생화도 길이가 짧아져 다들 땅에 붙어서 꽃을 피우고 있따, 수목한계선인가?
초르텐이 있는곳에 탱화가 있고 룽다가 있꼬, 안개비가 내리기 시작하니 비옷을 꺼내 입는다, 저 다리를 건너 조금만 더 가면 걍진 곰파다. 다들 약간씩 고산증을 겪고 있는중. 이럴때 3발 걷고 한번 쉬고, 또 걷고 한번 쉬고, 숨차면 한번 쉬고 하고 가면 된다
옴바니반메홈이 바위 전체를 뒤덥고 있따. 12시가 되어 가니 하늘은 영락없이 구름을 땅으로 내려 보낸다
랑탕이 구름에 가려 버렸따,, 이젠 찬 기운마저 느껴진다
요런,, 간이의자를 랑탕까지. 한번은 앉아 보셔야 겠딴다, 우린 여기서 고소약으로 비아그라를 먹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하신 그분을 알고 있다
우린 이렇게 랑탕이 마련해준 바위 의자에 앉아서 쉬고~~~
나무도 땅으로 붙어 버리고, 오후 되면서 바람도 많이 분다,, 그래서 걍진리는 새벽에 올라가야 한다고,,안그럼 아무것도 볼수 없다고,, 함꼐온 온 의사협회는 오늘 오후가 걍진리 일정인데... 안타깝다,, 그 멋진 광경을 보아야 하는데. 본 사람으로 이야길 할 수있찌만, 그 분들도 나름데로 멋진 걍진리를 느꼈으리라...
드디어 걍진 곰파 입니다. 고개 마루에서,,,종석 선배의 스틱이 가로막고~~~
장선배는 아직까지 설악산 노적봉~~~ 힘드실때만다 "순다리게따"를 외쳐 주신던 그 목소리~~~ 네팔리랑 똑 같았다고,,,
걍진곰파에 도착하여 점심을 먹고, 남자 선배들은 오참을 즐기시고, 우리 낭자들은 야크 치즈 공장으로 견학(?)을 갔따, 여기서 만들어진 야크치즈는 카트만두로 실려 나간다고~~ 치즈맛을 모르는 나지만 먹어보니.. 치~~~~즈..
우리내 시골 할머니 부엌에 있는 아궁이같따
치즈가 싸여 있고, 어느정도 숙성 과정을 거쳐서 출하가 된다고, 이런 치즈 공장이 신곰파에서 있었다
치즈 500 그람을 샀는데. 이렇게 얇게 썰어 주시고,, 중간에 구멍이 숭숭 난것이 맛났는데, 막내가 가지고 다니다가 맛볼 기회를 잃었네~~
걍진곰파의 마을 전경, 우리의 먹을 것들이 눈앞에 펼쳐지고, 뚱땡이 수닭도 있었꼬, 양도 있었꼬, 염소도 있었꼬, 랑탕게곡에 있는 마을 중 가장 부유해 보였떤 마을~~
여기가 걍진 곰파,, 곰파는 불교 사원을 일컫는 말이다. 여기 사원은 돌로 지워진 불교 사원이네. 스님이 랑탕에 볼일 보러 가시고 사원은 비워 있었따
사원 내부
네팔 아줌마가 네팔 소주인 락시를 내리고 있다, 여기는 아무래도 메밀이나 옥수수로 락시를 만들겠찌.. 만드는 방법은 우리나라 전통 방식과 비슷해 보인다
아하,, 술통 뚜껑이 감자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산다고,, 활용도가 썩 높따
걍진곰파에서는 일찍 잠자리에 들었으나, 오참을 즐기신 선배님들은 오늘도 침낭에서 돌기를 반복 하신 모양이다. 낼 4시 30분에 간단히 아침먹고, 5시에 걍진리를 등반 해야 하니. 일찍 잠자리에 들라 해도 잠이 잘 안오-- 는 것 같다, 빗소리가 들리나 밤새 들어봐도 빗소리는 없고, 창밖으로 안개만 자욱이다. 오후 늦게 부터 내린 안개는 가실 기미를 보이지 않다가 4시가 다 되어 가니 별빛이 보이기 시작 한다. 걍진리 등반은 카페 앨범을 방문하시면 우리의 즐거운 시간을 보실 수 있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