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에 할아버지가 쓰신 연주시(聯珠詩)를 에비님이 풀어주시다. 에비님! 다음은 아버지께서 할아버지가 일곱 살에 쓰셨다는 칠언시입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일곱살에 쓰신것이 아니라 더 나이 드셔서 쓰신 것 같습니다. 나에게 공부 열심히 하라고 그렇게 말씀 하신 것 같습니다. 아버지는 다섯째 아들이어서 할아버지는 제가 어려서 세상을 뜨셨지요. 오늘밤에 사촌오빠에게 할아버지의 출생과 사망년도를 알아보니 할아버지는 무진생으로 1868년에 태어나서 갑신년 1944년에 졸하셨다. 그러고 보니 할아버지가 연주시를 쓴 글을 모아 책으로 묶은 나이는 15세다. 연주시를 언제부터 쓰기 시작한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연주시 책을 묶었을 때는 계미년 즉 1883년이다. 나의 할아버지 자취당 임상학(林相鶴)씨는 효행이 뛰어나서 효행비가 세워졌다. 효행비는 아버지의 고향인 전북 고창군 신림면 반용리 궁평마을 입구에 있다.
아버지는 아주 명필이었지요. 저는 중고교때 노트 필기를 안 하고 그냥 외워서 졸필이지요. 제가 글씨를 못쓴다고 아버지한테 많이 혼났지요.
베껴 쓰신 것 같은데 무엇을 베꼈고 어디에 사용했는지 도통 무언인지 모르겠습니다. 해석 좀 해 주세요.
표지입니다. 오늘 다시 표지를 자세히 봅니다. 연주시(聯珠詩)라고 써 있어요. 연주시에 대해서 국어사전을 찾아보니 당시(唐詩)의 칠언절구 중에서 잘 된 것을 뽑아 모은 시(詩)라고 써 있네요.
첫 쪽(페이지) 입니다.
• 니가 내 에빈데 2007.02.25 22:07 • 왼쪽부터, 4 수는 왕유(王維)의 칠언절구(七言絶句)고요. • 문제는 오른쪽에 있는 글귀입니다. • 지난번에 말씀드렸던...(연꽃은 천지사방으로 흘러들어오는 호수에서 핀다.)에서 荷(연꽃 하)는 연꽃 중에서도 하얀 연꽃을 말합니다. • 연꽃은 흐르는 물에서, 즉 중류(中流)에서 딸 수가 없는 겁니다. • 이건 아마 시가 아니고, 삶 전체를 이야기한 경구(警句)와 같은 겁니다. • 둘째 연으로 돌아가서<거울 속에 비친 물은, 바람이 없어도 물결이 일어난다.>의 의미가 새겨지는 것이며, • 첫 연에서 말한...안개가 걷히면 봉우리가 저절로 드러난다"의 의미를 알 수 있을 겁니다. 의미는 밑에서부터 거꾸로 새겨야 하는 걸 겁니다. • 봄에 뭇 풀은 시들겠지만, 연잎은 이제 피 위는 바람이 불어도 물결이 일어나지 않을 겁니다. • 그러니깐...중도에 열매(연밥)를 꺾을려고 조급해하지 말라는 걸 겁니다. • 연대는, 탱자나무처럼 이리저리 가지를 치지도 않고, • 즉, 한가지로 올곧게 꾸준히 하면 연밥이 열리는 겁니다. • 일본사람은 남묘호랑게교"라고 하는 걸 겁니다. • 임광자 2007.02.25 22:37 • 위의 것은 첫 쪽이고 한지로 묶은 책자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 니가 내 에빈데 2007.02.25 22:53 • 이번에는 왼쪽 • 九月九日憶山東兄弟(구월구일억산동형제 : 9월9 일은 중국에서는 중양절(重陽節 )입니다. • 중양절에는 산수유열매를 꺾어 머리에 꽂고 일 년의 무사함을 기원하는 풍습이 있습니다. • 산수유 열매를 따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빨간 열매가 열 몇 개씩 마치 꽃송이처럼 다닥다닥 열리며, 바람이 불어도 잘 떨어지지 않고 겨울에도 달려있습니다. 작대기로 뚜딜겨야 떨어집니다.(산수유 열매의 씨앗을 예전에는 앞니로 오물오물하며 하나하나 뺏는데...남쪽지방에 하동근처 산수유가 많이 나던 동네처녀들은 앞니가 시집을 가기도 전에 다 닳았다고 하데요...^^;;) 떡을 해먹거나 차를 끓여먹으면 좋습니다. • 명절 때나 형제가 하나 빠진 줄 안다는...에고 ! 임광자: 옛사람들은 어려서부터 이런 글을 쓰면서 외워서 생활의 지침서로 삼게 하였나 봅니다. 논깡 2007.02.25 22:42 • 대화의 깊이들이 너무 진진하여 논깡이는 감히 어우러질 수 없음을 깨닫습니다. • 임광자 2007.02.25 22:50 • 저는 글을 쓰면서 읽는 사람들이 정말 댓글을 쓰지 않 을 수 없이 잘 쓸 수 없을까 하고 생각 합니다. • 니가 내 에빈데 2007.02.25 23:10 • ...위에 오자가 있는데...정정이 안 되네요. 타자도 느린데 마음만 급해설랑...^^ • 임광자 2007.02.25 23:28 • 자정이 지나면 따로 독립시켜서 올릴 예정입니다. 아직 많이 못 풀었어요. 나머지도 에비님이 풀어주실 거에요. 연주시(聯珠詩)의 구성이 일정 합니까? 혹시 우리나라 말로 번역된 것이 있습니까? 당송팔대가의 시만 하더라도 얼추,50,000 여수쯤될껄요.그런데...왕유는 당송팔대가에도 포함되지 않습니다.산동지방에서 벼슬을 할때,안록산의 난이 일어났는데요.그때 강압에 못이겨 반란을 찬양하는 시를 썼다고 권력의 눈밖에 나버린겁니다.잡설을 보태자면 조선의 두보"라고 할수 있는 東岳 李安訥 선생(동악 이안눌)은 두보의 시(약 7,000 여수)를 일만삼천번을 읽었다고 전해집니다.왼쪽에서 두번째 送人... 送君南浦淚如絲(송군남포누여사)남포에서 그대를 보내니 눈물은 실처럼 흐르고 君向東周使我悲(군향동주사아비)그대가 동주로 간다니,서글퍼 지는구나 爲報故人憔悴盡(위보고인초췌진)그대는 초췌하여 기력이 다했다고 말해주겠네 如今不似洛陽時(여금불사낙양시)지금은 낙양에 있을때와는 다르다네. 이 시에서 첫연의 淚如絲(눈물이 실처럼 흐른다.)라는 글귀를 가지고 중국넘과 조선의 김삿갓은... 전쟁통에 한쪽눈을 잃은 애꾸의 이별을 조롱하며 읊은 시같지도 않는 시도 있습니다.두사람이 이별하여 눈물을 흘리는데 실이 두가닥이라느니/세가닥이라느니...하면서 말입니다. 고려때 之元 鄭知常 선생(지원 정지상)의 送人(송인)이라는 같은 제목의 시를... 雨歇長堤草色多(우헐장제초색다)비 개인 긴 강둑 풀빛 더욱 푸르르고 送君南浦動悲歌(송군남포동비가)남포에서 이별하는 사람들 슬픈 노래부르니 大同江水何時盡(대동강수하시진)대동강 물은 마를날이 없겠지요 別淚年年添綠波(별루년년첨록파)해마다 이별의 눈물 푸른물결에 보태질테니... 정지상 선생과 거의 동시대에 살았던...저 멀리 중앙아시아 페르시아의 시인 오마르 캬이얌은... 살아있는 풀잎이 뒤덮인 강둑 그위에서 노닐땐 조심들 하오 그옛날 귀한이의 입술위에서 몰래 핀 풀인지 누가 알리오. 사람의 감정은 같은것이겠지요.다만 그 표현이 다를뿐인겁니다. 08:57. 임광자 2007.02.26 10:32 앞으로 제가 일주일에 한번은 연주시를 한 쪽(한 페이지)씩 올릴테니 해석해 주시면 감사 하겠습니다. 그럼 좋은 작품이 될 것 같습니다. 인연이란 참 묘한 것입니다. 그 많은 세월 가지고만 있었는데 오늘날 에비님을 만나 이렇게 그 뜻을 알게 되다니요. 에비님과 저는 전생에 인연이 깊었나 봅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할아버지가 쓰신 세권의 묶음책 표지와 머릿말을 올릴테니 년도를 알려 주시기를 바랍니다.
에비님 다음의 천문지와 삼략의 표지를 보시고 년도를 알려 주시면 감사 하겠습니다.
니가 내 에빈데 2007.02.26 11:55 지난번에 말씀드린 간지뽑는 공식을 적용하면 간단한건데요.괜히 말 시킬려는 거죠? 1884년에서 10 년뒤에,1894년에는 갑오개혁/1885 년에서 20 년뒤에 을사늑약...등. 그리고 天文誌(천문지)는 아주 골아픈건데요. 黃石公이 쓴 삼략도 마찬가지구요.황석공의 제자인 장량'같은 천재가 풀수 있는건데...ㅋ. 그리고 오타가 있네요. 왕유가 산동에서 9월9일에 형제들을 생각하며'라는 시의,4 연에 첫 글자가 오타네요. 扁(X)을 遍(O)으로 정정합니다.임선생님도 오타하나 지적할께요.간이야기에서... 등치값을 한다/에서,등치가 "같은 값'은 아닐테고,덩치"가 문맥상 맞지 싶은데요..^^; (에고...빚 지고는 몬살아.) 나머지 해석은 시간나는대로 윗글에 추가할께요. 그리고,고서는 책갈피속을 유심히 보세요...ㅋ. 고서는 한지여러장을 붙여서 한페이지로 만들었기때문에 공간이 있습니다. 그안에,중요한 서류같은것이 들어있을수도 있습니다.(많이 재미봤어요...^^) 11:54. 임광자 2007.02.26 12:15 천문지는 별자리가 많아요. 그래서 관심 있어서 보았는데 그냥 모르겠더라구요. 옛날 사람들 별자리의 움직임을 유심히 관찰 한 것 같아요. 에비님 집에는 대대로 내려오는 고서가 많을테니 ... 한문에 출중하지 정말 집안에 있는 책만 읽어도 시간 가는 줄 모르겠어요. 부럽습니다. 우선은 연주시만 해석해 주세요. 해석을 하고 나면 좋은 작품이 될 것 같아서요. 고서는 그래요. 한지를 접어서 책을 만들었어요. 그런데 아무래도 그 속에 뭐가 들어 있다면 아버지가 빼섰겠지요. 그래도 한번 보기는 해야 겠습니다.
니가 내 에빈데 2007.02.26 12:44
천문지에 오성(수성,금성,화성,목성,토성)의 일주천에 대해서 나오는데 거기서 목성을 세성(歲星)이라고 쓴 부분이 눈에 번쩍 띄었습니다. 이번에 나올 우리 몸의 비밀을 찾아서에 목성 이야기가 나오거든요. 별자리는 변합니다. 옛날에 보았던 별자리와 지금의 별자리는 조금 다름니다. 천문지가 하늘을 물처럼 생각하신다는 말씀 정확한 말씀입니다. 별들은 흐름니다. 저는 천문학은 모르지만 귀동냥으로 얻어 들은 것을 가지고 혼자 생각을 합니다. 지상의 생물이 태양의 기(氣)로 살아가듯이 다른 별들의 기를 받는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사람마다 다른 별들의 기를 받고 태어난다고 생각하지요. 하늘에 쏘아 올린 인공위성들이 자연의 별들이 보내는 기를 방해 할지도 모르지요.
오른쪽 두번째는 賀知章(하지장)의 시입니다. 離別家鄕歲月多(이별가향세월다)고향을 떠나온지 오랜 세월이 지났더니 近來人事半消磨(근래인사반소마)가깝던 사람들은 모두 떠났구나 唯有門前鏡湖水(유유문전경호수)문앞의 호수는 거울처럼 맑은데 春風不改舊時波(춘풍불개구시파)봄바람 불어도 예전처럼 물결이 없어. 하지장의 回鄕偶書(회향우서 :고향에서 우연히 쓴다.)를... 少小離家老大回(소소이가노대회)어려서 고향떠나 늙어서 돌아오니 鄕音不改빈毛衰(향음불개빈모쇠)억지로 고향사투리를 쓰지만 관자놀이에는 흰머리가 나 있고... ( 빈은,髮+貧 인데요.귀밑머리에 새치가 있는것을 말합니다. 兒童相見不相識(아동상견불상식)아이들은 마주봐도 알아보지 못하고 (어릴적에 고향을 떠난 아저씨가 찾아와서 친한척하며 고향사투리를 하는데...도통 아이들은 못 알아본다는 이야기일겁니다. 笑問客從何處來(소문객종하처래)웃으며 어디서 오신 누구래요? (고향의 조카뻘되는 어린 놈들을 안아주며...ㅋ.햐아 ! 이 놈 많이컸다...너그 아부지는 누구고? 하며 간살을 떨며 아는체를 했는데도,너무나 오랜세월을 타향에서 보냈기에...애들은,실실 웃으면서 과자와 돈은 받아챙기고...따라댕기면서,쿡쿡 찌르면서 "아저씨는 누구래요 ? 눈에 선하지 않습니까요 ? ) 시를 썼는것이 아니고 아예...그림을 그려놓았잖아요...^^ 가운데,왕유의 渭城曲 입니다. 渭城朝雨읍輕塵(위성조우읍경진)위성땅에 아침 비 가볍게 적실때 客客靑靑柳色新(객객청청유색신)주막집의 푸른버들 더욱 새롭네 勸君更進一盃酒(권군경진일배주)그대에게 한잔술을 다시 권하노니 西出陽關無故人(서출양관무고인)서쪽 양관으로 떠나면 아는 친구도 없지 않은가. 에라 ! 비 핑게를 대고 또 푸자 ! 참 기가 막히게 술꾼들의 심리를 잘 아는 시라고...ㅎ. 서출양관이라면,저 함곡관쪽일텐데...거기는 비도 잘 안오고 또 가다가 비가 그칠텐데...^^ 14:55. 임광자 2007.02.26 17:37 언젠가 글쓰기가 가장 쉽다고 하시든히 정말 슬슬 잘 쓰십니다. 회향우서란 글 정말 활동사진을 보는 것 같아요. 황토먼지만 돌돌돌 말려있을 정도로 살짝 적시게 오는 비....맞아요. 그런 비가 있어요. 저도 보았지요. 정말 감사 합니다. 지금은 딸한테 넘겨줄 시간이라서 이만 총총... 한문학에 능통하신 님의 향기를 느끼는 것만도 영광이옵니다^^ 임광자 2007.02.26 23:16 얻어서 들은 풍월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좋은 글 들입니다 한자 실력이 미달이라 이해가 어려운 대목들이.. 그러나 참 심오한 뜻이 내포 되었군요 임광자 2007.02.26 23:17 에비님의 풀이로 그 뜻을 알 수 있고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도 될 것 같습니다. 니가 내 에빈데 2007.02.26 23:24 초서로 쓰여진 시는 고산 윤선도 선생의 시입니다. 去歲中秋在南海(거세중추재남해)작년 중추절(추석)에는 해남에서 지냈는데... 茅첨待月水雲昏(모첨대월수운혼)바닷안개 저무는 모첨에서 보름달을 기다릴줄 那知此夜東溟上(나지차야동명상)어찌 알았으랴 ! 오늘밤은 동해에서 보내며 坐對淸光憶故園(좌대청광억고원)맑은달빛 아래,옛 고향을 그리워 한다네. 23;24. 임광자 2007.02.27 00:26 시비에서 서쪽으로 가시면 온정리가 나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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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인체와 건강 이야기 원문보기 글쓴이: 임광자
첫댓글 "의 흐름을 알고 적용한것이 곧,農(농)입니다. 農은 曲(흐를 곡.굽을 곡.)과 辰( 진)으로 이루어진 글자입니다. 그래서 農者天下之大本(농자천하지대본)이라고 하는겁니다. 동양에서 어느나라가 농사를 천하의 대본에 비유하고 사물놀이/농악등에서, 북은 심장의 고동소리로 나팔소리는 신장(腎臟)에서 나오는 소리로 비유하며, 어깨는 수직으로 들썩이고 팔은 수평으로 흔들며 머리에 상모를 쓰고 원을 그리며 춤추고 노래하는 민족이 있습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