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2년의 공백이 길긴 길었다..
2년동안 거의 뛰질 않고 매일 걷기만 했다...그러다가 괜찮으면 조금
뛰어보고 그러다가 다시 걷기만 하고...
걷기에 매주 등산을 하면서 나름 아픈 무릎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고
통증이 사라지기를 끈덕지게 기다렸다...
그리고 2015년이 되면서부터 조금씩 뛰기 시작했다...아주
조금씩...천천히 그리고 조심조심...
마라톤대회는10km부터 몇번 출전하고 여름부터 하프코스르 몇번 나가면서
점점 거리를 늘렸고 시간도 늘렸다...
그리고 가을이 전설 '2015 조선일보 춘천마라톤대회'에 출전하기
이르렀다...
새벽2시경에 기상...
간단히 씻고 춘천행 대전주주클럽의 버스에 탑승하기 위해서 눈을 비비고
일어난 마눌님의 배웅을 받으며 집을 나섰습니다...
대전수목원앞에는 이미 여러대의 관광버스들이 각각의 탑승객들을 태우고
있는데...
주주클럽의 회원들은 아직 도착하지 않은 버스를 기다리다가 얼마후 도착한
버스에 탑승하고 춘천으로 향했다...
출발하자마자 이내 곧 회원들은 모두 눈을 붙이고 잠자리에
든다...
그러다가 아침을 먹는다고 정차한 곳은 영동고속도로의
문막휴게소...쇠고기국밥을 뚝딱 한 그릇 해치우고...
사진의 좌측옆은 풀코스 완주 200회가 넘으신 갈매기
'박기호님'...
휴게소에서 식사후 다시 춘천으로 출발...07시경에 도착한 공지천
조각공원...
영호형님은 최근 연습량이 거의 없으시다고 걱정이
많으신데...
가지고간 셀카봉으로 기분 전환해
봅니다...
태양이 건물사이로 빛을 발하고...서서히 마라톤대회가 열리는 공지천변은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대전주주클럽도 텐트를 설치하고 각자의 자리에서 마라톤대회 출전을
준비합니다...
사진좌측의 영호형님은 연습부족의 걱정에 시무룩해
하고...
사진우측의 대전주주클럽의 무쇠다리 주정도회장님은 클럽회원들이 최고의
컨디션 유지를 위해서 동분서주하십니다...
모두 모여서 몸도 풀고...준비운동도 열심히
합니다...
저는 체력을 아낀다고 가만히 앉아
있다가...
모두 출발선으로 출발한 후에 달리기 복장으로 준비를 마치고 마눌님이
챙겨준 오렌지쥬스를 마시고 힘을 보충합니다...
자칭 아마추어무선 QRP팀이 이번에 5명 출전했습니다...F,G조 중간에
모여서 결승선에서 단체사진을 찍었습니다...
사진 좌측부터
DS1CWM,DS1GKD,HL1KKC,DS1AZK...
이번에는 저까지 포함된 단체사진을 찍으면서 서로를
격려합니다...
좌측부터
DS1GKD,DS1AZK,DS1CWM,DS1KKC,HL3QBN(저)...
대회장 하늘에는 대형 애드볼륜이 펄럭이면서 엘리트선수들부터 그룹별로
차례차례 출발을 준비합니다...
제가 뛰는 G그룹입니다...
출발은 엘리트선수그룹부터 A,B,C,D,E,F,G,H그룹으로 나눠서
출발하고 이후에 10km코스가 출발합니다...
출발그룹은 2년(그전에는 3년인것으로 알고 있었는데)동안의 대회기록으로
나누는 것 같습니다...
2년 출전하지 않았다고 기록미보유자로 대접받았습니다...이런
젠장헐...
이번에 열심히 뛰어서 앞에 있는 그룹으로 들어가야 될 것
같습니다...
출발하기 전에 맨뒷편에 있는 화장실에 잠시 다녀오다가 H그룹의 맨 뒷편을
발견했습니다...
H그룹의 6시간 페이스메이커가 맨후미가 되는 것
같습니다...
드디어 G그룹의 출발직전에 셀카질하면서 여유를
부려봅니다...
출발은 HL1KKC님과 같이하고 약1.5km정도 동반주를 하다가
헤어졌습니다...
잠시 달리다가 앞조에서 출발한 DS1GKD님과 만났고 화이팅을 외치고
추월했습니다...
부상중이신지 약간 힘들어 보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우측무릎 뒷쪽의 상태가 약간 좋질 않아서 걱정이 되어서 1km당
6분의 속도로 천천히 뛰었습니다...
20km지점을 통과할 때까지도 생각보다 크게 힘들지는
않았네요...
드디어 춘천댐이 보이고 완만하지만 긴 오르막에서 잠시 춘천댐을 배경으로
사진 찍어봅니다...
춘천댐을 올라서 30km지점을 지나면서부터 역시나 많이 힘들고 통증도
동반되기 시작하더군요...
102보충대앞을 지날때는 어김없이 아직 새싹상태의 군인들이 화이팅을
외치면서 응원해줍니다...
그리고 35km급수대에서 봉사하는 학생에게 부탁해서 힘들지만 나름 즐거운
표정의 설정샷을 남기고 다시 출발...
지금까지 걷지 않고 계속 뛰었습니다...앞으로도 엄청난 고통이 따르겠지만
계속 뛰어서 골인할 생각만 했습니다...
37km지점에서 대전주주클럽의 응원단이 주시는 콜라를 두컵 마시고 시원한
느낌이 들자마자 변의가 느껴지더군요...
이런 젠장헐 이젠 화장실을 찾아야 될 것 같은 분위기가
되어버렸습니다...
하지만 꾸욱~~~ 참으면서 계속 달렸고 소양2교와 의암호반을 천천히
하지만 꾸준한 속도로 달려서 결승점이 보이고...
거리는 짧지만 머릿속은 정말 길게 느껴지는 그런 거리를 뛰어서 결승점에
골인했습니다...
골인하기 직전에는 그동안 몇년동안의 나름 재활활동이 생각나서 순간
울컥해지기도 하더군요....ㅋㅋㅋ
정말 마라톤은 '긴~~~고통,그리고 찰나의 감격'인것
같습니다...
골인하자마자 휴대폰에 저의 기록증이
도착...4시간27분38초...
생각보다는 가희 나쁘지않은
기록입니다...
춘천마라톤대회는 강원도 춘천의 의암호반을 한바퀴 돌아서 뛰는
대회입니다...
이번에도 스마트폰을 가지고 뛰어서 마라톤대회의 흔적을
남겼습니다...
가을의 의암호반은 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고..산과 호수 그리고
하늘과 단풍의 색깔이 너무나 아름다운 길입니다...
도착한후에 기록측정용 칩을 반납하고 나서는 서있기도
힘들더군요...
오전에 삼악산에 다녀오신 HL2OLP님과 만나서 환담도 나누고 격려의
말씀도 들었습니다...
QRP팀에서는 제가 첫번째로 들어왔다고
하시네요...감사합니다...
이후에 제주도에서 온 마라톤의 사나이이자 친구인 이동식군의 가족들과
만났습니다...
약1km정도 걸어서 그를 잠시 만나는 사이에 휴대폰에서는 주주클럽에서
철수한다고 빨리 돌아오라고 하시네요...
그래서 동식이와 짧게 만났습니다...동식이도 이번에 3시간7분의
기록이라고 합니다...최고기록이 2시간40분대의 기록이었는데...
제주도에서 올라 온 동식이부부와 전북현대프로축구단에서 선수로 활약하고
있는 둘째...
그리고 예의바르고 전역이 한달 남았다는 큰아들...많이
부럽더군요...행복해 보였습니다...
정말 힘들게 다시 주주클럽의 관광버스로 늦게 돌아와서 클럽의 임원과
회원들에게 죄송한 마음뿐....
이어서 클럽의 버스 2대는 의암댐 인근으로 이동해서 춘천닭갈비와 막국수를
맛있게 먹으면서 마라톤 무용담들을 이야기했습니다...
무쇠다리 주정도회장님의 건배제의와 함께 분위기는 무르익어
갑니다...
저의 자리에도 닭갈비가 익어가고 한순배씩 돌은 맥주와 소주에 분위기
좋고...
저도 머리 엉망이지만 익살스럽게 사진
찍어봅니다...ㅋㅋㅋ
배불리 먹고는 단풍이 들어있는 삼악산을 배경으로
셀카놀이중...
가을 단풍철이라 그런지 대전으로 돌아오는 고속도로는 엄청나게
정체되고...
잠시 들렸던 금왕휴게소에서는 휴게소 화장실에서 실로 엄청난 인파를
만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저녁9시경에 귀가완료하면서 길고긴 춘천마라톤대회여행을
마감했습니다...
긴부상을 탈출했습니다...
춘천마라톤대회도 오랜만에
완주했습니다...
다시 돌아왔습니다...항상 그렇지만 춘천의 관광마라톤이 너무나
즐거웠습니다...
내년에도 그다음에도 그다음에도 즐겁게 계속계속 달리고
싶군요...
그럴려면 부상을 더욱 조심하고 무리하지 않으면서 즐겁게 달려야
합니다...
오랜만의 춘천마라톤대회 풀코스 완주...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응원해주신 많은 분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HL3QBN...재치(財痴)...총총...
첫댓글 완주 축하드립니다...
춘천마라톤 간신히 9회완주 했내요..
내년에는 존기록으로 10회 해야죠... ㅎㅎㅎㅎ
빠른쾌유 하세유...
1회만 더 완주하시면 대망의 '명예의 전당' 입성이시네요...끝까지 그리고 그이후에도 화이팅입니다...
슬럼프 탈출 축하 드립니다.
해마다 춘천에서 재미난 시간 기대 합니다73
이번에는 조깅의 느낌으로 완주를 했습니다...내년에도 관광마라톤으로 춘천 의암호반의 단풍을 만끽할렵니다...계속 같이해요...
완주를 축하합니다.
이 몸은 엄두도 못낼텐데 아무튼 재활(?)에서 완주까지 다시 한번 축하합니다.
내년에는 주변(??)에 계신 더욱 많은 무선사들이 출전하실 듯 합니다...서서히 엄두를 내보심이...
완주를 축하 드립니다. 대단하십니다.
감사합니다...오엠님도 좋은 기록으로 완주하실듯 합니다...내년에 같이 뛰길 기원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