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의 첫번째 에세이 '느낌 있다'를 재미있게 읽었기에
두번째 책도 반가웠고 2011년이후 7년이 지난 시점에서 그의 영화 이야기도 궁금했고
조깅을 즐기던 사람이 왜 갑자기 걷기예찬론자가 되었는 지도 궁금했기에
얼른 책을 사왔다 서점에 가보니 베스트셀러에 올라 있었다 영화계에서의 하배우 입지가
탄탄해서인 것도 있겠으나 아마도 첫번째 에세이를 나처럼 재미있게 읽었기에 그 기대감이 반영된 건 아닐까
나는 평소 글을 쓸때 가끔 뭔 지 모르게 설명할 수 없지만 나를 끌어 당기는
어떤것에 대해 표현할때 느낌이 좋다.. 괜찮은 느낌,, 느낌을 받았다라고
쓰는 습관이 있는데 오래전 하배우 팬카페에 자주 글을 올리던 시절에도
하배우에게 느끼는 영감을 떠올리면서 캐릭터에 대해 글을 쓸때 ~느낌이 있어요라는 말을 자주 했었는데
책 제목이 '느낌 있다'여서 혹시 힌트를 얻은건가 하는 팬심의 착각을 불러 일으켜 한동안
즐거웠던 기억이 있다
언제부터인가 하배우의 작품을 다 보기는 하지만 예전처럼 글을 쓰게 되지는 않는 것 같다
팬으로서의 권태기인가? 생각해 보기도 했는데 그냥 하배우가 연기하는 캐릭터에 대해
그닥 매력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기분이 들었던 건, 의뢰인이나 베를린이라는 작품부터 그랬지만 그다음 더 테러 라이브가 너무 좋았던 작품이라
베를린의 문제점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그 이후 직접 연출한 허삼관을 포함, 영화 군도, 암살
로 이어지면서 작품안에서 하배우가 도구캐로 느껴지기 시작하며 아쉬운 부분이 크게 다가 왔다
특히 여주물 작품에 나올때 찌질한 캐릭이라 남자배우가 가져야 할 멜로설정이 대중성부분에서 붕괴되는 느낌..
영화 아가씨라는 작품과 신과 함께도 마찬가지..
책속에서 하배우는,,, 영화 군도의 실패원인에 대해 1년간 윤종빈감독과 복기했다고 썼는데
어떤 결정에 대해 매우 후회하고 있는 듯 싶다 도치 캐릭터의 민머리는 포스있어 좋았지만
굳이 수염까지 달아 비주얼을 죽일 필요는 없다고 나는 영화 보면서 느꼈는데
촬영내내 수염으로 인해 음식도 잘 못먹고 여러가지로 고생을 했다는 글을 보니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하배우스스로 캐릭터를 어중간하게 잡았을까라고 하는 걸 보니 다행이다 알고 있어서..
라고 생각했는데 윤종빈의 다음 작품은 솔까 모배우의 발연기가 흠이었는데 군도에 대해서 복기해놓고
다시 반복된 시행착오라고나 할까 ㅋㅋ 영화 신과 함께를 촬영하면서 영화 공작의 윤종빈에게 주뽕을 소개해준걸까 ㅋ
윤종빈은 영화 비스티 보이즈에서도 그랬는데 군도, 공작도 똑같은 실수를 했다
1년간 복기하면 뭐하나
걷는 사람 하정우라는 책 초반에 보면 이상한 점을 발견한다
왼쪽엔 김병우감독에 대한 글을 써놓고 오른편엔 주뽕과의 투샷사진이다
누가 보면 주뽕이 김병우감독인 줄 알 듯..
나도 사진 상단 오른쪽에 깨알같이 쓴 이름을 확인하지 않았다면
김병우감독인가보다 하고 넘겼을 것이다
이 투샷도 이 책의 주인공은 썬그라스로 가려놨다 빨대기획이란 바로 이런 것을 말한다
하배우가 쓴 글에 의하면,,
중국 원작을 가져와 만든 영화 허삼관의 경우엔 다시 만들라고 해도
더 할 수 있는것이 거의 없을거라고 했다
나는 허삼관을 보고 기사 댓글에 관객으로서 느끼는 실패의 원인을 분석해 쓴 적이 있는데
하배우의 분석도 나와 같을까 궁금하다 허삼관의 경우엔 아마도 복기를 해봐도 잘 모르겠나보다
독서광인 하배우가 왜 중국원작 허삼관의 매력을 잘 모르는 지 이상할 뿐이다
기사에 쓴 내 댓글 (추천순 1위)
하배우의 에세이 1편 - 느낌 있다의 내용은
사랑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와 자신의 그림과 함께 유명화가의 그림에 대한 자신만의 해석을 곁들여
소개했고, 음악이야기와 영화이야기와 앞으로의 연출에 대한
설레임이 가득한 글이며 축구가 너무 하고 싶어 지방촬영중 서울로 올라올뻔 했다고 했는데
하배우의 에세이 2편 - 걷는 사람 하정우..의 내용은
걷기예찬을 하며, 자신이 요리한 음식사진을 올렸고 야구팬임을 강조하며
하와이와 이탈리아 여행에 대해 소상하게 썼다
그런데 하배우가 언급한 추신수선수가 sm갤럭시아소속이어서 그런 지 몰라도
주뽕이며, 하와이와 이탈리아가 나오고 야구가 나오는 게
어찌 보면 당연할수가 있겠다 싶다 즉 1편과 달리 누군가 상업적으로 개입한 흔적이 느껴지는 느낌..
이준기팬질을 하면서 sm갤럭시아에 대해 여러모로 공부해본 결과 그 영향에 대해 짐작하기는 매우 쉽다
첫번째 에세이에선 하배우가 자신의 글을 읽으면서 독자가 즐거웠으면 좋겠다고 썼는데
두번째 에세이에선 휴일에 동네 친구와 가뿐하게 산책하는 기분으로 책을 읽어주었으면 좋겠다고 썼다
그런데 첫번째 에세이는 진짜 미술관 도록을 보는 듯한 즐거운 기분과 함께 힐링을 느끼게 해주는
음악이야기와 사랑이야기와 재미있는 영화이야기였다면
두번째 에세이는 그가 그동안 다작을 하면서 겪었던 경험과 숙연하게 만든 종교적 관점으로 인해서
산책하는 기분으로 읽어지지는 않았다
그리고 1편에서는 종교이야기는 전혀 나오지 않았고
오히려 운명을 믿지 않으며 열심히 꿈을 꾸면 언젠가 그 꿈이 내 곁으로 오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는데
2편에선 그가 종교와 일상적인 걷기와 음식만들기로 힐링을 얻고 있으며 그동안 영화연출과 작품을 통해
인간의 한계를 느꼈고 그것이 체념이나 포기가 아닌 일종의 무모함을 선물했다고 말했다
즉 앞으로도 작품이든 연출이든 도전하겠다는 뜻인데
정작 망한 영화의 분석은 못했으므로 무모한 도전이 될테고 그러다 얻어 걸리면
성공작도 나온다는 말이 된다는 뜻으로 들린다
하배우는 과거의 어떤 시간에는 촬영장에서 사람들을 기쁘게 만나고 설레는 마음으로 일할 수 있길 기도했는데
그 이유가 매너리즘에 빠져 있다는 생각때문이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절실한 제작자를 위해 기도하기도 하지만 언젠가부터는 소원을 열거하지 않고
신이 맡긴 길을 굳건히 걸어갈 수 있도록 두다리의 힘만 갖게 해달라 기도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내 생각엔,, 매너리즘이라는 단어는,,
'똑같은 것이 반복되서 신선미와 독창성을 잃음'인데
왜 신선미와 잃은 독창성이 촬영장에서 사람들을 기쁘게 만나고 설레여야 다시 생긴다는걸까
물론 작품은 어느 개인 배우 한명이 만들어가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배우 한명이 촬영장에서 사람들을 기쁘게 해주고 으싸으싸 분위기메이커가 된다고
없는 독창성이 생길까? 오히려 반대로 메인 주연배우가 잘 놀 수 있도록 주변에서 멍석을 잘 깔아주어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배우들의 작품 실패가 꼭 매너리즘에 빠져서일까?
나는 하정우라는 좋은 배우를 이용해 사심채우기하는 기획의 문제가 원인은 아닐까 그런 생각을 했다
1편 느낌있다의 책에서 하배우는 군시절 상실감을 조깅을 하면서 치유했다고 직접 말했는데
2편 걷는 사람의 책에서 하배우는 현재 걷기와 요리의 일상적인 삶에서 그의 상실감을 치유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가 스스로 1편의 경우처럼 치유했다고 말하진 않았다
그가 팬과 소통해주어 고마웠고 나는 그의 홀로서기를 응원하면서 ~ 지켜 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