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두레박 신부의 영적일기(부활 8일 축제 목요일)
평화가 너희와 함께!
언젠가 고흥 도화 성당에서 사목할 때, 부활 대축일을 지내고 매일 오후 3시에 성전에서 하느님의 자비 기도를 바치고 있었습니다.
기도가 끝날 즈음에 성전 밖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서 나가 보니, 형제님 1분과 자매님 세 분이셨는데 영적일기를 보시는 고운님들이셨습니다.
그분들은 ‘암’이라는 진단받고, 요양원에서 함께 치료받으며 지내는데 어찌 시간을 맞추어서 먼 길을 오셨던 것입니다.
그분들은 무릎을 꿇고 말씀을 통해 몸과 마음의 위로를 받았으니, 이제는 ‘낫기를, 살기를, 그리고 편안해지기를’ 간절히 바라는 기도를 부탁하셨고, 요양원 저녁 식사 시간이 가까웠다고 바로 가셨습니다.
저는 그 후에 몸과 마음이 아픈 이들을 위해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고운님들에게 말했습니다.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우리는 부활의 증인입니다.” 아멘.
오늘 복음을 보면,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평화가 너희와 함께” 말씀하시고, 당신의 부활을 믿지 못하는 제자들에게 이르셨습니다.
“왜 놀라느냐? 어찌하여 너희 마음에 여러 가지 의혹이 이느냐? 내 손과 내 발을 보아라. 바로 나다. 나를 만져 보아라. 유령은 살과 뼈가 없지만, 나는 너희도 보다시피 살과 뼈가 있다.”
제자들이 보고 만졌을 예수님의 손과 발에는 못 자국이 있었고, 십자가의 못 박힘으로 인해 상처가 채 아물지 않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부활하신 주 예수님께서는 실제로 죽으셨다는 것과 예수님의 손과 발의 못 자국은 예수님께서 육신까지 부활하셨음을 보여주신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제1 독서 사도행전을 보면, 베드로와 요한이 나자렛 사람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일어나 걸으시오.”라고 말하자, 모태에서부터 불구자였던 사람이 치유를 받고 걷기도 하고 껑충껑충 뛰기도 하고 하느님을 찬미하기도 하였습니다(1~10절).
그러자 사람들이 베드로와 요한에게 달려갑니다.
베드로는 치유 받은 불구자를 옆에 두고 백성을 보고 부활하신 주 예수님을 선포하였습니다.
“이 예수님의 이름에 대한 믿음 때문에, 바로 그분의 이름이 여러분이 지금 보고 또 아는 이 사람을 튼튼하게 하였습니다. 그분에게서 오는 믿음이 여러분 모두 앞에서 이 사람을 완전히 낫게 해 주었습니다(16절).”
그리고 루카 복음 19장 1-10절에 보면, 예수님을 만나기 위해 애쓰는 세리 자캐오의 모습이 나옵니다.
“그는 예수님께서 어떠한 분이신지 보려고 애썼지만, 군중에 가려 볼 수가 없었다. 키가 작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자캐오는 예수님을 보고자 하는 믿음이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는 몸과 마음이 아픈 이들을 낫게 하시는 “길이요, 진리이요, 생명이신 분”임을 굳게 믿었기 때문입니다.
잠언 4장 23절 말씀입니다. “무엇보다도 네 마음을 지켜라. 거기에서 생명의 샘이 흘러나온다.” 아멘.
사랑하는 고운님들!
우리는 부활의 증인입니다.
부활은 옛날에 일어났었던 추억이 아니라, 현재에 일어나는 생생한 사실이기에 부활하신 예수님은 지금, 이 순간 “평화가 너희와 함께”하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므로 고운님들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겠다.”라고 말씀하신 예수님의 약속을 믿고 기도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하느님의 마음’은 ‘하늘이 죽고, 땅이 사는 하느님의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매 주일이 부활절이고, 매일 매일 부활을 살아가야 합니다.
이제 저는 고운님들에게 하느님의 마음으로 매일 부활의 생명을 살아가도록 베드로1서 3장 10절 말씀을 드립니다.
“생명을 사랑하고 좋은 날을 보려는 이는 악을 저지르지 않도록 혀를 조심하고 거짓을 말하지 않도록 입술을 조심하여라.” 아멘.
저 두레박 사제도 매일 매일 부활의 삶을 살아가면서 몸과 마음이 아픈 고운님들과 아픈 이들을 돌보는 고운님들, 그리고 고운님들의 자녀에게 주님의 치유와 회복의 은총이 임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영적일기를 마무리하면서….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겠다.’라고 하신 부활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믿고 기도하시면서, 고운님들은 “나는 부활의 증인입니다.”라는 고백으로 나누고 섬기면서 치유와 회복의 은총을 누리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강복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 성자와 성령께서는 고운님들에게 강복하시어 길이 머물게 하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첫댓글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
우리는 부활의 증인입니다.” 아 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