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CSfmk1MXTw0
내 마음의 풍금 OST/ 장필순• 한동준
안아주기
나 호열
어디 쉬운 일인가
나무를, 책상을, 모르는 사람을
안아준다는 것이
물컹하게 가슴과 가슴이 맞닿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인가
그대, 어둠을 안아 보았는가
무량한 허공을 안아보았는가
슬픔도 안으면 따뜻하다
미움도 안으면 따뜻하다
가슴이 없다면
우주는 우주가 아니다
🌹🌹🌹🌹💋🌹🌹🌹🌹🌹🌹🌹🌹
전혀 생각도 못했는데 누군가
오늘이 허그데이라 알려주었다
물론
그 거 잘못 했다가는
싸다귀 몇 차례로 간단히 끝날수도 있지만
어쩌다 법조계 출입도 가능할 일이니
조심조심 눈치 보면서 ......
시도하기를 권장한다
🍀
옛날 소싯쩍에 알게 된 여자가 있었다
물론 첫사랑이 무참하게 짓밟히고난 이후
異性 이란 외계생물 처럼 거리를 두던 때라 그리 흥미도 없었지만 ....어찌하다 보니
그 여자랑 몇 번의 데이트를 거치고 시간과 비례해서 .....
눈치가 내게 관심보다 몇 계단 높은 상태까지 진행이 된 것 같았다 .
보면 볼수록 귀여운 스타일이라 싫지는 않았지만 여자에 대한 믿음이 아직 바뀌지 않을 때라 나는 건성건성 대하고 있었을 뿐이었다
친구 놈들의 Easy Come Easy Go 라고 놀려대는 꼬라지도 보기 싫고 , 아직 앙금처럼 남아있던 첫사랑의 잔재들을 치우지 못하고 있던터라 쉬이 마음을 열지 못하였다.
만나지 않았다면 이라는 문장이 이럴 때 딱 맞아 떨어진다고나 할까 ?
첫눈이 펑펑펑 쏟아지던 날이었다
지금처럼 따끈한 패딩도 없던 시대라 떨면서 청량리 H 다방에서 그녀를 만났다
빨간 코트에 휩쌓인 그녀의 검은 머릿카락이
온기를 전해주고 , 만나면 하는 이야기 .
그녀의 집안 이야기 . 시집간 언니가 자꾸 집에 와서 이것저것 뜯어가서 미워 죽겠다느니 ~
아빠 엄마 몰래 월급에서 슬쩍해서 나 한테 양복을 사주겠다느니 , 그러다 대화가 바뀌면 사이먼과 가펑클 정도 수준의 팝 이야기며
영화 스잔나가 어쩌구 저쩌구 이야기는 끝이 없었다
나야 뭐 할 말이 별로 없었으니 그저 맞장구나 쳐주고 , 추임새나 넣어주는 그런 데이트였다 .
주말 낮에나 만났으면 영화라도 한 장면 때리고 칼국수나 한 그릇 씩 마주하며 커피 한 잔에 신청곡 나올길 눈 빠지게 기다리다 몇 곡 듣고 귀가하면 되었겠지만 , 그날은 아무래도 첫눈으로 귀가를 걱정해야 했었다
그녀의 집은 외대근처 . 나는 미아리라 교통상황이 평소에도 애매모호 하였다
지금과 달리 통행금지라는 서슬퍼런 제도가 있던 시기니 ~
다방을 나오니 거리는 눈으로 그득히 덮혀 있었고 , 승질 못된 저기압은 눈발은 뿌리고
있었다 .
그녀는 나의 팔을 껴안았다
아니 팔을 잡았다는 것이 아주 정확하고 적확한 표현일 것이다
눈 덮힌 백운대길 날다람쥐처럼 날라 다니던 내게 이쯤이야 길도 아니었지만 추위만은 쉽게 거부할 수가 없었다
천천히 그녀와 웨딩 마치 발걸음 옮기듯 그녀의 발걸음에 맞춰 외대역 근처 그녀의 집 까지 왔다 ..
오면서 뱉은 이야기는 " 어머 미끄러워 !" 하는 비명과 " 자기 괜찮겠어 " 하는 말 .
은근히 돌아갈 길이 걱정이었지만 그 나이에 산전수전공중전까지 겪었던 나는 그리 걱정을 하지 않았다
다만
바램이 있었다면
이제 그녀를 놓아주어야 할 때였다는 것.
젊음의 열정도 열정이지만
오르지 못할 나무를 바라보다 목이 부러지는 참사만은 만들지 말아야 할 것 같았다.
당신 나의 삶과 환경은 그저 칠흑이었다
깜깜답답함의 연속이었다 .
그렇다고 희망없는 놈에게 목숨걸고 달려드는 여자에게 무작정 매달리라고 할 수도 없었다
골목 뿌연 가로등 불빛아래 눈빨은 쉬디않고 내리고 있었다
" 들어 가 "
" 왜 ? 삐졌어 ?"
순간 한 마디에 심각함을 느낀 그녀.
" 나 너한테 키스하고 싶어 "
그녀는 놀란 토끼처럼 동그맣게 서 있었다 .
" 눈 감아 ! 처음이자 마지막 키쓰야 "
그녀는 나의 말에 움찔 뒤로 물러났다
" 왜 그래 ?"
" 나 원양어선 타기로 했어 . 면회도 휴가도 없이 삼 년이 사 년이 걸릴지 몰라 "
" 왜 지금 이런 말을 해 ?"
" 너를 좋아하고 사랑하고 함께하고 싶었지만 지금 우리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하고 있어 "
" 그래도 이건 아니잖아 "
그녀의 얼굴은 울고 있었다
차가운 손으로 그녀의 얼굴을 감쌌다
찝질한 눈물이 혀 끝에 느껴졌다
나 역시 이런게 싫었다
분명 이대로는 우리의 사랑은 불장난에 아니 아름답지 못한 기억으로 남을 것이 뻔한 노릇이었다
너무 일찍 세상의 차가운 맛을 배운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거짓말 뿐이었다
그녀의 탐스런 머리카락 위로 하얗게 눈이 쌓여갔다
" 정말 미안해 "
" 편지라도 할 수 없는 거야 ?"
" 응 . 편지 쓸 시간이 있다면 다른 추억거리를 만들어 . 먼 먼 어느날 만나게 된다면 그 때 들려줘 . 정말 미안해 "
나는 나쁜 놈이었다
그러나 더 이상 나쁜 놈이될 수는 없었다 .
도망치듯 뒤도 돌아보지 않고 뛰었다
.
.
.
그렇게
짧았던 만남은 첫눈이 펑펑펑 쏟아지던 날
끝을 맺고 말았다.
포기 라는 단어의 의미를 너무 일찍 깨닫고 실천에 옮긴 나의 청춘.
마지막
한번만 안고 울고 싶었던 날의 막막함.
이 세상 어느 젊은 녀석이 내게 묻는다면
" 그냥 콱 안아줘 !
그리고 함께 해 !
네 목숨이 다하도록 사랑해 주렴.
사랑은 내가 죽음으로 완성되는 거야 "
라고
졸라게 어려운 말을 해 주고 싶다.
.
.
.
이틀의 휴일 .
이제 일주일 간의 빡빡한 굴레 속으로 들어간다 .
사랑 !
사랑할 수 있을 때 사랑하라
10% 의 마음이 인생을 바꿀 수도 있을것이다
첫댓글 중간의 대사는 문공부 검열 중입니다
밤에 채워 넣겠습니다 ~
^^* 흐흐흐 ~
문공부에서 할 일이 없나
분전이 헛소리나 감시하게
실패해서 쪽 팔린다고
솔직하게 적으라우 ㅋㅋ
@호 태 눈치는 ~~ㅋㅋㅋ
포기는 배추 셀 때 사용하는 건데...
넘 일찍 포기부터 셋네요..ㅎ
그포기나 이포기나 비슷해요
포긴 포기잖아요
그래서 내게 늘 미안해요
다시 되돌아 갈수 없지만 .....
다시 간다면 다른 선택을 했겠지요 ~🍓🍓
그런데....
실화이에요?
아님~실화를 바탕으로 쓴 소설이에요?
하두 글을 잘 쓰셔서...햇갈려요..ㅎㅎ
그런거 따지는 분들이 제일 답답해요
그냥 재미삼아 보시고 잊으셔도 됩니다 ^^*
딸기 다 떨어지겠넹 ㅋㅋ🍓🍓
완전한 사랑은 오로지 죽음으로만 이룰 수 있단 생각을 할 때가 있었습니다. '로미오와~, 베르테르의~'등의 소설처럼요. 말씀하신 죽음과는 다르지만, 아주 오래 오래 전 했던 생각을 떠올려보게 되었습니다.~^^
죽음을 선택해야 한다면 그렇게 해야한다는 것이지요
오늘날 목숨까지 내놓는 사랑은 없습니다
슬기롭게 사전에 타협하겠지요 ㅋㅋㅋ
그러나 사랑 !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지요
🍓🍓
비슷한 추억들은 다 있나봐요..
통금시절에 어떻게 살았나 몰라요.
불편해서...
청량리는 내 젊은 시절의 아지트였는데
같은 동네서 놀았어요.^^
혹시 ㄷㄷ닥님 스토리를 베꼈나 모르겠습니다 ㅋㅋ
H 다방이면 학 다방 ??
소싯적 여자가 많네요..
이태원여자, 부산여자, 이문동 여자해서
내가 아는 것만해도 3명이니 얼마나 더 나올지...ㅎㅎ
다 그림의 떡입니다 ㅋㅋ
에고 그걸 다 세알리고 계시다니 ?
크헤헤헷 ~^^*
@호 태 그림이라도 되니 다행입니다 ~ ㅠㅠ
@오분전 제가 오분전님 팬이라서
나온 글을 열심히 읽은 덕에...ㅋㅋ
@호 태 다 지나간 버스니 맞는 말씀입니다.ㅎㅎ
@비온뒤 ㅋㅋㅋ 여자네 집에가서 고봉밥 얻어먹은 사연도....ㅋ
참나 ~ 삐쩍 꼻은 오분전이 그리 매력이 있었나 ? 참 나 ~~~^^*
@오분전 연구대상이죠...ㅎ
@비온뒤 아마 제대로 연구했으면 노벨상은 몇개라도 탔을텐데ㅡ ㅋㅋ
이제 빈칸 다 채웠습니다
무어 기대할 것 없으나
그 때 내가 할수있는 최선의 선택이었습니다 .
젠장 ~ 입 속이 씁니다
입맛이 없을 때는
매콤한 안주에 소주 한잔!
@호 태 통금 전에 겨우 들어와 옛날 부엌 부뚜막에 앉아 삼학 소주 한 병 깠죠 .
독한 소주라 겨우 반 병이나 마셨나 !
눈이 그친 하늘엔 별들만 총총하니 내 가슴에 박혀 들어왔지요 .
" 절대 사랑하지 않겠네 " .....
@오분전
사랑은 흉터 같은 것
시간이 지나면 새살이 돋고
딱지가 떨어지면 추억도 지워지지
세월이 흘러 흔적을 쓰다듬으며
한 때 죽고 못 산다던 사랑을
웃으며 돌아서 잊는거지
@호 태 그렇게까지 ~
흉터 ?
아예 쩔렸나갔는데 웨 흉터 ?
절름발이처럼 ㅋㅋㅋㅋ
@오분전 살기 싫어? ㅎ
@호 태 살아 있는 거나
죽은 거나 매 한가지인데 뭘 ....
@오분전
나가서 죽어 냄새 난다 ㅎ
@호 태 네엡 ~ 총총총 ~
앞으로 몇명의 여인이 오분전님의 추억속에서 더 소환 될까요?
하하하하하 ~
글은 상상을 동원해서 쓰는 거지요 ~
앞으로 얼마나 쓰게될 지 모르지만 재미나고 감동도 들어가면 좋겠는데 잘 안되요 ~ㅋㅋㅋ☕
@오분전 재미나긴 해도 감동까지는. ㅋㅋ
오분전님의 과거 연애담을 읽으니 내 소시적 기억엔 왜 한남자 밖에 없었을까 하는 억울함이 듭니다.
@리진 ㅋㅋㅋ
억울하시면 이제부터라도 ~^^*
연애라기 보다 넓게 두루두루 남사친도 사겨보심이 어떨지 ?
괜찮은 분들 많습니다
호태 & 분전이만 빼면요 ...ㅋ
@오분전 호태,오분전만 빼고 라고 쓰셨는데,
호테 오분전만 이라고 읽혀지는 착시현상은?
읽는 리진탓일까요?
오분전님 탓일까요?
@리진 리진님 마음이지요 ~^^
@오분전 에이~.
@리진 ~ 리진님의 착시현상일수도 ... 우리 글은 넘겨 짚기 쉽게 되 있잖아요 ~^^
@오분전 네네. 미리크리스마스입니다.
@리진 아 ~ 감사드립니다
높은 곳에서는 주님께 영광
땅에서는 오분전에게도 은총을 ....
시나리오 같습니다~^^
어제 심심해서 잠깐 긁은 스토리 ......어릴 때 그런 마음은 있었지만 거기다 살 붙힌 것이예요 ㅋㅋㅋ
감기 증세는 좀 나아지셨어요 ?
두 분이 고생하네 ㅠㅠ
맛난 것 사드려야겠어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