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정치권, 특히 집권 여당 쪽에서 나오는 말중 “ 낮은 자세로 임하소서 ” 라는 말이 단연,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 성경과도 연관성이 아주 짙은 말이지만, 왕의 남자로 일컬어지는 정치인이 “낮은 자세로 임하소서”라는 슬로건으로 대 성공을 거두자 여당의 당 대표는 물론이고 심지어는 청와대의 절대 지존까지 나서 낮은 자세로 임하자고 벤치 마킹을 하고 있는 것 처럼 보이기도 한다. 좋은 것이야 얼마든지 벤치마킹을 하여 자기 것으로 소화 시키는 일은 권장할 만한 일이다. 그런데 뉴스를 보면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는 사람들의 표정들을 보면 왠지 믿음이 선뜻 가지를 않는다.
일간, 청와대에서 있었던 재,보선 승리를 기리는 만찬 장면을 보니 마치 자신들의 무용담이나 공치사를 늘어 놓는 자리인 것 처럼, 모처럼 야당을 밟아버린 포만감에 젖어 득의만만한 표정들로 보이기도 했다. 물론 홍준표 만은 입을 굳게 다물고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고 전해졌다. 홍준표는 이번 전당대회는 줄 세우기의 전형적인 사례로서 당심과 민심이 다르게 나타났다고 강변하고 다니는 중이다. 그러나 홍준표의 이러한 항변에도 아랑곳 없이 그 자리에서는 희희락락 하고 파안대소 하는 장면이 뉴스를 통해 송출되고 말았다. 이 웃음 소리에 민간인 차찰 문제나 , 영포라인, 그리고 강용석 설화 까지도 묻히고 말지 두고 볼 일이다.
정말로 민심을 두렵게 여기고,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는 진정성이 있었다면 이빨 드러내고 희희락락하는 장면은 결코 나오지 않았을 것이며 차기 당내 유력 주자와 만나게 되면 폭탄주 서,너잔은 마셔야겠다고 운운하는 발언도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이런 저런 모습들을 보노라면 차기 유력 정치인과 만나겠다는 , 그 만남 자체가 유야무야 없어질지도 모른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정치인들이 서로 만난다는 것은 상호간에 서로가 필요, 충분 조건이 발생해야 할 모티브가 존재해야 겠지만, 이번 재 보선에서 미다스의 손을 빌리지 않고서도 확실하게 야당을 손 봐 줬는데 무엇이 아쉽고 필요하여 미팅을 하자고 하겠는가, 이런 생각이 드는 것도 어쩌면 당연하다고 할수 있을 것이다. 이제 곧 총리 임명이다 , 개각이다,, 휴가철이다.. 곧 정기국회 준비다.. 하다 보면 누구와 만나겠다는 회동 약속은 슬그머니 자취를 감추게 될 지도 알수 없는 일인 것이다.
자신은 중립이네 하면서 사무총장에 임명된 원희룡은 얼마전 4대강 보 절치를 반대하는 환경 운동가들의 반대 시위 현장에 다녀왔다고 보도되었다. 무엇을 어떻게 설득했는지 모르지만 환경 운동가들은 오늘도 그 자리에서 반대 피켓을 들고 서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반대자들을 여하히도 설득을 못했다는 뜻이고, 달리 표현하면 그것은 시위 현장에 한 번 다녀 왔다는 족적의 남김에 불과한 제스츄어에 다름 아니라고 해도 별 이의가 없을 것이다. 진정성이 의심이 가는 대목은 또 있다. 국토해양부는 4대강 사업에 반대하는 경남과 충남 등이 정부로부터 위탁받은 공사 진행을 거부 할 경우에는 민사상 손해 배상을 요구할 방침이라고 공문을 내려 보냈다고 한다. 국책사업을 두고 중앙 정부와 일부 자치 단체장들이 벌이는 이런 꼴불견은 참으로 실망 차원을 넘어선 한심 그 자체다.
중앙 정부는 일부 자치단체장 들이 왜 반대를 하는지, 그 이유가 무엇인지, 그리고 정부가 강행하는 사업에 정말 문제는 없는지 , 단 한번 이라도 허심탄회하게 귀를 열고 들어 본후에 , 이들의 주장이 정치적 반대를 위한 억지라고 판단되면 국민에게 그 이유를 설명하고 다음 조치를 취해도 충분하다고 본다. 그런데 왜 귀를 닫고 말문을 막으며 일방적으로 강행을 할려고 하고 , 또한 민간인 사찰과 영포라인 몸통 문제. 그리고 몇몇 설화 사건등등, 정치 사회적인 이슈가 신속하게 정리되지 못하고 마치 세월이 약 인양 더디게 가는 이런 이유들이 과연, 낮은 자세로 임하기 때문인지,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한다. 낮은 자세로 임한다는 말은 민심을 하늘처럼 떠 받들겠다는 아주 좋은 의미 인데도 불구하고 왠지 어색하게 보이기만 한다.
장자방님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