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무주군 설천면 주민들이 인근에 있는 무주덕유산리조트(이하 무주리조트)를 상대로 지역 상생을 외치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구천동관광특구연합회와 무주스키렌탈협회 회원 등 주민들은 지난 1일부터 무주리조트 입구에서 ‘서비스는 완전저질, 주민에겐 갑질부영’ ‘무주군민 무시하는 부영은 각성하라’ 등의 현수막을 내걸고 닷새째 집회를 열고 있다. 주민들은 앞으로 청와대 앞 등지에서 1인 시위도 할 예정이라고 5일 밝혔다.
이들은 무주리조트에서 내려오는 등방천의 수질개선 작업과 함께 지역 상생을 위한 노력을 해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더불어 주민과 스키 렌탈업체들에 대한 리프트 이용권 할인 확대 등을 요구하고 있다.
주민들은 “2011년 부영그룹이 무주리조트를 인수한 이후, 리조트에서 내려오는 등방천의 오염도가 더욱 심해져 청정지역 무주구천동에 악취가 심하고 내방객들이 꺼려하는 원인이 되고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주민들의 창립 회원권에 대한 리프트 이용권 할인 폭을 더욱 늘려 달라”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지난해 11월에도 리조트 입구와 서울 부영그룹 본사 앞 등지에서 17일간 집회를 열고 비슷한 목소리를 냈다. 당시 ㈜무주덕유산리조트 김시권 대표와 구천동 관광특구연합회 조병리 회장이 ‘지역과 기업이 상생의 기본정신을 바탕으로 준수할 것을 합의한다’는 협정서에 사인을 했다.
조병리 회장은 이날 “등방천의 오염이 더 심해진데다, 부영이 인수 당시 약속했던 워터파크 건설을 미루는 등 30년이 다 된 리조트에 시설 투자가 거의 없어 리조트는 물론 지역 상권이 황폐화되고 있다”며 “주민과의 상생을 위한 약속도 제대로 지키지 않아 목소리를 높이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리조트 측은 주민과의 상생을 위해 노력해 왔으며 앞으로도 규정과 원칙을 지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리조트의 한 관계자는 “경영의 어려움으로 인해 계획대로 시설 투자 등을 하지 못해 고민하고 있다”며 “하천오염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회원들의 리프트 할인 확대 문제는 주민들을 위해 지난해 한시적으로 배려했던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