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승려복지회·전국비구니회,
‘승려 노후 주거복지 정책토론회’
총무원장 진우스님 치사 통해
“스님들 노후에 기거할 곳 부족
종단차원 마스터플랜 수립할 것”
주거복지 종합적 설계위해 머리 맞대
“종단 스님들 고령화 심각 수준
수행 전법 전념위해 주거문제 해결
종단 승려복지회 위상 높여야” 주장
“사찰 경내 수행, 치료시설 등 갖춘
노후시설 및 스님 전용 요양원 필요”
종단 스님들이 노후에도 주거공간에 대한 걱정 없이
수행공동체 안에서 전법수행에 전념할 수 있도록
종단 차원의 정책과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토론회가 열렸다.
조계종 승려복지회와 전국비구니회가 공동 주최한 '승려 노후 주거복지 정책 토론회'가
10월23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리고 있다.
조계종 승려복지회와 전국비구니회는 10월23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승려 노후 주거복지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발표자와 토론자들은 종단 승가의 초고령화에 대한 종단적 대비가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함께하고, 종단과 교구본사가 협력해 주거복지를 실현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치사를 하고 있다.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이날 치사를 통해 “승가 전통인 수행공동체 정신과
무소유의 삶을 실현하기 위해선 스님들의 노후가 편안하고 안정돼야 한다”며
“우리 종단은 출가에서 열반까지 다양한 승려복지 제도를 시행하고 있으며
10여년동안 스님들의 병원 진료비와 요양비, 국민연금, 건강검진 등
각종 지원이 꾸준히 확대돼 승려복지제도가 정착되는 성과를 이뤘다”고 평가했다.
총무원장 스님은 “하지만 수행과 전법에 전념해야 할 스님들이
노후에 막상 기거할 곳이 부족하다는 안타까운 현실에 직면하면서,
이제 종단 차원의 승려노후 주거복지에 대한 정책 마련이 시급하게 요구되고 있다”며
“정책토론회에서 제안된 모든 의견들은 종단 차원의 장기적인 정책과
마스터플랜 수립에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승가의 안정적인 수행정진과 전법활동이야말로 종단발전과
미래천년 불교중흥을 위한 동력”이라며 “승가 수행과 전법으로 중생들이 안락하고
사회가 평화와 행복으로 환하게 밝혀지길 부처님께 축원한다”고 밝혔다.
토론회 좌장인 보각스님이 사회를 보고 있다.
첫 발제자로 나선 최세헌 시공인 건축사무소 대표는 ‘종단 승려 주거복지 현황과
주거복지 시설 기본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최 대표는 지난해 전국의 본말사 및 대중수행처, 요양시설 등 9곳을 방문한 주거복지 현황과
스님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를 발표하고, 종단 차원의 주거복지 표준모델을 제안했다.
첫 발제자로 나선 최세헌 시공인 건축사무소 대표.
최 대표는 스님들을 위한 주거 기본 계획안으로 사찰 경내 위치한 ‘전통 한옥 주거 모델’과
경내에서 도보로 이동가능 한 ‘대중수행처 주거 모델’,
사찰에서 떨어졌지만 도심에 위치한 ‘승려 전용 요양원 모델’ 등 3가지를 제시했다.
최 대표는 “노후 주거복지 시설로 승려 전용 요양원 시설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나
스님들의 존엄을 유지할 수 있는 승려 전용 요양원이 필요하다.
기존 사찰들의 전각을 주거시설로 리모델링하는 방안도 우선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며
“근본적으로 교구본사 경내 또는 주변에 본사 단위의 한옥형 주거,
대중수행처, 승려전용 요양원 등의 주거복지 타운의 건설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토론자로 나선 제25교구본사 봉선사 주지 호산스님이 “우리 종단 종풍인 승가 수행공동체의
전통 유지를 위해 스님들의 일상적인 수행과 염불 참여가 가능한
사찰 경내에 위치한 주거시설이 가장 좋은 주거복지" 임을 밝히고 있다.
토론자로 나선 제25교구본사 봉선사 주지 호산스님도 “우리 종단 종풍인 승가 수행공동체의
전통 유지를 위해 종단과 교구본사가 함께 노력해 주거복지시설을 완비해야 한다”며
“승가공동체 유지를 위해 스님들의 일상적인 수행과 염불 참여가 가능한
사찰 경내에 위치한 주거시설이 가장 좋은 주거복지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주거복지시설이나 대중 수행처를 이용하는 스님들이 대부분 원로 스님들인 것을 고려해
전용 요양원과 요양병원을 근거리에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첫번째 발제 토론자로 나선 최영신 중앙승가대 교수.
토론자인 최영신 중앙승가대 교수는 “65세 이상 승려 증가로 인한 고령화 문제는
더 이상 회피할 수 없는 현실적 과제로 부상했다.
승려복지회 통계에 따르면, 2024년 9월3일 기준 조계종 스님은 총 1만1394명이며
65세 고령자 스님은 3438명에 달해 고령화율은 30.2%에 이른다”며
“이는 대한민국 전체 고령인구 비율 19.2%를 크게 상회하며
초고령사회 기준인 20%를 훨씬 초과한 수치”라고 밝혔다.
이어 “스님들의 노후 복지 문제에 대한 종단 차원의 체계적인 대응이 시급히 요구된다”며
“고령자 승려 인구의 급증에 대비한 장기적인 주거복지 모델이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전국비구니회 수석부회장 수경스님이
‘조계종단 노후 승려주거복지 활성화 방향’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수석부회장 수경스님은 “스님들 고령화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지만,
종단은 여전히 노후 주거복지와 관련한 공식적인 지원이나 시설을 갖추지 못한 것이
지금 현실”이라며 “가톨릭은 완벽한 노후 복지 시스템을 확립하고 있고,
진각종 또한 20년 이상 은퇴자들에게 주거 안전성을 제공하는 등 시스템을 갖췄다”고 밝혔다.
이어 “총무원과 교구본사는 총체적으로 노후 주거복지 문제해결을 위해 고민해야 한다”며
“승려복지 문제는 앞으로 종단이 주도하고 총괄해야 한다.
종단과 교구본사가 협업해 시설설립과 운영에 대해
함께 책임을 갖고 재정적 지원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경스님은 “교구본사의 유명무실한 승려복지회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제도적 장치와
본사 주지 스님이 바뀌어도 주거복지가 흔들림 없이
시행되도록 제도적으로 보장해야 한다”고 했다.
수경스님은 “종단 직영 아미타요양병원이 있지만,
초고령화 시대에 돌입한 종단 현실과 스님들 1만여명에 비례한다면
한 개 요양병원으로 수요을 감당하기엔 부족하다”며
“승려복지회가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노후 대중수행처와 요양원,
요양병원, 다비장(화장장)이라는 시설을 갖고 체계적으로 스님들의 복지를
실행해 나가겠다는 설계 속에서 주거복지 사업을 시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토론자로 나선 종회의원 묘장스님도 “노후 주거복지 활성화 방안으로
스님 전용 공간 마련하고 교구본사와 협력하는 한편,
종단 주도로 요양원 추가 설립과 재정 확보 방안과 모금활동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두번째 발제 토론자로 나선 종회의원 정관스님은 “종헌 종법에 노후 승려복지에 대한
종단 및 교구본사 책임과 역할을 구체적으로 명시해 정책 발전 및
확대 기조에 대해 흔들림이 없도록 해야 한다”며 “승가공동체 회복과 발전을 위해
승려주거복지제도의 법적 체계 확립이 가장 핵심적 요소”라고 말했다.
인사말 하는 승려복지회장 성화스님.
본격적인 토론회에 앞서 승려복지회장 성화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정책토론호를 계기로 스님들의 노후주거복지와 관련해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방안을 제시하겠다.
토론회 의견을 소중히 담아 종단 차원의 정책을 잘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인사말 하는 전국비구니회장 광용스님.
전국비구니회장 광용스님도 인사말을 통해 “초고령화 사회로 빠르게 진입하면서
평생수행과 전법으로 진력해왔던 스님이 도제 없이 노후를 맞이해야 하거나,
주거 공간을 마련하지 못해 고민하는 것을 더 이상 개인의 문제로 방치해선 안 된다”며
“스님들의 노후 주거복지 문제가 해결된다면 불법홍포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