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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성15회
 
 
 
카페 게시글
자유글게시판 내자 고희에 부쳐
餘一 李昇基 추천 0 조회 61 20.11.25 15:50 댓글 6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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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20.11.26 08:36

    첫댓글 금슬 자랑도 이런 방법이 있구나.
    코로나 땜시 이걸로 고희연을 때울 모양이지.
    수필가라면 열편쯤 우려먹을 내용인데...

  • 20.11.26 15:40

    인생 잘 살아 왔네그려.
    젊은이들은 내일을 얘기하고 늙은이들은 지난 날을 얘기한다.
    여일은 스스로에게나 남에게나 지난 날들이 참 뿌듯하겠다.
    밤에 부부가 다정하게 한 잔 하게나.

  • 작성자 20.11.26 15:49

    수필가니 그런 거창한 언어는 당치 않은 것이고, 마침 내자의 생일이라 한 두자 꺼적거려 본 것이고,
    다행히 칠순 기념 여행을 지난해 다녀왔고, 읽어주어 고맙습니다.

  • 20.11.26 17:47

    좋은 글 잘 보고, 사모님 칠순 축하!

  • 20.12.08 12:26

    자네 수호여신 집사람 고희 축하하네.
    아름다운 삶, 아름다운 글
    부라보!

  • 20.12.08 12:56

    ** 근자에 시인 친구(시집 5권을 냄)가 시 한 수 보내왔다네.
    자네 삶의 글을 보니, 그 시가 생각나서 올리네.
    처음에는 좀 밋밋한 느낌이었는데 읽을수록 소박한 은은한 감동이...


    영도 청학동의 추억

    다섯 누님 아래 외아들로
    대구의 부모님을 서울로 모시니
    이웃의 숙부님이 더 좋아하셨는데

    이듬해 홀로, 전공을 좇아
    부산에 간다니 다들 실망하는데도
    아무런 내색을 않으시던 두 분

    가족 이산의 한 해가 지나고
    봉래동에 이어 청학동의 셋집에서
    3대 여섯 식구가 비좁게 사는데

    혹한이 없고 여름에는 시원하지만
    친지 없는 객지에서의 쓸쓸한 심사를
    가끔 해풍에 날려버리시던 두 분

    어린 손녀와 손자를 돌보시며
    언제나 온화한 미소를 지으시니
    멀리서 오시는 손님이 끊이지 않던

    청학동 비탈의 그 작은 집
    아아, 어느새
    오십 년이 흘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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