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계뿐 아니라, 이곳저곳, 심지어 교육계에도 줄이 있다고 하더이다.
그 줄을 잘 서야 출세도 빨리 하고, 안 되는 일도 쉽게 해결할 수 있더이다.
그래서 옳고 그른 일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한 마디 말 못하고
권력의 끈을 잡으려 헤매고 다니는 이들을 보니,
그 옛날 멋졌던 우리들의 광대들에 관한 이야기를 읽은 기억이 나...주절주절 옮겨봅니다.
1) 공길(국적: 대한민국) - 우리들이 잘 알고 있는 영화 <왕의 남자>에 나오는 광대...
연산군의 황음무도함을 풍자하는 놀이를 자주 벌이다 체포되었을 때 한 말....
"논어에 이르기를 임금은 임금다워야 하고 신하는 신하다워야 하고 어버이는 어버이다워야 하며 자식은 자식다워야 한다고 했는데, 임금이 임금답지 못하고 신하가 신하답지 못하면 비록 창고에 곡식이 가득한들 내 어찌 먹을 수 있겠습니까?"
2) 블라디미르 레이니도비치 두로프(국적: 러시아)
러시아를 지배하는 독일 황제 빌헬름 2세에게....
"우리는 어릿광대의 왕이다.
하지만 결코 왕의 어릿광대는 아니다.
우리는 지고한 대중의 어릿광대다."
3) 산홍(국적: 대한민국, 출생지: 진주, 직업: 기생)
내무대신 이시홍이 검무를 잘 춘다는 소문을 듣고 와서 천금을 주고 산홍을 사겠다고 하자...
"내 비록 천한 기생의 몸이지만, 일본에 나라를 판 오적의 두목에게 몸을 팔지는 않겠다."
4) 박유전(국적: 대한민국, 직업: 판소리 서편제 창시자)
대원군의 총애를 받아 무과벼슬까지 하고 그의 사랑채에 수시로 출입하였으나
명성황후와의 권력 투쟁에서 패배한 대원군이 중국으로 망명하고
그 후 대원군이 죽고 한일합병이 되었을 때...
"나라 잃은 가객이 노래를 부를 수 없다. "-> 전라도 땅에 칩거하다 한겨울에 굶어 죽었다.
5) 정가소(국적: 대한민국, 직업 : 재담광대-요즘의 개그맨)
북촌의 양반집 사랑방을 돌아다니며 정치나 시사 문제를 풍자하였다. 그의 장기는 '흥인군 곳간 점고'였는데 대원군의 형인 흥인군이 동생의 권력을 빙자하여 뇌물 받기를 좋아하는 모습을 풍자한 것이다.
6) 정동(국적: 대한민국, 직업 : 재담광대)
모든 권력과 금력을 장악한 안동 김씨의 비리와 부정부패와 권력남용을 풍자하고 다니다 안동 김씨 일파가 보낸 하수인에 의해 아무도 모르게 죽임을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