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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소리 물소리
두 달만에 월 모임을 가진 성가정회 식구들과 맛난 점심을 먹고 새소리 물소리 들려오는 성남 수정구, 성남 비행장 앞 도시 속에 숨어 있는 '새소리 물소리'라는 찻집에 들렀다. 마을 입구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그 마을은 인조대왕 때 호조 참판을 지닌 분을 13대조로 모시고 있는 경주 이씨 집성촌이었고 그 때부터 종가집 집터였던 곳을 5-60여년 전 지금의 종가집 사람들의 조부께서 3년여에 걸쳐 지은 한옥이 자리잡고 있었다.
한국화가인 집주인과 그 부인의 섬세함 마음이 곳곳에서 느껴졌다. 그리고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방식에 따라 직접 차를 만들고 다려왔다. 물은 돌 속에서 솟아나는 샘물을 사용한답니다.
구조는 본채와 옛날 방앗간을 개조해 화실을 겸하고 있는 별채, 뒷마당에는 약수터와 정자로 통하는 산책로가 있어 여유를 즐길 수 있는 포근한 공간입니다.
주인 마나님께서 처음에는 집에 연못이 있어 '연지'라고 이름 지으려 했는데 어느날 아침 툇마루에 앉아 한가로움을 벗할 때 새소리 물소리가 마음으로 흘러 들어왔답니다. "내가 입을 닫으니, 자연이 내게 말을 걸더라!" 그래서 찻집 이름은 "새소리 물소리"가 되었답니다.
이제 풍경 여행을 떠납시다.
첫 발을 집안으로 들이면 소담스러우며 힘이 있는 본채를 마주할 수 있어요.
본채 안은 어떤 모습일까요?
방 안으로 찬 샘물을 잠깐 머물게 하고 그 안에는 금붕어가 자유롭게 놀고 있습니다.
본채 주변은 또 어떤 모습일까요?
돌담이 켜켜이 쌓여 세월을 말해줍니다.
맑고 차디찬 우물도 있네요!
또 다른 한 편에는
본채 뒷편에는 수령 300년의 느티나무가 하늘 높이 솟구쳐 푸르름을 맘껏 자랑합니다.
이제 별채로 떠나볼까요? 손님도 맞이하고 화실로도 사용되는 ...
별채의 내부 모습입니다.
별채의 외부 모습입니다.
이제 정자 가는 길로 안내합니다.
주인 마나님께서 제게 선물 하나 주셨습니다. 짜잔!
무엇보다, 그 무엇보다 사람이 살고 있습니다. 지친 일상에서 새소리 물소리는 사람에게 전하는 자연의 선물입니다.
감사합니다. 주일 오후, '새소리 물소리'는 제게 큰 선물이었습니다!!! |
출처: 하늘바다 원문보기 글쓴이: 하늘바다
첫댓글 단아함과 정갈함이 느껴지네요.. 큰 선물이셨겠습니다. ^^
보기엔 참 좋은데, 들어와서 살라고 하면 못 살겠습니다. 관리하는 게 만만치 않겠어요.^^ 그 후손들이 잘 가꾸고 보존하고 있어서 다행스런 일입니다.
'내가 입을 닫으니 자연이 내게 말을 걸더라'라는 말씀에서 마음이 한참 머물렀습니다. 정갈한 모습에 사진만으로도 제 안의 모든 찌꺼기들이 씻어지는 듯합니다
멀지 않은 곳인데도 모르고 있었네요. 비행장 가까운 곳이라 그린벨트로 묶여 있어 이렇게 보존되고 있겠지요.
새소리 물소리만 들으러 다니시지 마시고 천진암 사람소리도 들으러 오셔요.. 신부님 미오 할꼬야 ...ㅜㅜ
오랫만에 와~~~~~~~~~하는 탄성나오는 멋진 집?? 그리고 멋진 이름있는 찻집보았습니다.감사합니다.
집에서 가까우니 한번 가보겠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