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류따라

[조명래]

□ 인물이 '조변석개 상황주의'라...

점심식사 후 차 한잔 하면서 주말 시위현장에서의 모습들이 자꾸만 되새김하게 된다.

정도껏 / 조명래

신뢰 상실의 리더
빈곤한 정치 철학

오락가락 정책에
내팽개친 소신의

허한 흑묘백묘론
실용도 상황주의

죄파 신자유주의
믿는이 개딸들뿐

♡-------♡-------♡

노무현 전 대통령은 한 미 FTA 체결 이라크 파병 제주해군 기지 건설도 지지층인 노조와 진보시민단체가 강력히 반대했으나 정면돌파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정치인으로서 진보의 정체성은 분명히 했지만, 국정에서 만큼은 이념보다 국익을 우선시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7년 4월 한 미 FTA 타결 대국민 담화는 이랬다.

“대통령에게는 아무런 이득도 없지만, 소신과 양심을 갖고 정치적 손해를 무릅쓰고 내린 결단”

2012년 한 미 FTA 발효 이후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는 꾸준히 늘어나 지난해 557억달러 우리돈 81조에 달했다. 그가 보수 진보의 평가에서도 전직 대통령 선호도 늘 1, 2위를 다투는 데는 이런 국익 우선이 큰 몫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표방한 실용주의 행보와는 극명하게 대비되는 점이다. 이재명 대표는 노무현 정신의 계승자를 표방하고 있으나, 실용주의 행보는 딴판이다.

중도층을 겨냥한 ‘흑묘백묘론’을 내세웠지만, 이재명 대표의 실용 행보는 오락가락에 실용주의는 그때그때 상황에따라 조변석개하는 상황주의로 며칠 지나지 않아 말이 바뀌고 왜 바뀌었는지 설명도 없다.

‘주 52시간 예외 허용’만 해도 애초 주 52시간제 유연화에 강하게 반대했으나 조기 대선 가시화에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며칠 전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는 다시 말을 바꿨다.

기본사회 공약도 갈지자다. 이재명 대표는 신년회견에서 ‘기본소득’ 정책 재검토를 언급했으나 10일 국회연설에서는 ‘기본사회를 위한 회복과 성장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했다.

‘전 국민 25만원 지급’ 문제도 보름도 못 가 말이 바뀌었다. “전 국민 25만원 때문에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못 하겠다고 하면 이를 포기하겠다”고 했으나 최근 민주당은 35조원 규모의 추경 예산안을 제안했고, 이 중 13조원이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을 지역 화폐로 나눠 주자는 ‘민생회복 소비쿠폰’이다.

납득 못 할 행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노벨평화상 추천이다. 이재명 대표는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지명하는 것도 고려하겠다”고 했다. 자신의 반미 이미지를 희석하고 트럼프의 환심을 사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아부에 아첨이다.

이재명 대표는 2021년 대선 후보 당시 “미군은 점령군”이라고 말하고 지난해 총선 때에는 “왜 중국에 집적거리나 그냥 중국에도 대만에도 ‘셰셰’이라면 된다”고 했다. 이랬던 사람이 갑작스러운 변신은 당혹감을 안겨줄 뿐만아니라 신뢰할 수 없는 인물로 비춰지는 것이다.

이재명 대표는 지난해 당 대표 출마 때도 성장과 ‘먹사니즘’을 내세웠다. 그러나 실제 행보는 교조적 진보의 노선에 충실한 경우가 많았다. 전 국민 25만원 지원금과 남아도는 쌀 매입법 등을 밀어붙인 게 대표적인 경우다.

지난 15일에는 “세금 때문에 집을 팔고 떠나지 않게 하겠다”며 중산층의 상속세 완화를 주장하고 나섰다. 이재명 대표 주장대로 법이 개정되면 최대 18억원까지 세금 부담을 덜게 되지만 진정성에 의문이 가는건 이재명 대표의 존변석개 때에따라 손바닥뒤집듯 하는 갈지자 상황주의 행보다.

이재명 대표는 정치지도자 선호도도 비호감도 1위다. 잦은 말 바꾸기에 신뢰상실이 결정적 원인 일 것이다. 정치인도 말은 바뀔 수도 있지만, 이재명 대표는 그 빈도가 잦고 변화 폭도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명도 없고 한다해도 늘 자기방식대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자기 말을 바꿔야 할 경우 강박에 가까울 정도로 장시간에 걸쳐 설명하고 설득했다. 이재명 대표는 그런 과정도 없다. 국정의 근간이 되는 주요 정책이 이런 식의 조변석개면 이재명 대표의 자질과 성품에 중대한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이재명 대표가 지지층의 반발에 맞설 정도로 철학이 축적되지 않았고 소신이 없다면 어설픈 ‘흑묘백묘론’은 이쯤에서 접는 게 좋고 더이상 국민을 우롱하지는 말아야한다. 그런 인물을 정조에 비유하는 졸개도 있고 이순신에 비유한 좌파 일타 강사도 있다. 참 이해불가 인물들이다.

정조가 벌떡일어날 일이고 이순신이 칼을들고 호통칠 일이다. 정치를 해서는 안되는 인물들이다. 그게 한둘이 아니니 어찌하면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