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양반집에서만 얻어먹기로 소문난 상진이라는 거지가 있었습니다.
어느 해 추석이 되어 상진이 가 공동묘지에 가서성묘 온 이들에게 동냥을 얻어 배불리 먹고 잠이 들었습니다.
한밤중에 벼락 치는 소리가 나 눈을 떠보니 초분(관을 땅 속에 묻지 않고 시신 좌우에 나무를 괴어 관에 넣은 무덤)에서 나는 소리였습니다.
관을 열고 시신의 가슴에 손을 대어보니
따뜻한 것이었습니다.
상진이는 여자를 관에서 꺼내어 사지를
주물러 회생시키고 그여자의 집을 찾아갔습니다.
대감은 딸을 살린 은인이라 하여 상진을
후히 대접하고는 그러고 난 후 딸을 다른 곳에 혼인시키려 하였습니다.
그러나 딸은 상진이가 생명의 은인이며
자신을 살리려고 이미 사지를 다 만졌으
니 상진이 아니면 시집을 가지 않겠다고
하였습니다.
딸이 그 뜻을 끝까지 굽히지 않자 대감은
상진을 죽이기로 마음을 먹고, 상진에게
하룻밤을 넘기지 못하고 죽는다는 그런
소문이 난 흉가에 가서 하룻밤 묵고 있으면 다음날 딸을 보내줄 테니, 먼저 가있으라고 했습니다.
상진은 그곳이 흉가인지도 모른 채 하룻
밤을 묵게 되었습니다.
밤중이 되자 여자 셋이 차례로 문을 열고 상진을 훔쳐보며
첫째 귀신에게, “과연, 언니, 말되로 상정
승감이다.”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상진이가 그 여자들을 불러 그
말의 까닭을 물었더니
●그 집 뒤에 고목이 뿌리만 남아 그게
귀신이 되어 첫번째 귀신이라고 하면서,
● 또 이 집 광에는 엽전을 가득 묻어둔
항아리들이 있는데 그 원혼이 맺혀서
그게 귀신이 된게 2번째 귀신이고
큰언니 옆에 있는 귀신이라고 하는 겁니다.
●또 다른 귀신도 하나 있는 있는 데,
그귀신이 자기라고 하면서, 자기는,사람의
미래를 점치는 3번째 귀신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자기들은 이 이야기를 해줘서,
누구든 부자를 만들어 주려고 나타나면...
사람들은 질겁을 하고, 하루 밤을 넘기지
못하고는 죽는데...
당신의 큰 담과 배짱을 보고 점을 쳐
봤는데... 그 귀신의 예언은
상진이가 "상대감, 감"라는 거였습니다.
그 여자들이 그 말을 하고 그외도 한참
재미난 이야기를 하는 중 닭이 울자!
그만 귀신들은 돌아가야 한다면서
나가는 거였습니다.
그리고... 날이 밝자 마자!
대감이 보낸 하인들이 상여를 준비해
놓고 상진의 시신을 가지러 들어오는
것이었습니다.
하인들은 문을 열고는 살아있는 상진을 보고 기겁하여 도망쳤고 도망친 얼마 후에 도착한 대감 아들은 상진이 살아있음을 보고 그의
사람됨과 인간성을 살펴보니...보통 사람이 아닌걸 알게되서,
대감의 아들이 검토해 본, 상진의 인간성"
처남으로 인정하고 집으로 데리고 가게
되었습니다.
상진은 그 처남에게 부탁하여 장정을
몇 사람 얻어 광에 묻힌 돈항아리들과
고목 나무의 뿌리를 파내어 그집의
귀신이 되었던 모든 원인이 되던걸 다
없애버렸습니다.
그리고 난 후, 상진은 그 흉가를 그 돈으
로 깨끗이 고쳐 대감댁 딸과 혼인하고
그집에서 대감이 보내준 스승의
도움으로 글을 열심히 배워 과거에도
급제하여, 그 귀신들이 말한 예언 대로
3정승중 으뜸 정승인 상정승(영의정)
이 되어서 자손대대로 벼슬과 부귀영화를
누리며 살었다고 합니다.
첫댓글 재이있게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