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중2 올라가는 여아, 스마트 폰 손에 없으면 매우 불안해 합니다.
안녕하세요 중2 외동 딸을 키우고 있는 워킹 맘입니다. 어릴 때부터 원래 얌전하고 조신하고 말이 없는 편인 딸입니다. 초등학교 때 마음 맞는 친구들과 곧 잘 어울리고 놀이터에서도 친구들과 잘 놀던 아이였는데 중학교 입학선물로 스마트 폰 사달라고 해서 사준 이후로는 매일 스마트 폰 없으면 무슨 일 일어날 것처럼 불안해하는 것 같습니다.
부모참관 수업이 있어서 학교에 갔는데 쉬는 시간 20분 동안 다른 친구들과 달리 혼자만 스마트 폰으로 게임하는 모습을 보고 아이가 친구들과 관계를 맺는 것에 힘들어 하는 모습도 봤던 것 같습니다. 게임도 폭력적인 게임을 하는 건 아니 였는데 채팅하는 것을 보니 온라인 상에서는 말도 잘하고 재미 지게 팀으로 잘 하는 것 같아보였는데 실제로 학교나 학원에서는 선생님들 면담시간에 들어보니 친구들과 전혀 교류가 없다고 하시네요..
아이가 너무 게임에만 빠져있고 해서 한 몇일 폰을 빼앗었더니 집이 거의 전쟁터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네요... 친구들과 직접적인 교류도 없고 관심사도 오직 게임 뿐이니 친구들과도 더 멀어지는 것 같고 아이 걱정에 상담 문의 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입니다.
아이가 스마트 폰 과다사용으로 인해 또래 대인관계에서 사회성에 대한 걱정으로 문의를 남겨주신 것으로 보입니다. 활발하게 친구들과 이야기도 하고 잘 어울리면서 학업과 아이의 진로를 잘 찾았으면 하는 부모님의 마음도 글에서 잘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청소년 시기에는 특히 여자 학생들에게서 교우관계는 남자아이들보다 훨씬 예민하며 관계중심적인 성향이 있기에 친구들과의 사이와 요즘 학교 생활은 어떤지 부모님과 자녀사이의 대화는 굉장히 중요한 부분입니다.
스마트 폰 과다사용은 집중력, 사회성을 떨어뜨리고 집중력 감퇴, 사회성 결여 등 광범위하게 나타납니다. 우리의 뇌는 특히 집중하고 쉬는 것을 반복하는데 학교수업에서 40분 수업에 10분 쉬는 시간이 있듯이 말이죠. 하지만 스마트 폰 과다사용은 우리의 뇌가 쉬지를 못하고 긴장 상태로 계속 이어지게 되고 만성화가 되면 정작 필요할 때 집중이 잘 안될 뿐만 아니라 사회성 측면에서는 ‘눈치’가 떨어지며 항시 예민한 상태이기에 쉽게 짜증과 화를 낼 수 있습니다.
온라인상의 소통은 대부분 비 대면인 ‘문자’로 이루어집니다. 정작 밖에서 사람을 만나서 눈과 얼굴을 마주보며 귀로 듣고 해야 하는데 사람들 사이에서 갈등이 일어났을 때 대처하는 능력이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아이의 스마트 폰 중독의 핵심문제는 친구들과 만나서 사귀고 마음을 나누며 대화하고 뛰어놀며 즐길 시간을 뺴앗아 간다는 것입니다. 사람들과 만나서 대화를 통해 나누기 어려운 경우 스마트 폰 중독이 되는 사례들도 많습니다.
자녀가 스마트 폰 사용시간을 걱정하여 처음부터 무조건 스마트 폰을 보지 못하게 하는 것은 좋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을 아이와 함께 정하는 것이 좋으며 아이가 언제/어느 상황에서 가장 스마트 폰을 요구하는 지, 아이가 자신의 욕구 또는 생각 등을 표현하기 어려워서 스마트 폰을 더 과하게 쓰는지 등 아이의 행동에 대한 관찰이 필요합니다. 즉 일방적인 방법에 대화가 아닌 아이에 대한 관심과 스마트 폰을 사용하는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기 위한 '공감적인 대화'가 꼭 필요합니다.
아이들의 보이는 행동과 심리상태는 가족관계, 발달사, 특별한 사건 등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을 때 보다 아이의 행동을 효율적으로 이해와 동시에 해결을 위한 방법을 찾을 수 있습니다. 내방하시어 상담을 받아보시는 것을 권유 드립니다.
작성자 :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류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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