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의 휴휴암
대관령의 긴 터널을 빠져 나왔을 때 차창 밖 짙은 안개는 산 중허리를 지나 정수리를 향해 빠르게 겉이고 있다.
앞좌석에 앉은 일행 중 한분이 몇일전 주문진 가서 유람선을 타고 술마시고 춤추고 노래하고 논것을 자랑삼아 예기하는 것을 들어보니 그 말 속에는 오늘도 기분좋게 한판 놀아보자는 뜻이 담긴것 같이 들린다.
아침 일기예보에 태풍이 북상 한다고 하였는데 괜 찬을까? 은근히 걱정이 앞선다. 잠시 후 예상한 대로 인솔자가 마이크를 잡고 "태풍으로 인해 배를 출항시키지 못한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어떻게 하조?" 한다.잠시 뜸을 드리더니 "여러 어르신네께서 양해를 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대신 오전에는 휴휴암을 보고 오후에는 주문진 자갈치 시장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괜찬겠지요?"한다.
모두가 배타는 것을 기대했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강릉에서 양양으로 가는 7번 국도변 휴휴암 쉼터는 몇 년 전 이곳에 왔을때 뻐스 한두대 세울 수 있는 공간 이었는데 지금은 여러 대를 세울 수 있는 공간이 확보 되었고 간이 화장실도 세워져 있다.
여기에서 앞에 보이는 야트막한 고개만 넘으면 휴휴암이다. 고개를 오르는 소로길 오른쪽으로는 손바닥만한 고추밭이 있고 왼쪽으로는 고구마 밭에 고구마 싹이 무성하지 않고 알맞게 자라고 있다.
이곳에 암자를 짓고 기도를 드리던 중 4년째 되던해 무지개가 서는 해변에서 누워계신 관세음보살님을 발견하고 1997년 묘적전 이라는 법당을 창건하여 절 이름을 쉬고 또 쉬어가라는 뜻으로 "휴휴암" 이라 지었다고 한다.
"휴휴암" 들어가는 입구 마당가 돌 거북이 입에서는 사시사철 물이 나오고 있다. 내가 이곳에 처음 왔을때 이 물이 무척 시원하리라 생각하고 옆에 있는 쪽박으로 받아 마셨더니 별로 시원하지 않아 땅속에서 직접 나오는 물은 아닌 것 같은 느낌을 가지고 있다.
어찌 되었건 지나는 사람마다 쪽박으로 물을 받아 한 모금씩 마시고 가는 것은 그때나 지금이나 별 차이가 없다.
절 앞을 지나는 사람들 중 더러는 문이 열여있는 불상 앞에 가서 합장을 하고 무어라 소원을 빌고 가지만 나는 불교에 대해 아는 것도 없고 알려고도 하지 않는 무관심으로 그 앞을 지났다.
"휴휴암"옆으로 약간 내려간 위치에 전에 없던 15m도 더 되어 보이는 높이의 불상이 북쪽을 향해 세워져 있다.통일을 염원해 세운건가? 새로운 하나의 볼거리로 많은 사람들이 불상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다.
이곳은 해변의 경치가 빼어나 날이 갈수록 찾아오는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전에 왔을 때 보다 길 좌 우 편으로 단청이 아름다운 절집도 두어채 더 생겨 참으로 많이 변하였구나 하는 것을 실감케 한다.
바람이 점점 세차게 불어온다.
해변에 옆으로 누워있는 관세음보살님을 보고자 바다가으로 내려가 전에 보았던 장소라 생각되는 곳에서 찾아보았으나 보이지 않는다. 분명히 보았는데 보이지 않아 혼자 궁성거리며 여기 저기 찾아 보았으나 바다물이 불어 물속에 잠겼는지 옆에선 "원옥"형님에게 말 한것이 거짓말이 되어 안타까웠다. 좀 더 찾아보려 했지만 세차게 불어오는 바람으로 파도가 바위에 부딪쳐 일어나는 물 보라를 피할 수 없어 포기하고 돌아설 수 밖에 없었다.
휴휴암
동해안 낙산사 밑에 휴휴암
바닷가 누워계시는 보살님이
쉬고 또 쉬어 가라고 손짓하여
수백리 길 령 넘어 찾아 왔더니
보살님은 보이지 않고 바람만 세차네
첫댓글 좋은곳 다녀오셨습니다 여행을 원옥형님하고 자주다니시는군요...
"원옥" 이라는 분은 전에 초등학교 선생으로 퇴직하신 집안 형님벌 되는 분입니다.
인생이모작이라고 오로스 라는 회사에서 정부에 지원을 받아 나 같이 없는 노인들을
한달에 4번 오래서 건강강좌 교양강좌 체험학습등을 시켜줍니다.영월군에서도
80명이 여기에 참여하고 있는데 저와같이 받은 40명은 이달에 끝이납니다.
아 좋은일 하시는 분이구먼 인생이모작을 잘 살아가고 계시는구려
낙산사 밑의 휴휴암이라...
낙산사는 몇 번 가 보았지만 휴휴암 얘기는 처음 들어봅니다.
진작 알았다면 나도 한 번 가 볼 수 있었을 텐데...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그래도 청학산님의 자세하고 꼼꼼한 기행문을 통해서 조금이나마 짐작해 볼 수 있어서 좋습니다.
기행문에 빠지지 않고 나오는 "원옥"이라는 형님에 대한 얘기가 궁금해 집니다..*^^*
휴휴암 시도 멋집니다.
보살님의 행방 역시 궁금해 지내요..
"휴휴암"은 양양과 강능 사이에 있다고 보면됩니다, 절 이름을 1997년도 "휴휴암"이라 붙였으니
15년 정도 되었다고 보면 되겠지요. 글쓰기는 인생이모작으로 연습을 하고있습니다.
내가 가던 그날은 날이흐려 어두웠고 바람이 많이 불었습니다. 파도가 밀여왔다가 나가고
하니 제대로 찾을 수 없었지요. 있는것만은 틀림 없읍니다.
분명 일등으로 댓글을 달았는데,
어쩐 연유로 날라가 삣네 ㅎㅎㅎ
청학산님의 동해안 나들이 후기를 보고 또 놀래고,
이케 숨은 실력을 연거푸 내질러 놀래킬 줄이야~
준비된 실력을 갖춘 수필가 청학산님 큰 박수 보냅니다. 잘 쓰셨습니다.
ㅎㅎ댓글을 일번으로 달았다고요?. 지가 글을쓰고 다시 한번 흫터보니 수정할데가 몇군대 있어서
수정을 하고 수정에 크릭을 하니 쓴것이 전부 날라가드라고요 그래서 9월말경에 올릴 생각을 하고
오늘 행정동우회 일일 나드리에 참여 부산 거가교 구경을 하고 집에들어오면서 열어보니 수정하지
않은것은 그대로 있네요.아마 1번으로 댓글 단것이 그때에 날아 갔나 봅니다. 감솨..
절명도 참 좋으네요 休休庵
포항에서 7번국도로 영덕까지 올라갔을때 요소요소 절경들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그7번국도가 거기까지 이여져있군요 휴휴암 한번 가보고싶습니다
청학산님 사진을 곁들엿다면 ... 설명으로도 그림이 그려지긴합니다마는 좀 아쉽네요 .
지가 아직 사진기를 장만하지 못했습니다.
연가님이 보실때 제글은 아직 너무 미숙하다고 생각하리라 생각됩니다.
허지만 보실때마다 좋게 말씀해 주시니 고맙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나도 휴휴암은 첨 들어보네만..
덕분에 한 가지 배웠고 장문의 글 잘 보고가네..
글이라 할거 뭐 있나. 그저 살아 있다는것을 체험하기 위해
긁적거려 보는 걸세. 건강 또 건강 하시기요...
휴휴암이라~! 休(쉴휴)가 두개가 겹친 암자이니 푹 쉬어가라 이뜻인가??
좋은곳 다녀 오셨소이다.다리고뱅이 튼튼할때 청학산께오서도 관광
많이 하세요.인터넷으로나마 휴휴암을 찾아보겠습니다. 잘 머물다 갑니다.*^*
반가운 이름이로소이다. 야초! 편안 하신가.
전에 당구처서 내돈따먹은거 얼마인지 아는가?
내가 잊어먹지 않고 있으니 그리 알게나.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