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성장기
이겨내기 힘든 세상에
어린 것이 태어나
자라며 머물며
나이들어가기까지
평안하길 바라나
사회는 머물러 있는
평안을 깨부슨다
파편들처럼 티어낸
유리조각이 퍼지듯
더 난해진
세상엔
모짐만이 머문다
갯벌에 사는 이들
갯벌에 사는 성대 아귀야
무당 게 구멍들마다
한쪽 끝에 손을 넣어
물린 자국
가만 있자 가만 있자
두 구멍에서 들락 날락
양쪽 끝에 손을 넣어
잡고 또 잡은 무당 게
모깃불에 밥 말아 먹고
간장에 게장 삶아 먹고
왕새우 삶아
바닷가 사잇길을 헤매던 마음
가다랭이 만새기 청상아리
꼬리지느러미 꼬리를 묻고
흙 갯벌을 발로 밟는다
우적우적 소리 나는 맛있는 삶
날개 돌 조개
날개 달고 바다를 날고파서
목으로 간 사연
살아서 귀에서 울리라고
그럼 안다고
삶이 주는 것들을 하고
내게 말을 건 이
날개 달고
정말 날 수 있을까
가시 굴
나를 지키는 바닷가 바위틈에
파도가 거칠게 밀어닥쳐
살기 어려운 생 하나 있어
가시 굴 이라나
여기 사는 무리는
숨어 보기를 좋아해
누군가 톡 건드리면 자신의 가시들이
톡 톡 톡 사라진단다
나를 만지는 이들이
알게 되는 상처들마냥
상처만 남기고 떠나는
사연들
이 바다는 바위틈에
이 모습을 지키며
실아 간다
깃발 바다거미
깊은 바다 깜깜한 흙 안에
태양빛이 필요할 때
바닷물 차고
압력을 차고
긴 다리로 걸어 다니는
방거미 봄거미 나들이 나왔네
봄이 왔네 봄이 왔네
들꽃해삼 돌해삼 흰해삼
비단 백합꽃 피고지는
긴 잎 자랑하는 풍선 뱀장어
주머니 뱀장어
수심 깊은 봄에 찾아 왔다네
북방 새의 수염 달고
염치조개 알고 사는 마음
수염만 알아도
못난 삶 이기어낼 수 있으련만
아귀 볼 주둥이 도깨비
라부카의 무서움
큰 이빨 들어내고
라부카 상어 민정어리
긴 발 게 되어 육지로 육지로
바퀴자국 수렁
돌고 도는 인생의 바다에
샛별위에 노인 방석 고등어
홍산호 피워 살아가게 하노라
피뿔 고동
모래톱 파도 치는
늘 푸른 바닷가
모래알이 굵고 조개 물이 간조 대를 따라
떨어진 바다
밑 모래에 바위가 많아 나도 살고 너도 살고
깃 가에 파도 쏟아지는 소리 하나 울려라
사랑스런 바다에게
편지 한 알 모래로써 보는 삶
모뿔 조개
모래톱에 사는 모래 속의 쌍 패류
껍데기가 둘이라서
무리 먹고 사는 고동소리
엷은 추운 바다에 숨이 차도록
긴 눈을 한 삶의 기용으로 뉜
조개 한 마리
쇗 가루로 치어 끌어 올린다
추운 겨울날 갓 사장에서
왕우럭 조개
조개가 되고 나서야 밀물 썰물의
마음을 알았다
깊은 바다를 알고 나서야
조개의 반짝임을 알았다
모아 모아 끌어낸 진주 알처럼
유난히도 번쩍거리는 겉 껍질에
비단 목걸이 하여 걸고
내님 만나러 갈려 한다
왕우럭 조개 모임으로
바윗 굴
어릴 적 너른 바다가 그리워
바다로 갔더니
낯선 타인들만 있더라
방석고동 비단 반석 고동
갓 조개 구름 방사능 조개
부처 가리비
어릴 적 너른 모래 사랑이 보고파
바위틈을 돌아보니
아는 타인들만 있더라
가시 굴 가시고동 바윗 굴
개굴 주름돌 조개 복털 조개 등
비단 방석고동
바닷가 바위틈서리
파도가 거칠어지는 살기 좋은 곳에 사는 무리
생활이 부채 살처럼 옮겨 다니는 곳
비단길 따라
비단 방석고동
깃 조개
거칠게 밀어닥치는 샘
살기 어려운 곳에
깃 조개 한 쌍
은빛 달고
나전칠기 장롱으로 온다
바다가 방의 가구 된 사연
구름 방사능 조개
구름처럼 너른 바다를
옮겨 다니며 사는 것들
퍼지듯 물리듯 가득 차는
그의 시선
오늘도 예사롭지 않아 살핀다
방사능 조개
세월이 오래 흘러도 같은 일들을 반복하는 사람은
미련함입니다.
반성도 모르고 잘못도 모르는 사람은
은혜를 원수로 갚는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무지하고 미련하여 인생길에 동행할 필요가 없는 사람들입니다.
바름을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사람들이 필요한 시대 같습니다.
좋은 사람이란 이러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말과 행동이 바른 사람입니다.
말을 하고 실천 하는 기본이 있는 사람이여야하고
좋다고 말하는 사람은 언제나 자신보다는 타인을 배려하는 삶을
살아가는 지혜를 가진 사람입니다.
선택과 판단에 항상 지략에 힘쓰고 지혜롭게 행동하는
세월이 지나도 한결같은 사람이여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