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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 프란츠 카프카, 바퀴벌레 로 변한다면, 실존주의 문학
r변신J, 생각을 바꾸는 인문학 변명 vs 변신 중
프란츠 카프카 지음, 김문성 옮김, 스타북스 2022.
잠을 자던 그레고르는 뒤숭숭한 꿈자리에 서 깨어나자 자신이 침대 속에서 한 마리의 흥측한 벌레로 변했다는 것을 발견했다.
카프카는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보헤미아(현 체 코)의 프라하에서 태어나 독일어를 쓰는 유대인 사회에서 성장했다
흔히들 프란츠 카프카를 인간의 존재와 소외, 부조리와 허무를 다룬 '유대계 독일 작가'라고 소개하는 데 그 자신도 정체성으로 많은 고민을 했을 것 같다
서른다섯 살까지 오스트리아.헝가리 왕국의 시민 이었고, 그 후 유대인인 체코 국민이 되었다. 상인이던 아버지 강요로 체코어 대신 독일어로 교육받 았다. 독일어를 쓰는 체코 국민은 전체 7.5%밖에 되지 않았으나 그들이 주류였다. 유대인 사회에서 도 카프카는 배척받았다. 시온주의에 반대했기 때 문이다.
청년 시절 자신을 사회주의자, 무신론자, 무정부주의자라고 선언하며 사회로부터 시대로부터 억압받 았던 카프카는 아버지에게서도 억압받고 소외당했 다. 폭력 앞에 무력한 한 인간의 불안을 자전적 중 편 소설 [변신]에서 벌레로 변신한 그레고르 잠자로 그려냈다. 나치는 유대인을 <갑충 Ungeziefer>라고 불러다고 한다
그는 일생 동안 불행한 삶을 살았다. 펠리체 바우어를 사랑해 세 번 약혼했지만 모두 파혼했다. 그레테 블로흐와 결혼해 아들을 낳았으나 일곱 살에 죽고, 블로흐는 나체에 의해 강제수용소에서 최후를 맞는다. 유대인 여동생들도 강제수용소에서 처형 당한다. 그는 결국 정신분열과 결핵 투병으로 요양 소를 전전하다 41세의 나이에 요절한다
이 책의 줄거리는 비교적 단순하다. 그러나 카프카는 짧은 이야기를 통해 극도로 소외된 인간의 모습을 그렸다. 한 인간이 경제적∙사회적 능력을 상실 했을 때 가족의 사랑도 변신한다는 사실, 오직 죽음 으로서만 그 상황에서 해방될 수 있다는 허무주의를 묘사했다
어느 날 아침 그레고르 잠자는 꿈에서 깨어나니 자신이 흥측한 벌레로 변한 것을 알아차렸다. 아무리 뒤척여도 가느다란 다리만 버둥거릴 뿐 돌아눕지도 못한다
그는 아버지가 진 빛을 청산하고 가족들을 부양하기 위해 새벽 5시 기차를 타고 출근해 성실히 영업하는 평범한 사람이었다. 그는 벌레로 변한 후에도 지각할까, 가족들 생활이 힘들어질까 불안해한다
두 달이 지나도 변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어머니는 벌레로 변한 아들을 보고 기절한다. 화가 난 아버지가 던진 사과가 그레고르의 몸통에 정통으로 박혀 그는 서서히 죽어간다
그레고르의 방은 쓸모없는 물건들로 가득 차 쓰레 기 창고가 되어갔다. 가족들은 서서히 지쳐가고, 그레고르도 죽기를 바라며 음식을 먹지 않는다. 그레고르는 가족들에게 무한한 애정과 연민을 느끼며 죽는다. 누구나 죽음을 피할 순 없지만, 허무한 결말이 아닐 수 없다
기억에 남는 문장
"만약 그 기차를 탄다 해도 결코 사장의 불벼락을 피 할 수는 없을 거야. 왜냐하면 5시 기차로 내가 오기 만을 기다리던 부름꾼이 내가 제시간에 도착하지 못한 사실을 이미 보고했을 테니까. (...) 나는 지난 5년 동안 영업사원 생활을 하면서 단 한 번도 아짜 던 적이 없으니까."
"시시각각으로 다가오고 있는, 운명을 결정지어 줄 담판이 시작될 때 될 수 있는 대로 정확한 음성으로 말하기 위해서 그는 몇 번 헛기침을 해보았다. 자신의 헛기침 소리가 인간의 소리와는 다르게 들 릴 염려가 있었으며, 실은 그 자신은 이미 그것을 판단할 수 없을 지경이었다."
p.119
그레고르 잠자가 벌레가 된 것은 상징적인 비유이다. 평범한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의사소통이 되지 않은 사고를 당했다면, 그런 절망적인 상황을 사 람들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끝내 소통이 되지 않는다면 살고 싶은 생각이 없어질 것 같다
혹은 인류가 저항할 수 없는 큰 폭력 앞에 무력해 질 때를 떠올려 볼 수 있다. 이 소설 집필할 때는 세계 제1차 대전이 한창일 때였다. 나치는 유대인을 '갑충'이라 부르며 강제수용소에 끌고 가 무참히 살인을 저질렀다. 아무리 소리 지르며 저항 해도 무력 앞에서 나약한 포로들의 외침은 벌레들 이 '쉑쉑'거리는 소리와 다름없었을 것이다
"옆방에서의 대화가 여기까지 나오면, 언제나 그레고르는 문에서 떠나 바로 옆에 있는 싸늘한 가죽 소파 위에도 몸을 내던졌다. 너무나 부끄럽고 서글퍼 서 몸이 후끈 달아올랐기 때문이다." p148
무력한 그레고르는 소파 위에서 꼼짝 않고 소파 가죽을 쥐어뜯는다. 자신 때문에 가족들이나 동료들 이 고통받는다고 생각하는 상황이다
"어머니! 아버지!
이상 이런 식으로 살아 나갈 순 없어요. 두 분께 서는 아직 사정을 모르시고 계실지 모르지만 저는 잘 알아요. 저는 이 흥측한 괴물을 오빠라는 이름으 로 입에 담고 싶지도 않아요. 그러니까 제가 말씀드 리고 싶은 것은, 우리는 저것을 없애 버릴 계획을 세우지 않으면 안 된다는 거예요. 우리는 인간으로 서 저것을 먹여 살리고 참고 견디는데 할 만큼 다했 잖아요. 그 누구도 우리를 비난하지는 못할 거예요"
p.191~192
그레고르는 가족들을 위해 좋아하지도 않은 일을 계속해야 했지만, 가족들은 석 달 만에 지쳐 이제 그레고르를 없애기로 동의한다. 가족들이 이런 결정을 내리기 전에 그레고르는 이미 스스로 죽기를 원했다. 음식을 먹지 않았고, 썩어가는 사과를 빼 달라고 소리치지 않았다.
https://naver.me/5SUVnFeZ
변신 (카프카)
프란츠 카프카의 소설
《변신》(독일어: Die Verwandlung)은 프란츠 카프카의 중편 소설이다. 어느날 아침 눈을 뜨고 나니, 거대한 벌레로 변해버린 한 남성과 그를 둘러싼 가족들의 전말을 묘사한 소설이며, 카프카의 작품 중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 소설이다. 1912년에 집필하여, 월간지의 1915년 10월호에 게재하고, 같은 해 12월 쿠르트 볼프 사(社)가 출판하였다.
카프카는 이 책을 집필하기 전에 집필하던 「판결」, 「화부」와 이 작품을 함께 엮어 출판하려고 계획하였으나, 출판사의 반대로 이루어지지 못했다.
내용
제1장
의류 회사의 영업사원으로 근무하는 그레고르 잠자는 어느 날 아침 침대에서 눈을 뜨고는 자신이 거대한 벌레로 변해 버렸다는 것을 깨닫는다. 갑작스런 일에 당황하면서도, 그는 조금 더 자 보려 하지만, 수면에 편안한 자세를 취할 수 없었다. 그는 등껍질을 침대에 대고 누운 상태에서,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여러모로 불만스럽게 생각한다. 출장으로 말미암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데, 기차를 갈아타야 하는 시간에 늦지 않도록 늘 신경을 써야 하고, 짧은 틈을 이용해서 끼니를 해결해야 하며, 상대할 고객들은 계속 바뀌어 깊이 사귈 수도 없기에 대인 관계에 항상 신경을 곤두세워야만 하기 때문이다. 이른 기상 역시 불만스런 일이며, '잠자리에서 일찍 일어난다는 건 인간을 바보로 만든단 말이야. 인간은 충분한 수면이 필요하거든' 그레고르는 생각한다. 그러나 부모님이 사업 실패 때문에 사장에게 거액의 빚을 지고 있기 때문에, 빚을 청산할 때까지는 일을 그만둘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다가 문득 시계를 보니, 출장 갈 시간이 이미 지났다. 그의 몸 상태를 두고 걱정하는 가족들과 방문을 사이에 두고 대화 하다가, 몸을 움직여서 침대에서 빠져 나오려고 할 때 그레고르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지배인이 온다. 근무 태만이라고 비난하는 지배인에게, 그레고르는 방 안에서 변명하지만, 아무래도 지배인은 그레고르의 말을 전혀 알아듣지 못한다. 그레고르가 방문까지 몸을 질질 끌고 가서, 간신히 열쇠로 방문을 열고 가족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 가족들과 지배인은 공황 상태에 휩싸인다. 어머니는 마루 위에 털썩 주저앉고, 아버지는 울기 시작하며, 지배인은 질겁을 하며 도망간다. 그레고르는 지배인을 바로 쫓아가려 했지만, 아버지는 지팡이로 그레고르를 후려갈기고, 방으로 몰아넣어 감금한다
제2장
그 날 이래로, 그레고르는 방에서 꼼짝도 않고 단조롭고, 무료한 생활을 하게 된다. 여동생 그레테는 그레고르의 모습을 혐오하고 방에 음식을 넣어주지만, 방 청소를 하지 않는다. 그레고르의 음식에 대한 기호는 완전히 바뀌어 신선한 음식에 식욕을 느끼지 못하고, 썩어가는 야채나 치즈를 맛있어 한다. 그레고르는 낮에 창가에서 밖을 내려다보며 시간을 보내는데, 잠을 잘 때는 긴 소파에 몸을 비집고 들어가고, 여동생이 들어 올 때도 신경 써서 그 곳에 몸을 숨긴다. 문 너머로 들려오는 대화에 따르면, 가족들에게는 적게나마 절약으로 모아놓은 비상금이 있어, 비록 유일한 일꾼을 잃었을지라도 앞으로 1, 2년은 생활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한다. 하지만 그 돈을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가족들은 안다.
그러는 동안 그레고르는 방의 벽이나 천장을 타고 기어다니는 습관을 지니게 되는데 이를 알아차린 그레테는 그레고르가 벽을 타고 기어다니는 데 방해가 되는 가구류를 방에서 치워 줄 것을 계획한다. 잠자부인이 이렇게 방의 가구를 치우면 그레고르가 돌아왔을 때를 생각해야하지 않느냐는 이야기를 주장한다. 그들의 대화를 엿듣고 문득, 자신이 인간이었던 시절의 흔적을 없애 버려도 괜찮은 것일까 하고 회의(懷疑)한다. 그러자 그레테는 그레고르는 자신이 더 잘 안다고 이야기하면서 가구를 치우기 시작한다. 그레고르가 자신의 뜻을 표출하려고, 벽에 걸려 있던 액자에 달라 붙자, 그런 그레고르의 모습을 본 어머니는 졸도한다. 최근 은행의 수위로 근무한 아버지가 귀가했을 때 그레테를 통해 그레고르가 난동을 부린 것으로 간주하고 그는 그레고르에게 사과를 마구 던진다. 그레고르는 등에 사과가 박히면서, 정상적으로 움직일 수 없게 된다.
제3장
아버지가 던진 사과가 그레고르의 등에 완전히 박혀버렸기 때문에, 그레고르는 그 상처로 1개월 동안 고통을 겪는다. 그 사이에 가족들은 빠듯한 형편으로 생활을 하는데, 어머니와 여동생도 직장을 구해 일한다. 여동생은 더 이상 그레고르를 돌보는 것에 열의를 지니지 않게 된다. 가정부도 나이든 가정부로 교체하였다. 우연히 그레고르를 보게 된 그 가정부는 그레고르를 전혀 무서워하지 않고, 수차례 그레고르를 조롱하러 온다. 한편 집을 신사 3명에게 하숙을 주고나서 그레고르의 방은 애물단지 같은 가구를 놓아두는 헛간으로 변해 버린다.
어느 날, 거실에 있던 신사 한 명이 그레테가 연주하는 바이올린 소리를 우연히 듣고 충동적으로, 자기쪽으로 와서 연주해 달라고 요청한다. 그레테는 요구받은 대로 신사의 앞에서 연주를 한다. 신사들이 처음부터 싫증 느끼는 데 비해, 그레고르는 연주에 감동하고 방에서 기어 나와 버린다. 그레고르는 신사들의 태도에 화가 나 그레테를 도와줄 작정으로 그레테에게 다가간다. 그레고르의 모습을 본 신사들은 화를 내며, 당장 이 계약을 철회할 것, 지금까지의 하숙비도 지불할 수 없음을 선언한다. 실망하는 가족들 틈에서, 그레테는 이제 그레고르를 버려야 한다고 말한다. 아버지도 그녀의 말에 동의한다. 그레고르는 쇠잔해진 가족의 모습을 보며 방으로 돌아와서는, 가족들의 애정을 회상하며 그 자리에서 사망한다.
다음 날, 가정부는 그레고르의 시체를 완전히 처치한다. 휴가의 필요를 느낀 가족들은 각각 직장에 결근계를 쓰고, 나들이하러 집 밖으로 나간다. 서로 대화 하면서, 아무튼 서로 자신의 일에 어느 정도 만족하고 있고, 미래에 대한 희망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딸 그레테는 오랫동안의 고생 속에서도 어느새 아름다운 아가씨로 성장하였다. 부모는, 이제는 딸의 신랑감을 찾아 주어야겠다고 생각한다.
등장 인물
그레고르 잠자(Gregor Samsa)
이 소설의 주인공. 여동생과 가족들을 먹여살리기 위해 영업 사원으로 일한다. 어느 날 벌레로 변한 채 아침을 맞이한다. 변신 이후, 일을 할 수 없게 된다. 이로 말미삼아 그의 아버지는 다시 일을 하게 된다.
그레테 잠자(Grete Samsa)
그레고르의 여동생으로, 그레고르가 변신한 뒤로 그를 돌보는 역할을 맡는다. 처음에는 그레테와 그레고르 사이에 긴밀한 관계가 있었지만 둘의 사이는 곧 멀어진다. 초기에 그레테는 먹이를 주고 방 청소를 해주는 등의 봉사를 하나, 그 부담에 점점 짜증을 내게 되고, 그레고르의 방이 더러워지는 데도 불구하고 봉사를 그만둔다. 그레고르가 성사시키려 했던 꿈은 그레테를 바이올린 연주로 음악 학교에 입학시키려는 것이다. 그레고르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이같은 구상을 발표하기로 계획했다. 그레고르의 변신 이후 그레테는 점원으로 일하는 가족에게 생계비를 보태게 되었다.
잠자 씨(Mr. Samsa)
그레고르의 아버지, 그레고르의 상사에게 큰 빚을 지고 있기 때문에 그레고르로 하여금 내키지 않는 직장에서 일하게 할 수 밖에 없는 처지에 있다. 그레고르가 벌레로 변한 후 잠자부인을 기절시켰을 때, 그는 그레고르에게 사과를 여러개 던져 그레고르로 하여금 큰 상처를 입게 하였다. 그리고, 여기서 그는 쓸모가 없어진 그레고르를 냉혈히 대하는 것으로 보아, 그레고르가 가족들에게 돈을 벌어오는 사람으로 여겨진다는 것을 암시한다. 그레고르가 해충이 되기 전에 그는 나이들고 게으른 노인이었으나 이제는 자신이 노동을 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잠자 부인(Mrs. Samsa)
잠자 부인은 그레테와 그레고르의 어머니이다. 처음에는 그레고르의 변신에 충격 받지만 그레고르의 방 안에 들어가고 싶어한다. 이는 그레고르 어머니로 하여금 모성애적 충동, 그레고르에 대한 동정과 벌레로 변해버린 그레고르의 모습에 대한 공포감, 극도의 혐오감 사이의 갈등을 일으키게 하여, 그녀 인격의 많은 부분을 드러낸다.
벌레에 대해서 (About Bug)
작품에서 그레고르 잠자가 변신한 모습을 보통 "벌레", "해충"으로 번역하나, 독일어 원문은 Ungeziefer이며, 이것은 일반적으로 조류와 작은 동물 등이 포함된 유해생물을 의미하는 단어이다. 작중 묘사에서 어떤 종류의 생물인지 알 수 없지만, 블라디미르 나보 코프는 크게 부풀어 오른 몸통을 가진 딱정벌레라고 하였다. (나보코프「유럽 문학 강의」).
『변신』의 초판 표지 그림은 사실 화가 오토마루 슈타루케가 담당했는데, 카프카는 출판할 때 발행소(쿠르트 볼프 社)로 보내는 편지에서 "곤충 그 자체를 그리지 마시오." "멀리서도 모습을 보여선 안 됩니다." 라고 요청하였다. 아래 사진에서 보이듯이, 한 남자가 머리를 감싸며 문앞으로 걸어나온다. 문 뒤는 검은색 배경으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독자들이 곤충의 형태를 자유롭게 상상하도록, 오직 글로만 표현한 것이 이 작가의 의도라고 할 수 있다.
카프카가 1916년 편지에서 출판사에게 말한 것과 같이
벌레의 모습은 보이지 않으며,
단지 어둡게 칠해져 있는 반쯤 열린 방과 주인공 아버지의 모습만을 보여주고 있다.
https://naver.me/FpMeI3Xm
카프카(1883-1924)의 단편소설.
1912년 집필, 월간지 "디 바이센 블래터"(1915,10월호)에 처음 수록. 주인공 그레고르 잠자가 어느 날 아침 불안한 꿈에서 깨어났을 때, 자신이 끔찍한 해충으로 변하여 그의 가족들과 겪는 갈등을 다루고 있다. 그레고르 잠자의 운명은 「시골의 결혼준비」에서 라반의 꿈을 연상시킨다. 라반은 자아를 갑충의 형상으로 침대에 누워있도록 만든 반면에 잘 차려입은 자신의 육체만을 시골에 보냄으로써 세상의 요구를 충족시키고 싶어한다. 잠에서 깨어날 때 그레고르 잠자에게 떠오른 생각은 그의 문제점을 드러낸다. 그는 자신이 유능한 사원임을 끊임없이 확인시켜야 하는 압박감에 시달리면서도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만 한다.
변신은 바로 그의 억압된 소망들을 표현한다. 그는 자신을 멋대로 다루는 고용주와 아버지에게 반항하며 그의 반항은 무의식 속에서 공포의 형상을 만들어낸다. 퇴행을 통해 그레고르는 노예 상태에서 벗어나고 식객의 역할이 바뀐다. 그러나 가족들은 그를 제거해야할 기생충으로 여기며 누이동생이 내린 결정에 의하여 그레고르는 최후를 맞는다. 그레고르의 불행한 실존에 대해 가족이 책임이 없는 것은 아니다. 비인간적인 공포의 형상 속에서 가족 자체의 비인간성이 드러난다. 이것은 변신한 아들에 맞서는 아버지의 모습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 소설의 감상적인 결말은 가족의 참모습을 분명하게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