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번역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구요.
인간으로서의 도의도 모르는 사람에게 일 의뢰를 받고 마감 맞춰주려 밤샘작업을 한 것 생각하면 억울해서 울화통이 터집니다.
2월 말경 식품영양학과 교수를 사칭하는 한 남자로부터 일 의뢰를 받고
번역 일을 했어요. 단시간 내에 많은 분량을 번역해달라는 것이었기 때문에
혼자서 할 수가 없어 다른 두 명의 번역자(그 중 한 명은 프리랜서)와 함께 나누어서
일을 했어요.
의뢰자가 일을 두번 맡겼는데, 처음엔 100% 다 입금해주었고(첫 거래일 경우, 신용의 근거가 없으므로 돈을 떼이지 않기 위한 저희 원칙이죠)
두번째 의뢰할 때에는 '지난번에 한번 거래 했으니 이제 믿을 수 있지 않느냐. 사실 지난번에 받고 보니 번역의 질이 만족스럽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에는 약간만 선불로 지불하고 나머지는 번역의 질을 검토한 후 별 문제 없으면 잔금을 보내주겠다'고 하더라구요.
지난번에도 제가 담당했던 분이기 때문에, 별 의심 안하고(끝까지 선불 100%를 요구하면 의뢰인이 불쾌해할까봐서요..) 그러시라고 했어요.
근데, 그게 잘못이었네요. 번역의 질에 문제가 있다며 두번째는 후불을 고집한 사람이 한번도 컴플레인하는 전화도 안하고, 마냥 돈을 안 주는 거에요.
이제 5월 말이면 돈 못받은지 석달이 되어가요. 제 쪽에 핸드폰 번호와 팩스번호를 알려주었었는데, 핸드폰은 몇 백번을 전화해도 안 받고, 이메일도 답이 없으며, 가끔 공중전화나 다른 사람 전화로 전화를 하면 핸드폰을 받긴 하는데 "여기 ** 번역 담당자인데요," 하자마자 뚝 끊습니다.
연락도 안되고, 너무 지체한 것 같아, 하는 수 없이 4월 중순에 이미 선불로 받은 부분만 가지고 번역자들 및 프리랜서들에게 정산을 하긴 했는데 그냥 넘어가기엔 저도 너무 억울하고
다른 번역자들에게도 미안하더라구요.
그래서 얼마전 그 사람이 준 팩스번호(보통 팩스번호 끝자리 숫자의 앞이나 뒷 번호를 전화번호로 많이 쓰잖아요)를 이용해, 전화를 걸어봤어요. 혹시나 하고 말이죠.
그랬더니 놀랍게도 "로시망고 목동점"이라는 안내 메시지가 나오더니 한 알바생이 전화를 받더군요. 저희를 우롱한 그 번역 의뢰자는 다름아닌 로시망고 목동점의 사장이었습니다.
그 알바생이 "아, 저희 사장님이요?" 하고 남자를 바꿔주는데, 어이가 없더군요.
땅값 비싼 목동에 요즘 잘 나간다는 요구르트 체인점을 차릴 정도면 돈이 없는 사람도 아닌데, 그깟 번역료 17만원 때문에 전화도 안 받고 사람 속을 그렇게 썪게 만들다니요.
더 어이 없는 건 너무도 친절하게 "네. 장인식입니다~" 하고 전화를 받는 목소리였어요. 하지만 그런 가식적 친절함도 잠시.
제가 "저 ** 번역의 ***인데, 기억하시겠어요?" 하자마자 또 '뚝!' 끊어버리더군요.
그러고는 다시는 전화를 안 받습니다.
그래서 핸드폰으로 메세지를 보냈습니다. "이제 어디에 있는지 위치도 알았고, 돈받으러 찾아가겠다"구요.
그런데 그냥 찾아간다고 순순히 돈을 내줄 것 같지 않습니다. 로시망고 목동점을 찾아보니, 이 사람 때문에 피해를 본 아르바이트들도 많더라구요(돈도 제대로 지급하지 않고 마음대로 해고했다.. 등등). 아주 악질인 것 같은데, 저는 17만원이 중요한 게 아니라 이런 인간들이 앞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이용할까 싶은 생각에 일종의 조치를 취하고 싶거든요?
다음부터는 '조금만 버티면 제 풀에 지쳐 포기하겠지!'하는 생각 대신, 정말 사람으로서 도의를 할 수 있게 말이죠.
최소한 전화를 받아서 '이러이러하기 때문에 돈을 줄 수가 없습니다'라고 했다던가 하면 기분은 나쁘겠지만 이렇게 인간으로서 모욕당한 기분은 안 들었을 겁니다.
이 인간은 전화를 해서 상대가 누구인지 알자마자 아무 말 없이 그냥 '뚝' 끊어버리고 전원을 꺼놓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렇게까지 화가 난 거구요.
정정당당하게 대화하는 법을 모르는 인간 이하의 사람 같은데, 어떻게 해야 이런 사람 정신차리게 할 수 있을까요?
첫댓글 피해자이신 치르치르님의 거주지 관할 경찰서에 가셔서 정식으로 고소를 하시기 바랍니다! 고소에 소요되는 시간은 30분이면 족합니다.
cheat-killer님 감사합니다. 지금 상황에선 아이디가 참 마음에 듭니다. ^^ 그런데, 제가 그 사람 주민번호나 이런 걸 몰라요. 고소하려면 최소한 성명 및 주민번호는 알아야 하는 걸로 아는데, 몰라도 가능한가요?
욕나올정도네요... 죽여놓고싶다 ㅠㅠ
그러게요. 정작 돈 떼먹고 자취를 감추는 인간들 파보면, 다 저렇게 사회적 지위도 있고, 돈 많은 사람들이에요. '내가 안주겠다는데 니들이 별 수 있냐' 이거죠. 오히려 학생들이나 영세업자들은 소액이라도 철저히 결제해주는데 말이죠.
치르치르님, 대한법률구조공단(국번없이 132번)에 전화하셔서 무료 법률 상담을 받아보세요. 여기 전화하면 친철한 답변을 받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일단 경찰서에 가서 사건 내용을 말하고 형사사건이 되는지부터 알아보십시요. 상대방 위치와 전화번호가 있으니 주민등록 번호 같은 것은 문제가 될것 같지 않아 보입니다.
꼭 이기셨으면 좋겠어요 그런 놈들 정말 싫어!! 어떻게 해서라도 받아내시고 안그러면 사람 시켜서 패요 말로 안되면 맞아야죠
조언해주신 모든 분들, 정말 감사드려요~ . 돈을 받든 못받든, 일단 할 수 있는 조치는 다 취해볼께요. 다시는 이런 짓 맘대로 못하게 말이죠. 나쁜 시키.. 가급적 로시망고 목동점 가지 마시고(망해야 정신차릴 인간), 가더라도 사장보거든 한마디씩 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