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번 넘게 헌혈을 했으니 헌혈을 많이 한 축에 속합니다.
복잡한 사건에 허우적거릴 때마다, 헌혈의 집에 갔었거든요.
미로를 빠져나갈 솔로몬의 지혜를 달라고 간절히 기도하며 소매를 걷어올렸지요.
착한 일 좀 하고 떼를 써야 좀 덜 죄송스럽다 싶어서,
제 피를 수혈받는 누군가를 위하여,
제 사건 관련자를 위하여...
기도 제목이 있는 헌혈입니다^^;;
소아암 어린이들을 위한 머리카락 기부를 결심하고 머리를 기른지 여러해가 지났습니다.
나이가 있으니, 머리카락이 참 더디 자라고, 머리숱도 적어져 생각보다 오래 걸렸어요.
얼마 전 머리카락을 잘라 우편으로 보냈습니다.
제 머리카락을 쓰는 누군가를 위하여,
검찰개혁을 위하여,
기도 제목이 있는 기부입니다^^;;;
머리카락을 자르니 몸이 한결 가벼워졌고,
공수처법안이 통과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저에게도, 많은 사람들에게도 롤러코스터를 탄 듯 다사다난한 한 해였습니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해 거리에서 여전히 싸우고 계신 분들,
여전히 지옥 속을 헤쳐나오지 못한 분들이 이렇게나 많은데,
저는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신 덕분으로
조금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한해를 마무리지으며,
감사하면서도, 죄송스런 마음이네요.
각자 있어야 할 자리에서 맡은 바 본분대로의 불을 밝힌다면,
우리 사회 곳곳에 드리운 그늘은 한결 옅어지겠지요.
올 한 해 많은 분들께 많은 신세를 졌습니다.
다가오는 2020년,
제가 있어야 할 자리에서
반딧불이같이 작은 빛이나마 최선을 다해
어둠을 몰아내는 것으로 은혜를 갚겠습니다.
모두들,
고맙습니다.
P.S. 경찰청에서 중앙지검에 압수수색영장을 3차 신청하였는데, 또 기각되었다는 뉴스를 접합니다.
검사가 고소장을 분실하자, 사문서인 고소장과 공문서인 기록 표지를 위조하여 기록을 꾸민 후 부장검사를 속여 결재를 받아낸 사건인데요.
검사의 그런 범죄는 경징계 할 사건이라 사표 수리로 덮는게 잘못이 아니라는 검찰의 '제 식구 감싸기' 경지를 2019년 마지막 날까지 온 국민들에게 보여드리고 있습니다@@
그런 검사는 더 이상 직무를 수행하면 안 되지요.
직무 수행을 막는 방법은 사표가 아니라, 해임, 면직과 같은 중징계라는 것이 대한민국 법령이고 상식인데,
2019년의 검찰은 그건 검사 직무를 수행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는 경징계 사안이고, 형사입건할 필요도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긴.. 남부지검 부장검사와 귀족검사의 성폭력도 덮었는데, 무엇인들 못 덮겠습니까.
하긴, 그래서 공수처가 도입되었지요.
이 상황에서도 검찰의 여전한 우김이 속상하고 답답합니다만, 공수처가 도입되고 보니 예전처럼 막막하지는 않습니다.
검찰에 속한 사람으로 죄송스럽고,
공수처법안 통과에 마음을 모아주신 분들께 거듭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임은정 검사님 대단하신 분이네요.
검사라 믿을 수 없긴하지만~ 진심이길 기도합니다
ᆢ믿습니다
솔로몬의 지혜로
당신 잔이 넘쳐나길 소망 합니다~~!!
강물은 바다를 포기하지 않는다
소망합니다~
대단하십니다.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