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우주인 고산에게 격려를
전 대 열
한국정치평론가협회장
외계인이 실제로 존재하느냐 하는 문제는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많은 논란을 일으켜 왔다. 세계유수의 천문과학자들 간에도 의견이 엇갈린다. 지구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어서인지는 몰라도 생물의 생존조건은 최소한도 ‘지구’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겠느냐 하는데서 출발한다. 물론 지구는 현존하는 인간의 입장에서 본다면 가장 적당한 삶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공기와 물 그리고 햇볕이 알맞게 갖춰져 있다.
그러나 이것만이 생물의 생존조건은 아니다. 고등동물은 아니지만 히말라야의 높은 산과 태평양 깊은 바다 속에는 나름대로 생물들이 그 환경에 맞는 생존을 영위한다. 산소 부족과 엄청난 압력을 견뎌낼 수 있는 생물이 살아서 숨쉬고 있는 것이다. 조건은 열악하지만 그에 맞춰서 살아간다는 것은 그보다 더 한 조건에서도 살아갈 수 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우리의 상상력만으로는 불가능한 머나 먼 우주에 다른 생물체가 존재할 수 있다는 가정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흔히 비행접시로 표현되는 외계인의 존재를 파헤치기 위해서 세계 각국은 벌써 오래전부터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고 있다. 소설가나 영화인들은 이 흥미로운 문제에 최대한의 상상력을 발휘하여 독자와 관객의 눈을 사로잡는다.
ET라는 영화가 공전절후의 대히트를 기록하며 어린이들의 심장을 뛰게 만든 것은 우주에 대한 무한한 가능성을 엿보게 했다. 미국과 러시아는 우주개척의 선두주자다. 그들은 이미 수백 개의 우주 로켓을 발사하여 대기권 밖의 우주를 고철 덩어리의 유영장으로 만들었다. 이미 수명을 다 한 우주 로켓은 언젠가 유성으로 산화되겠지만 중국과 일본 그리고 한국 등은 위성 로켓을 이용한 후발주자의 역할에 맹진 중이다.
우리나라는 우주개척에 행여 뒤질세라 러시아에서 실험하는 우주선에 한국 우주인을 한 사람 탑승시킬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한국만의 힘으로 유인 우주선을 발사할 능력은 아직 갖추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비록 다른 나라의 우주선에 편승하는 것이지만 그 의미는 보통 큰 게 아니다.
그 동안 러시아 측에서 예비우주인으로 한국인 남여 두 사람을 선발하여 치열한 훈련을 시켰다. 그 중에서 31세의 고산이 뽑혔다. 여성인 29세의 이소연은 여전히 예비우주인으로 함께 마지막 훈련을 한다. 두 사람 모두 유능한 과학도이면서도 외국어와 체력에서 출중한 실력을 지니고 있는 엘리트들이다.
그들 두 사람은 그 동안 선의의 경쟁을 해왔다. 한 사람만이 우주선 탑승의 티켓을 받을 수 있다. 예의를 갖춰 정정당당하게 서로 도우며 치열하게 경쟁했다. 선의의 경쟁은 두 사람 모두에게 큰 도움을 줬다. 어느 누가 더 우수하다고 판단하기 어려울 만큼 팽팽했지만 러시아 항공우주국은 고산을 택했다.
그가 남성이기 때문에 유리했을 것이라고 지레 짐작할 수도 있겠지만 러시아에서는 이미 여성 우주인이 탄생한지 오래다. 남성들과 똑같은 훈련을 수행한 여성들의 실력을 과소평가했을 리 없다. 자기들 나름대로의 평가기준에서 고산이 이소연을 간발의 차이로 따돌렸다고 생각하면 대과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소연은 고산이 우주로 출발하는 그 날까지 현지에서 함께 훈련한다. 다음 차례는 이소연인 것이다. 그는 한국 과학 기술원(KAIST)에서 바이오 시스템을 연구하는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원래 기계공학을 전공했고 태권도와 조깅 그리고 수영을 즐기는 강인한 체력의 소유자다. 성격도 쾌활하고 사교적이어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다. 반면에 한국 최초의 우주인이 될 것이 확실한 고산은 삼성종합 기술원에서 인공지능과 관련된 컴퓨터 비전분야를 연구하는 과학도다. 그는 영어와 중국어 러시아어까지 구사할뿐더러 고교시절부터 산악부 축구부 복싱부에서 연마한 스포츠맨이기도 하다.
2004년도에는 파미르 고원의 해발 7500m 무수타크아타봉에 등반하기도 했다. 더구나 전국 신인 아마추어 복싱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경력까지 있는 걸로 미뤄볼 때 그의 폭넓은 의욕과 체력을 짐작하게 한다. 지금까지 우주를 여행한 우주인들의 면모를 보면 강인한 체력은 물론 의지력이 강해야 견딜 수 있다.
차분하고 논리적인 성격과 도전정신에 가득 찬 정신력이 요구되는 것이다. 이러한 내외의 필요조건을 두루 갖춘 사람을 찾는 게 어디 쉽겠는가. 다행히 고산은 적격인의 한 사람으로 선발되었다. 개인적으로는 영광이기도 하지만 목숨을 내건 등정이기도 하다. 그는 이제 무중력 적응훈련 헬기구조훈련 등에 전력을 기울인다. 한국 유인우주개발의 선두주자로서 미래의 우주산업을 이끌 책무가 크다. 특히 어린이들에게 우주의 꿈을 키워줄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를 갖는다. 우주는 무한하다. IT강국인 한국은 이번 유인우주탐험을 계기로 국제 우주개발에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진일보했다고 본다. 고산에게 큰 격려를 보낸다
첫댓글 한국 유인우주개발의 선두주자로서 미래의 우주 산업을 이끌어갈 고산씨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좋은 하루 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