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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 베트남 走馬看山 2편 / 미토에서 껀터까지>
호찌민 출발 09:30
오토바이 주행기록계 2,491km
오토바이 유류보급 52,000동
미토 도착 11:00
오토바이 주행기록계 2,596km
미토 출발 13:15
중간에 롱안성에서 쏟아지던 비가 계속해서 쏟아지고 있습니다.
비옷은 한쪽에 살짜기 찢어진 곳부터 어깨부분까지 쭈~욱 찢어졌습니다.
껀터를 가기 위해선 메콩강 큰 줄기 두 곳을 건너야 하는데요.
호찌민에서 미토까지는 남남서 방향으로 남진하다가.
미토에서는 다시 정서 방향으로 서진을 한참해서 Cai Be라는 곳에서 큰 다리를 건너고,
다시 양간 동진을 해서 빈롱으로 가고,
빈롱에서 다시 남하해서 배를 타고 다시 한 번 메콩강 아랫줄기를 건너면 껀터입니다.
그래서 지도를 보면 참 메콩강 때문에 많이 돌아간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비까지 오는데 말입니다.
베트남 남부지방은 특히 물길이 많아서
목적지를 향해서 직선 비슷하게갈 수 있는 곳이 별로 없는 듯 합니다.
성질 급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경우 다니다 보면 참 짜증도 나겠습니다만,
베트남 사람들은 참 느긋하게들 적응하고 살아가는 모양입니다.
가다가 큰 물 만나면 배로 건너고,
작은 물 만나면 작은 나무다리로 건너고,
도랑 만나면 대나무 몇 개 엮어서 외나무 구름다리 만들어 다니고...
국가적으로 재원이 풍부하다면,
시골 구석진 곳에도 콘크리트로 교량건설을 많이 하겠지만...
큰 물길들에는 요즘 외국자본 특히, 일본 자본들이 많은 교량들을 건설해 주고있죠.
일본 자본들은 아직 본격적인 부동산 개발 등에는 투자하지 않고 있으며,
도로나 교량등 사회 기간시설 투자를 많이 해 주는 모양입니다.
개인이든 기업이든 국가차원이든 덜컥덜컥 무모하게 온갖 사업에 투자해서,
이건 뭐 완전히 福不福을 노리는, 마치 투기와 같은 투자를 하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일본의 경우엔 참 조용하고 신중하게 베트남 시장에 접근하는 것 같습니다.
요즘, 특히 작년 이후
우리나라 매스미디어에서 눈만 뜨면 베트남! 베트남!
아주 노래를 했지요.
그래서 너나 없이 개인들도 베트남 부동산, 베트남 주식, 베트남 이민, 베트남 창업....
참 많은 개인들이 뛰어들고, 또 알아 보고들 하는데...
마치 불을 보고 달려드는 부나방 같다고나 할까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베트남은 후진국이다.
베트남은 우리나라의 6-70년대와 같다.
이런 생각들로 너무나 쉽게 베트남으로 돈 보따리를 보내는 것 같습니다.
이미 90년대, 2천년대 초에 중국러시에서 참 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피박을 쓰지 않았습니까?
중국과 같은 사회주의,
중국의 개혁개방 정책을 벤치마킹한 도이머이 정책,
중국시장과 너무나 흡사한 경제발전 모델,
경제의 거의 전 분야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
모든 시장 상황이 중국의 시장과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갈 수밖에 없는
베트남의 현실 등등...
중국의 경제발전 과정에 대한 학습과,
중국 진출 기업과 개인의 성공 및 실패사례, 성공 및 실패 요인..
이런걸 기본적으로 알아보지 않고는, 학습하지 않고는,
절대로 베트남에서 성공할 수도, 단 한푼의 이익을 낼 수도,
나아가 투자금 단 한 푼도 못 건지는 그런 경우가 없으리라 누가 장담하겠습니까?
뭐 부동산 조금, 주식 조금, 생계형 투자 몇 억 하는데..
거창하게 무슨 벤치마킹에, 국제정세에, 시장상황이냐구요?
물론 이런한 거창한 이야기를 주로 하는 사람들은 사실 중국 투자 붐이 있을 때의 경우와 같이,
베트남 말 조금 하고, 베트남에 몇 년 살았을 뿐이면서도,
베트남에 대한 모든 것을 아는 것처럼 자기의 전문 분야도 아닌 모든 분야에 대한
얄팍한 지식들을 그럴듯하게 포장해서 사람들을 현혹하며,
이 사람 저 사람에게 갖가지 투자를 권유하고, 대행하고 하고,
고위층 누구누구와 호형호제하는 사이며,
이야기만 들어보면 1년에 수십억도 벌 수 있을것처럼 말하는 사람들.
약간은 피해야 할 부류들이 주로 쓰는 말들이긴 합니다.
하지만 말입니다.
피 같은 내 돈을 탈탈 털어서 전혀 모르는 국가, 시장에 투자를 하려 한다면,
최소한의 시장원리는 알고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요?
물론 언어와, 문화, 관습, 법률은 기본적으로 알아야 하겠지요.
왜 그래야 할까요?
바로 소중한 내 돈, 소중한 내 인생을 거는 일이기 때문일겁니다.
사깃꾼들이 하는 거창하고 현란한 말에는 혹하지 않더라도
그런 지식을 내가 습득해야 하는 거 아닐까요?
자신이 전혀 준비하지 않고,
저 위의 저런 사람들만 믿고,
자신의 전 재산을 투자했다가 떼이고, 망하고는
말을 합니다.
"외국에서는 한국어를 잘 하는 순서로 조심해야한다"
"중국에서 가장 조심할 사람 순위는 1위 한국인, 2위 조선족, 3위 한국어를 구사하는 중국인..."
"외국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은 대부분 그 나라로 투자나 이민가는 사람들 피를 빨아먹고 사는
흡혈귀 들이다"
미안한 이야기지만,
이런 분들은 어딜 가셔도 마찬가지로 떼이고 망하지 않을까요?
한국인이나 한국말 구사하는 사람 전혀 없는 북극을 가도 망할 거 같습니다^^
이러한 우리나라 사람들과는 달리,
일본인 개인들도 조용하고 신중하긴 마찬가지 같구요.
푸미흥 지역에 일본인들도 꽤 산다는데,
그 사람들이 사는지 안사는지도 모르게 조용히들 지낸다니,
시끌벅쩍하게 떠들고 무리지어 다니는 한국 교민들만 사는 세상인 줄 알겠더군요.
하기야 우리 정서에는 사람 사는 것처럼 부대끼면서 사는 게 좋죠.
1군 지역에 일본인들을 상대로 하는 빠가 몇 군데 있는데,
몇 번 가 봤더니 제 정서에는 영 맞지 않더군요.
그냥 조용히 혼자 와서 양주나 맥주 시켜서 혼자 마시면서,
주로 대학생 아르바이트와 해외 유학파 꽁가이들이 옆에 앉아
조용조용 대화만 하고서리,
기껏해야 손만 잡아볼 수 있는 분위기....
꽁가이 마시는 물 값+기본 팁..
뭔가 본전도 못 찾은듯한 느낌이랄까..
뭐 그렇더군요.
찐한 입박치기 한 번 못해보구....
영문과나 일어과 학생들이 주로 많고,
가끔은 한국어과 학생들도 있더군요.
조용한 분위기에서 대화가 통하는 베트남 여성들과
도란도란(?^^) 손만 잡고 대화하길 즐기는 분들에게 추천입니다 ㅎㅎ
이야기가 잘 나가다가 아예 붕따우 앞바다로 빠져 버렸습니다요.....
미토에서 껀터까지는 장대비가 계속 쏟아졌기에
사진도, 이야기꺼리도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사설이, 잡 소리가 많았습니다.^^
그러게 건기에 갈걸, 왜 우기에 간다고 나섰는지 참....
좌우간에 미토 입구에서 후띠우 한 그릇에 비아 사이공 한 병 해치우고
미토 시내를 딱 한 바퀴 훑어만 보고 빈롱을 향해 서쪽으로 이랴~이랴~~
60여 km를 장대비 속을 뚫고 달려가니,
메콩강을 가로 지르는 큰 교량을 만납니다.
아래 강으로 큰 배들이 지나 다녀서인지 엄청 높게 아치형으로 만들었더군요.
이 다리도 일본에서 건설해 줬을까요?
좌우간 이 교량은 빈롱성 북쪽 끄터머리로 연결 됩니다.
그 다리 중간참에서 넓은 메콩강을 찍고 싶었는데...
그 놈의 비 때문에...
이해들 해 주시삽!
그 다리를 넘어서 다시 180도 방향을 틀어 동쪽으로 조금 가다가,
얻덩이도 배기고, 찢어진 비 옷 때문에 속으로도 다 물이 들어가
척척해서 견딜 수가 없더라구요.
그려서 또 길거리 카페로 들어갔죠.
그 교량 넘어가서 빈롱 시내으로 가는 길(사실은 여기도 빈롱이죠.)
조~오기 왼쪽 귀트머리에 제 오토바이가 살짝 보이는군요.
안장 열어 둔 오토바이...
비는 거의 그쳐가고, 간혹 한두 방울씩 떨어집니다.
이 곳에서 노닥거리던 일단의 베트남 젊은이들 중 하나가
자기 여동생을 소개해 준답디다.
제 수염이 멋있다나요?^^
그래서 어떻게 되었냐구요?
에이!~ 궁금한 것도 많으셔...
거시기 머시기 혀서 거시기 했심다.^^
아이고 빈롱 사진은 진짜 이것 뿐이네요.
아! 찾아보니 몇 장 있군요.
여기가 빈롱 시내 가기 전인지, 빈롱 지나서 배 타는 곳으로 가는 곳인지는 잘 기억이....
그려 난 술을 끊어야 혀!
그 눔의 술이 문제여 항상....
좌우당간에 고등핵교가 파하는 시간입니다.
캬~ 역쉬 베트남은 아오자이의 나라여~
무면허로 오토바이로 집에 가는 학생도 있고,
자전거로 가는 학생도 있고,
디-보로 가는 학생도 있는데...
가장 인상적인 탈 것!
저 동네 저런 오토바이 짐차에 사람들이 많이 타고 다니더군요.
일종의 마을버스 아닐까요?
아님 말구.....
드디어 껀터가 15km밖에 남지 않았네요.
표지판이 참 반가웠습니다.
제 엉덩이가 더 좋아라 하면서 들썩이는군요.
조그만 다리 옆 길모퉁이 집.
모여서 아마도 맛난 걸 해 드시나 봅니다.
사진 찍는데 앉아라, 쉬어가라 손짓을 해 댑니다.
너무나 정겹고 따뜻한 인심과 표정들입니다.
오른쪽 상단 연두색 줄무니 티-셔츠 아가씨. 무지 이쁩니다.
카메라만 들이대면 도망갑니다. 에혀.
제 눈만 호강합니다.
드뎌...껀터로 넘어가는 카-페리 선착작에 도착합니다.
강만 건너면 바로 껀터죠.
배가 수도 없이 많습니다.
계속 왕복합니다.
선착장 입구에서 표를 사야합니다.
걸어가는 사람 얼마,
오토바이 얼마,
오토바이에 두 사람이 타면 한 사람 값을 더 내겠죠?
뭐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저는 2,000동 냈습니다.
저 건너편에 껀터가 보입니다.
헤엄쳐서 갈 만한 거리같은데...
물살이 한강과는 비교할 수 없겠죠?
그려서 목숨 보존 차원에서 그냥 카-페리 타고 갑니다 ㅎㅎ
메콩강 하류쪽을 바라봤습니다.
참 넓기도 하다.
물 색깔은 황토빛입니다.
티벳에서부터 흘러흘러 멀리도 왔구나.
상류쪽 사람들의 소식도 좀 가져왔니?
티벳은 언제나 독립할 수 있다더냐?
캄보디아 사람들은 정말로 새카맣고 코가 오똑하고 그렇더냐?
물어보고 싶은 게 많은디.. 강물은 말이 없네요.
메콩강에 기대어 살아가는 수 많은 사람들
강은 참 많은 걸 알고 있겠죠?
중국에서 대형 댐을 많이 건설해서 수량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데..
앞으로 더 줄어 들겠죠.
그러면 이 강에 기대어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의 생활도 변하겠지요.
저 아래 하류에 건설중인 저 다리가 지난번 상판이 무너진 그 다리 아닙니까?
아따 참 기둥도 엄청 높구만.
일본 아그덜이 맹글어 주는 다리겠죠?
저런 교량형태를 현수교라고 하나유? 아시는 분?
껀터에 도착 했습니다.
오토바이와 차량들이 저 좊은 입구를 서로 먼저 나오겠다고 아우성입니다.
오토바이들은 부릉부릉 공회전을 해대서 아주 매케합니다.
에이!~ 누가 베트남 사랍들이 느긋하다고 했수!
운전대만 잡으면 아주 불사파더만......
근데 경비 아자씨가 사진 찍는다고 염병을 하네요 아주..
뭐 대단한 선착장이라고, 중요 국가 기밀이라도 된다구....띠벌, 쭝얼쭝얼....
빨리 장가를 가야혀~
혼자 너무 오래 살았더니 혼자 씨부렁 대는 게 버릇이 되어 부럿네....
껀터 선착장 입구 모습입니다.
쎄옴 단속이 심한지 오토바이는 안보이고
하늘색 긴팔 남방을 유니폼으로 입은 사람들이 인도에서 호객행위를 합니다.
껀터 시내 중심가로 들어가는 길목 모습들입니다.
나는야 고독한 사냥꾼!~
이뿐 여자만 지나가면 어디서고 번개같이 카메라를 꺼냅니다.
비가 오거나 말거나, 다리 위거나 대로변이거나....
시내로 진입하는 저 오토바이 행렬을 보세요.
역시 컨터가 남부의 큰 도시임이 맞습니다.
껀터 센트럴 파크인 Luu Huu Phuoc 꽁비엔입니다.
인민정부인지 인민위원회인지 청사.
레 뀌돈 초등핵교.
어라? 호찌민에 레 뀌돈 고등핵교가 있던디...
무신 핵교 체인인감?
쑤언 칸 시장
캬!~ 저 아가쒸 엉뎅이도 예술이고만....ㅎㅎ
근디 자꾸 짝다리 짚으면 짝궁뎅이 된단다~~
껀터 대핵교 모습
껀터에 추억이 있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 씨잘 데 없는 사진 많이 찍었네요^^
빈롱 도착시간 14:40
71km 주행에 총 소요시간 1시간 25분
줄창 1A 고속국도 논-스톱 주행
빈롱 출발 시간 15:30 동생 소개 땜시롱^^
껀터 도착시간 15:40
34km 주행에 총 소요시간 1시간, 배 타고 이동시간 포함
줄창 1A 고속국도 + 1A 水上국도^^
간혹 오타나 틀린 맞춤법. 잘못된 띄어 쓰기는 음주의 후유증으로 이해 바랍니다.^^
아고고~~
베트남 인터넷 사정으로 일일이 글 올리고 사진 올리기가 아주 죽을 맛입니다요.
여러 곳에 글을 올리더라도 글을 읽으실 회원들에게 최소한의 예의로
직접 글을 올리려 노력 중인데...
사진 20장짜리 글 한 번 올리려면 1시간은 족히....
사진 많은 여행기라도 어찌 블로그 스크랩으로 계속 양해 좀 안되겠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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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터벅님 다음에 가실때는 같이 가면 좋겠네요. 그때 까지 여기 있을려나 모르겠지만. 화이팅
ㅎㅎ 네. 같이 가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