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안 미로(Joan Miro, 1893-1983)
초현실세계의 동화같은 그림들
오늘 소개해드릴 작가는 스페인의 대표작가 호안 미로(Joan Miro, 1893-1983)입니다. 미로를 처음 알게된 것은 바
르셀로나 여행에서 였습니다. 파리여행을 가면 오르세 미술관을 들르는 것처럼 바르셀로나에 갔으니 몬주익 언덕
에 위치한 미로 미술관을(유명하다기에!) 방문했었죠.
단번에 매료되었다는 식의 과장은 하지 않겠습니다. 오히려 천천히 둘러보며, 작품설명과 그림을 꼼꼼히 살펴보며
점차 빠져들었던 것 같아요. 우선 미로의 그림을 보면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제가 워낙 원색을 좋아하기도 하고,
동화책 일러스트 같은 느낌이 마음에 들었어요.
또한 그가 살아온 인생관이 그대로 묻어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순수예술이라는 말을 별로 안 좋아합니다. 순수
하게 미학에 집중한 미술 작품이 과연 이 세상에 존립가능한 것인지 잘 모르겠거든요. 정치적인 일이든, 개인적인 일
이든 내가 갖고있는 기준에 맞추어 반응하는 게 더욱 건강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호안 미로는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예술가에 가까웠습니다. 그는 카탈루냐 사람으로서 자신이 느
낀 감정을 그대로 표현했습니다. 특히 그가 직접 겪은 제2차 세계대전과 스페인 내전을 보고 느낀 분노, 흥분같은 것
이 담겨 있어 더욱 진실되게 느껴졌지요.
그렇다면 그림을 감상해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