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중앙은행, 기준금리 0.5%p 인하
결정
'코로나19' 여파 경제 위기 처방···
1.25%로 낮아져
금리 인하에 부동산 시장 과열 우려 "가격 급증할 듯" 2020/03/04
캐나다 중앙은행(BOC)이
코로나 19 사태에 맞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했다.
BOC는 4일 열린 통화정책 회의 이후 발표한
성명에서 “기준금리를 1.75%에서 1.25%로 50베이시스포인트(bp) 인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월 17~18일 열릴 차기 FOMC 정례회의에 앞서 지난 3일 금리인하를 ‘깜짝’ 단행한 데 따른 것이다. 미 연방준비제도는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전격 인하했다.
캐나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것은 지난 2015년 중순 이후로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제적 타격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로 여겨진다.
중앙은행은 성명에서 "캐나다 경제가 물가상승률을 목표로 근접해 운영되고 있는 상황에서
COVID-19 바이러스는 캐나다와 세계 전망에 닥친 중대한 부정적 충격"이라며 "통화 및 재정 당국이 이에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거래자들과 분석가들은 캐나다 중앙은행이 미국의
선례를 따른 것이라고 분석하는 한편, 금리 인하가 투자자와 시장 그리고 소비자들의 심리를 어느 정도
끌어올릴 지는 미지수로 보고있다.
일부 경제학자들 또한 낮은 차입 비용이 코로나바이러스가
초래한 경제 위협에 대한 최선의 해결책인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시장 심리 안정에는 유효하나 경기부양에
도움을 주진 않는다는 해석이다.
비타 카란시(Caranci)
TD 이코노미스트는 월요일 보고서에서 "재정 정책은 공급 충격의 근원을 목표로
했을 때 효과적인 반면, 통화 정책은 일반적으로 공급 측면의 충격을 해결하는 데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다"고 분석했다.
또한 일부 부동산 전문가들은 캐나다의 일부 지역에서
이미 공급 부족의 과열 주택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상황에서 차입 비용을 낮추면 부동산 가격 상승 등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근 통계 자료에 따르면, 토론토 부동산 시장은 수요일 주택 판매량이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던 2019년 2월에 비해 45.6%나 증가했으며, 이 지역의 평균 주택 가격은 91만290달러로 작년 2월의 77만9791달러보다 급증했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에서 일부 경제학자들은 캐나다
중앙은행이 한 번 더 금리를 인하해야 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BMO의 더글러스 포터(Porter) 수석 경제학자는 "BOC는 현재 격렬해진 주택 시장의 위험보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경기 침체의 위험을 훨씬 더 중대한
문제로 판단하고 있다”며 “향후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캐나다 중앙은행도 "경제 성장을 뒷받침하고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유지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통화 정책을 더 조정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금리를 추가적으로 인하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에이버리 선펠드(Shenfeld)
CIBC 경제학자는 발표 직후 "올해 나머지 이야기는 어떤 바이러스 시나리오가
나오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등 4월에 추가로 0.25%의 인하를
가정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벤쿠버
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