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에 읽는 시)
편복문양
임영봉
그대는 우파를 싫어하냐?
그대는 좌파를 싫어하냐?
그거 다 밥 먹고 사는 자리 아닌감!
밥먹는손이 좋냐? 밥안먹는손이 좋냐?는
너무 참 우매한 질문 아닌가?
좌만 있어도 팔장애인!
우만 있어도 팔장애인!
새는 두 날개로 난다
너무 한쪽 눈으로만 보고
한쪽으로만 치우쳐 살지는 말자.
소도 보고, 말도 보고, 개도 보며 살자구나
밥도 먹고 떡도 먹으며 살자구나
아, 저렇게도 사람이 사는구나
그려, 그렇게도 사람이 사는구나
그래도 나는 나다, 나를 살리라
누가 뭐래도 나는 나다, 나를 살리라
***시 해설
임영봉의 "편복문양"은 정치적 이념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는 시로, 좌파와 우파의 대립을 넘어선 인간 본연의 삶을 탐구합니다. 시의 형식은 질문과 대답으로 구성되어 있어 독자에게 직접적으로 사유를 촉구하며, 반복적인 문장 구조를 통해 주제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그대는 우파를 싫어하냐? 그대는 좌파를 싫어하냐?"라는 질문은 이념의 대립이 결국 생계와 삶의 방식에 불과함을 상기시킵니다. 이는 우리가 정치적 견해에 지나치게 얽매이지 말고, 보다 넓은 시각에서 세상을 바라보아야 함을 일깨워 줍니다. "새는 두 날개로 난다"라는 구절은 균형 잡힌 시각의 중요성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며, 한쪽으로 치우친 사고가 가져오는 한계를 경고합니다.
시의 후반부에서는 "나는 나다, 나를 살리라"라는 강한 자아 의식을 드러냄으로써, 외부의 의견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정체성과 존재 가치를 지켜나가겠다는 의지를 나타냅니다. 이는 개인이 사회 속에서 어떻게 자신을 잃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지를 고민하게 만듭니다.
총체적으로 보았을 때, 이 시는 정치적 이념의 경계를 허물고 인간 존재의 본질적인 가치와 삶의 다양성을 인정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임영봉은 독자에게 편견을 버리고, 서로 다른 시각을 이해하며, 조화로운 삶을 추구할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영어번역
Pattern of Duality
By Lim Young-bong
Do you dislike the right-wing?
Do you dislike the left-wing?
Isn't it all just a seat to eat and live?
Is it better to have a hand that eats or a hand that doesn’t eat?
Isn’t that a foolish question indeed?
With only the left, you become an arm-disabled!
With only the right, you become an arm-disabled!
A bird flies with two wings.
Let’s not live looking with just one eye,
Nor lean too much to one side.
Let’s see the cow, the horse, and the dog as we live.
Let’s eat rice and enjoy rice cakes as we live.
Ah, this is how people live.
Indeed, this is how people live.
Still, I am me; I will keep myself alive.
No matter what others say, I am me; I will keep myself alive.
첫댓글 니도 옳고 나도 옳고
다 옳다
이러면 회색분자?
세상을 사는 일은 사는 입장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는 것을 아는데 이를 어찌해야 쓸꼬?
물 속에 사는 물고기의 입장과 하늘을 나는 새의 입장은 당연히 다를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사는 일 중에도 그 처세는 더욱 어렵도다.
나의 입장과 그대의 입장이 삶을 두고 서로 다르지 않겠는가?